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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지난 앱테크 관련하여 포스팅 이후, 상황을 정리해본다. (https://kojuboo.tistory.com/82)

 

2. 캐시워크가 가장 대표적이었는데, 비슷한 방법(걸음걷기, 문제풀이, 광고보기 등)으로 앱테크 용 어플들이 우후죽순 등장했다. 그렇게 앱테크 춘추전국 시대가 열렸는데, 올해 안에 곧 정리가 될 기미가 보인다.

  2.1. 가장 큰 변화는 전체적으로 문제풀이 어플들의 광고 유도가 심해지고 있다. 광고를 필수로 시청해야만 문제를 풀 수 있게 되었으며, 문제풀이로 얻는 보상도 매우 작아졌다.(거의 반으로 줄었다.) 거기에 같은 문제를 짧은 시간 간격을 두고 중복 노출시켜 광고 유도를 2배로 늘렸다.

광고를 필수로 시청하게 되었다.

  2.2. 거기에 캐시를 통해 구매할 수 있었던 상품들의 교환비가 상승했다. 기존 1~1.4:1 수준이었던 캐시:현금 교환비가 1.6:1까지 갔다. 앞으로 더 높아질 것 같다. 이렇게 앱테크들의 시간비용 및 피로도가 상승하게 되었고, 어느 지점을 넘어서면 사람들이 급격하게 떠날 것으로 보인다.

  2.3. 사실 이것은 다 예견된 것. 앱테크 어플의 수익구조가 광고성이다보니 수익성 자체에 한계가 있다는 것. 새로운 유저들을 받아들인다해도 국내에 한정되어있고, 그 인원 중에서 이런 앱테크에 관심있는 사람은 한계가 있다. (이거 할 시간에 쉬거나 다른 것하는게 낫다고 생각될 정도로 수익이 자극적이지 않다는 것)

  2.4. 그나마 경제의 불꽃이 사그라들며 절약 키워드가 대세가 되면서 인기를 끌곤 했었는데, 앱테크 회사 자체에 타격이 컸는지 광고 수익을 더 올리기 위해 장기적으로 좋지않은 선택을 해버렸다.

3. 이로인해 같은 역할을 하는 앱테크 어플들은 몇개만 살아남고 정리될 것으로 보인다. 그나마 캐시워크가 '캐시딜'을 통해 1:1의 교환비로 상품을 구매할 수 있는 옵션이 있어 살아남을 가능성이 있긴하다.

  3.1. 그외 비슷한 역할 혹은 수익구조가 나빠지고있는 어플들(캐시닥, 지니어트, 타임스프레드, 포인트포토 등)은 새롭게 변화되거나 정리가 예상된다. 실제 본인도 올해까지만 수익성을 파악하기위해 사용할 예정이고, 최대한 빨리 현금화하려고 한다. 특히 몇몇 어플들은 SNS를통해 인증할 경우 캐시를 뿌리는 프로모션을 진행하는데 개인적으로 망하는 시점을 앞당기는 행위라고 생각한다.(뿌리는 캐시들로 일시적으로 사람이 늘어나지만, 그 사람들이 실제 어플상의 수익성을 보고 피로감을 느낄 것. 그리고 빠르게 현금화하면서 어플기업의 자금 흐름이 더 안좋아지고 교환비를 올리게 되거나 광고를 강제로 추가할 것. 이것들이 가속화되어 뱅크런 비슷한 현상이 일어날 것으로 보인다.)

  3.2. 지금까지 5개의 어플을 사용하여 1년 6개월의 기간동안 대략 치킨 한마리/5주를 이득본 것 같다. 작다고하기에는 모아보면 큰 금액이고, 반대로 일상 중 신경써야하는 부분과 배터리 소모를 보면 약간 손해의 느낌도 난다. 따라서 수익성이 악화되는 현재 더 이상 불필요한 리소스를 낭비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된다.

4. 그리고 아마 살아남는 어플은 대기업의 자본이 받쳐주고 있는 어플(토스, 모니모)들이지 않을까. 실제로 그 2개의 어플이 수익성도 가장 높다. 지금 나름의 치킨게임을 하고 있는 것. 그나마 이 두개는 계속 할 것 같은데 토스는 워낙 백그라운드에서 잡아먹는게 많아 이마저도 하지않을 것 같다. 새로운 소소한 부업(부업이라고 하기에는 민망한)을 찾아봐야할 것.

보상도 절반 수준으로 줄었다. 스크린샷은 13캐시로 높은 편이지만 실제로는 5~7 캐시가 지급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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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여행을 매일매일 꽉 채워 다니지 않았지만 오히려 그늘 밑에서 책을 읽는 등 여유를 즐기는 시간을 가져서인지 아쉬움이 없었다.

아침에 간단히 조식을 먹었다. 굳이 조식을 아깝다고 배부르게 먹을 이유가 없다. 불편하지 않을 정도만 먹었다.

숙소 수영장을 이용해보려했다. 하지만 날이 더워서인지 구미가 당기지 않았다. 선베드에 누워 책을 읽으려 했는데 파라솔 아래에 있어도 반사되는 햇빛에 더위가 강해 실내 침대에 누워 책을 읽는게 더 나을 것 같아 다시 들어와 휴식을 취했다.

적당히 휴식을 취하고 마지막으로 아오낭 거리를 걸었다. 사지못한 엽서등 기념품을 마저 사고 투어예약을 도와준(?) 미나 아줌마에게도 인사를 하기 위해서였다. 미나 아줌마는 오전에만 근무하므로 지금 시간이 제격이었다. 이번에도 바쁘게 전화를 하며 업무중이었다. 미나 아줌마에게 투어 예약에 도와줘서 고맙다는 인사를 했고 아줌마는 나름 고마워하는 것 같았다. 물론 그 뒤 손님이 바로 찾아와서 짧은 인사뿐이었 나와 나눈 대화는 매우 비니지스적이었지만 그런 인사표현을 해보는 것만으로도 나에게는 의미가 있었다.

코끼리 인형과 엽서등 기념품을 구매했다. 코끼리 인형은 꽤 고급스러운 가게에서 구매했는데, 일본계 가게 같았다. 태국은 일본과 친해서 그런지 여기저기 고급화된 가게는 일본계 느낌이 강했다.(야시장에서 구매한 티셔츠도 일본 작가가 일러스트를 담당한 것 같다)


마지막으로 생각날만한 음식을 생각해보니 첫날 먹은 고덴국수가 생각났다
. 더위를 뚫고 작은 가게로 다시 들어갔다. 확실히 너무 더웠다. 첫 손님이 되어 첫 날 먹은 국수를 다시 시켰다. 가게 주인은 그 더위속에서도 청바지를 입고 일했는데 땀이 많은 나로서는 상상도 못할 수준이다. 아무래도 계속 이런 더위에 익숙해지다 보니 청바지도 괜찮나보다.

숙소 근처의 유명한(후기가 많은) 음식점에서 로띠 등 디저트를 먹으려 했으나 저녁에 운영하는지 닫았다. 바로 옆  가게에서 로띠와 송땀을 먹었다. 더운 신세를 많이 졌던 코코넛 쉐이크도 마지막으로 먹었다.

숙소에서 잠시 기다리며 더위를 피하고 공항으로 가는 차를 탔다. 여행을 마무리하는 날에는 항상 비슷한 감정이 든다. 다시 차를 타고 공항으로 가는길과 이륙하는 비행기의 창문을 통해 바라보는 전경은 동안 있었던 일들이 생각나게 한다. 생에 언제 다시 이런곳을 올까 하는 생각이 든다. 작은 비행기라 그런지 흔들렸다. 여행의 피곤함 덕분에 약간 있었다.

창이공항에 다시 왔다. 창이공항 또한 약간 일본을 생각나게 한다. 일본을 그렇게 가보지도 않았고,(심지어 도쿄도 안가봤다) 일본에 대해 알지도 모르지만 인터넷을 통해 배운 90년대 일본 도시들의 디자인을 생각나게 한다. 층고가 높지않은 건물에 화려하지는 않지만 깔끔하게 정돈되어있고(바닥 카페트 색상마저) 있을 것들은 있는 그런 것이다. 창이공항 바우처를 이용해 바샤커피를 구입했다. 유명하다고해서 바우처가 있는김에 이용해본 것이다. 매장 직원분께서 친절하게 설명해주셨고, 몇가지 향을 맡아보았으나 딱히 눈에 띄는게 없어 가장 팔리는 것으로(블렌디드) 구매했다.


저녁은 창이공항의 푸드코트에서 해결했다. 미슐랭가이드 스타를 받은 체인점도 있다고하니 약간 기대되었다. 어떤 음식이라도 크게 거리낌없이 먹기때문에 맛있게 먹었지만 어떤점이 미슐랭가이드에 오른지는 모르겠다. 이전부터 느껴왔던 면이 국물에 스며들지 않은 점이 한국식 국수와 차이를 느끼게 한다. 창이공항 푸드코트는 깔끔한데 이용하는 사람들이 깔끔하지 못한 하다. 분명 사람이 없는 자리에 그릇이 쌓여있었다. 리턴하는 곳이 뻔하게 바로 옆에 있는데도 음식을 먹고 바로 그자리에 두고 일어나나보다. 식탁에 덩그러니 남겨진 그릇들을 보니 대부분 비슷한 식기였고, 계속 보니 인도인들이 그렇게 행동하고 있었다. 심지어 자리에 사람이 없지만 그릇만 남은 것을 보고는 그릇을 다른 옆자리에 옮기고 자리에 앉아 식사를 하고 다시 일어날때는 자신의 그릇을 식탁에 두고 떠나는 경악스러운 행동도 서슴치않게 했다. 영어를 못하는 인도인들이 아닐테고 바로 옆에 식기 반납 선반이 있어도 그릇을 치우지 않았고, 어떤 자리는 그런 그릇들이 점점 쌓여 도저히 치울 없는 상황까지 연출되었다. 식사를 하고 일어나지 않은채 본인 볼일을 보며 시간을 보내는 반대편 식탁의 중국 사람들도 경악스러웠지만 이번만은 인도인의 승리였다. 생각해보면 분명 주문 번호를 화면에 입력해 호출하는 시스템인데도 이상하게 인도인 가게는 직접 말로 번호를 불러주고있었고 그래서인지 사람들이 가게 앞에서만 모여있어 여간 시끄럽고 복잡스러웠다. 이건 아니다 싶어 급하게 음식을 먹고 자리를 떴다.(당연히 자리와 옆자리의 식기도 반납했다.)


시간 정도 시간이 남아 창이공항 편의 소파에서 시간을 보내며 책을 읽었다. 여행 읽지 못한 책이었는데, 장소가 편안하고 조용해서 기다리는 시간에 나머지 읽게되었다. '책읽어야지' 하고 결심만 하다가 실제로 이런 대기시간에 성취감을 느낄 있어 좋았다. 인생에서 절대로 손해보지 않는 행동을 말한다면 '운동' '책읽기' 두가지는 어떤 상황에서라도 절대 손해는 없는 행동인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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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식 - 간단히 먹었다. 오늘은 전일 투어가 있기 때문이다. 간단히 토스트와 오믈렛, 스티키 라이스를 먹었다. 오믈렛은 사람들에게 항상 인기가 많다.

피피섬 4섬투어 이동 - 어제의 썽태우보다 훨씬 큰 차량이 왔다. 버스는 아니지만 30명정도는 족히 탈 수 있는 덤프트럭이었다. 양옆으로 뿐만아니라 가운데에도 좌석을 만들어 놓았다. 대신 좀 불편하다. 각 숙소를 돌면서 사람을 태웠다. 유럽, 호주, 미국, 싱가폴 등 각국 의 사람들이 트럭에 모였다. 신기하게 인도인은 없었다. 현지 투어인데도 인도인이 없다는 것은 아마 인도인들은 보통 전용으로 이용하는 투어 회사가 있는 것으로 생각되었다. 다들 아침일찍이라그런지 약간은 피곤한 기색이 있으면서도 차를 타고 지나는 거리를 신기하게 구경했다. 40분정도 이동했을까 배를 탈 수 있는 해변에 도착했다.

간단한 오리엔테이션을 듣고 인식을 하기위한 고무밴드 표시를 받은 다음 배로 항했다. 스피드보트는 잘 정비되어 있었고 깨끗했다. 이름만큼 스피드는 아니었지만 롱테일보트에 비하면 몇배는 빨랐고 물이 새는 곳도 없는 나름 최신식이었다.

 약간의 파도를 넘나들며 마야비치에 도착했다. 마야비치는 국립공원으로 출입하려면 환경 보전비(?)를 내야했는데, 직접 눈으로보니 돈을 걷어서 자연을 보전 할 만한 가치가 충분하다고 느껴졌다. 정말 말 그대로 하얗고 넓은 모래사장에 약간의 푸른빛이 도는 맑은 바다가 끝없이 펼쳐졌다. 하늘은 매우 맑고 구름이 드문드문 떠있어 더욱 그림 같았다. 그다지 감성적이지 않은 편임에도 이 경치는 충분히 멋있다고 생각 될 정도였다. 각국의 관광객들이 모여 사진을 찍고 경치에 감탄했다. 사람들이 다소 흥분되 보였다. 스피드 보트에서 꼼짝않고 앉아있다가 처음으로 내린 스팟이 이렇게 멋있을 줄은 몰랐으니 당연한 것이다. 관광지이니 사람이 많은게 당연하지만 사람들이 조금 적었다면 더 자연을 즐길 수 있을 것 같았다. 해변을 따라가다보니 작은 상어가 해변의 물고기를 사냥하는 것도 보였다. 물이 너무 투명해 짠맛이 나지않을 것 같은 느낌이었다. 실제로 바닷물 냄새가 나지 않았다.(사실 바닷물냄새는 해초때문이라고 한다. 반대로 말하면 마야해변에는 해초가 없다는 것) 물이 맑아 깊이도 가늠이 안되고 마치 엽서에서만 본 것같은 경치를 즐겼다. 시간이 약 30분으로 정해져 한바퀴를 돌고 바로 나가야해서 아쉬웠다. 나가는 길 마저 섬과 보트를 잇는 다리에서도 투명한 바닷물을 계속해서 감상했고 가끔 보이는 쓰레기가 쌓이지 않기를 바랬다.

보트에 다시 승선하고 다른 포인트로 이동해 수영을 즐겼다. 물이 맑고 고기가 없어보여 스노클링같이 바다 속을 감상할 수는 없는 정도였다. 대부분의 유럽인들이 구명조끼없이 수영을 즐겼다. 편안해 보였고 나도 그렇게 되고싶어 물안경을 착용해 물 밑에서 어떻게 다리를 움직이는지 관찰했다. 뭔가 바삐 움직이고 있진 않지만 계속해서 젓고 있었고 내가 인터넷으로 본 입영과는 조금 다르지만 결과적으로는 물위에 편안하게 떠있었다. 이 자세를 기억해 꼭 다음에는 입영을 시도해볼 것이다. 수영포인트는 절벽으로 가두어진 곳에 있어 더운 날씨임에도 덥지않고 딱 좋았다.

다시 보트에 타 절벽들을 돌며 감상했다. 몽키 베이라고 하는 곳은 말 그대로 원숭이들이 절벽에 터를 잡아(?) 생활하는 곳이었다. 사람들이 신기한지(아니면 먹을 것이라도 주길 원하는지) 절벽에 앉아 바라보고 있었다. 인간의 생각이라는게 이렇게 재밌다. 사실 원숭이들은 아무생각없이 보트가 지나가기에 보는 것일 수도 있는데 원숭이의 생각을 자신의 경험이나 사고방식에 비추어 추측한다.

조금 더 돌아 바이킹 동굴이라고 하는 포인트도 지나갔다. 바이킹이라는 이름은 유럽의 바이킹과는 관련없는 것 같았다. 관광객 중에 누군가 가이드에게 물어본 것을 빠르게 듣느라 정확하진 않지만 바이킹 배의 바나나 모양의 보트의 형태가 동굴의 형태와 비슷해서 붙여진 것 같았다. 사실 진짜 바이킹이 여기까지 왔을리도 없긴하다. 왔더라도 다른 명칭으로 그들을 불렀지 아닐까 싶다.

스노클링 포인트에 도착했다. 보트에서부터 바다가 맑고 고기가 많아 보였다. 스노클링 영역도 배에서 해변까지 꽤 넓어 오히려 잃어버릴까 걱정될 정도였다. 날씨가 조금 비올 것 같이 구름이 있었지만 충분히 따뜻했다. 깊은 바다겠지만 물이 맑아 바닥이 손에 닿을 것 같았다. 여러 종류들의 고기들을 만났고 바닥에는 성게와 산호초들이 가득했다. 파도가 계속해서 몰아쳤다. 구명조끼를 하고있었기에 그다지 위험하진 않았지만 만약 구명조끼 없이 입영을 하고있었다면 내가 어떻게 행동해야 할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1시간 가량의 스노클링동안 해변가까기 가보기도하고 여기저기 돌아다니면서 바닷속을 구경했다. 바다안에 가끔 쓰레기들이 있었는데 어쩔 수 없는 것을 알면서도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다.

 

피피섬에 도착했다. 마야 비치에 비해 확실히 상업화 된 느낌이 강했다. 바로 점심을 먹었다. 자율배식이었고 똠양꿍, 팟타이 등 몇가지 음식이 나왔는데 맛이 나쁘지 않았다. 다른 투어 상품에서 온 사람들과 같이 먹게되었다. 특히 인도인들이 있었는데, 간단한 스파게티에서도 채식인지 확인하곤 했다. 확인하지 않았다면 그냥 먹을법한데 그들에게는 꽤나 중요한 사항인가 보다. 점심을 먹고 30분 가량의 쉬는시간을 가졌다. 해변을 따라 카페와 칵테일 바가 있었다. 라일레이에 비해 좀 더 상업화 되어 멋짐이 모자랐지만 충분히 관광할 만햇다. 해변을 걷는데 바람이 좀 거세지고 하늘이 어둑해지더니 비가내리기 시작했다. 투어 초반부터 비가 올 것 같은 기분이 들었는데, 스콜성 비 치고 하늘 전체적으로 어두워 지속될 것 같았다. 분위기가 갑자기 반전되어 해변에 누워있던 사람들이 급하게 자리를 정리하고 의자들이 날라다니기 시작했다. 서둘러 보트에 다시 타서 대기했는데, 몇몇 사람들은 보트로 돌아오는 짧은 시간의 비로도 온몸이 젖을정도로 비가 많이 왔다.

마지막 투어 스팟인 뱀부섬을 들렸다. 계속해서 비가 오고있어 1시간 가량의 투어 시간이 있더라도 나가지 않는 사람도 있었다. 비가 계속 내리고 바람이 불어 약간 춥기도 했다. 투어가 아쉬워(인생에서 다시 끄라비 여행을 하고 이 피피섬 투어를 이용하기엔 다닐 곳이 많아) 우선 내려 돌아다녔다. 바람이 거세 물안으로 들어갔는데 오히려 물이 따뜻해서 물밖에 나오지 않는게 나았다. 수영을 하기에는 바람이 거세 파도가 강했다. 수영을 잘한다 하더라도 이정도 파도에서는 굳이 발이 닿지않는 곳으로 가는건 좋지않아 보였다. 따뜻한 바다에 몸을 녹이고자 사람들이 대부분 물에 들어와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바다에는 해파리가 있었다. 해파리를 잡는 사람도 있고 어린 아이들은 해파리를 피해 장난치곤했다.

 

숙소로 돌아와 몸을 씻고 옷을 갈아입었다. 마지막 날이기에 끄라비타운의 야시장에 갔다. 쏭태우를 타고 약 40분간 이동해 끄라비 타운에 도착했다. 어제 온 낮 끄라비 타운 모습과 많이 달랐다. 꽤 규모가 커보이는 야시장이 펼쳐졌고 무엇보다 음식만 있는 것이 아니라 수제 기념품 등 여러가지 상품도 팔고 있었다. 티셔츠도 독창적이고 깔끔한 프린팅이 있는 것들이 있었고 라일레이에서 사지못한 해변그림도 구매했다. 돌아다니며 야시장 먹거리를 즐겼다. 책에서 본 블랙젤리 음료도 마셨고 로띠가 아닌 다른 형태의 디저트도 먹었다. 관광객이기에 현금으로 모든 것을 결제했지만 로컬 사람들은 QR코드로 음식을 결제했다. 우리나라도 도입하면 참 편하고 좋을 것 같았다. 한국 문화가 인기가 있는 것인지 한국 디저트도 팔았고, 신기해서 메뉴를 바라보고있으니 한국인인것을 알았는지 '안녕하세요'하고 인사를 나누기도 했다. 야시장 메뉴들은 분명 각각 결제하면 싼데, 모아서 정산을 해보니 식당에서 먹는것 보다 좀 더 많이 나왔다. 랍스타 꼬치 같은 걸 먹지 않았는데도 말이다. 먹거리를 사서 노상 테이블 자리를 잡는 불편함까지 감수한다면 그렇게 가성비가 좋지는 않아 보인다.

야시장 광장에서는 장기자랑(?) 같은 것을 하고 있었다. 각 팀별로 접수를 받아 진행하는 형태였고, 상금이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방송국에서 촬영도 하고 있었다. 대부분 불쇼를 진행했다. 가족단위로 나와 불쇼를 하기도했고 불쇼 전문가로 보이는 사람이 나와 난이도가 높은 불쇼도 진행했다. 인상깊었던게 기타를 들고 노래를 부르는 소년, 소녀들이 있었는데 미래의 팝가수(혹은 싱어송 라이터)를 꿈꾸고 있어보인다. 'Take me country road' 같은 교과서적인 노래를 보통 도전하는데 그런 무대에서 홀로 기타를 치며 노래를 부르긴 쉽지 않은데 꽤 잘해 놀랬다. 아마 그들중에 섭외가되서 미래 유명아이돌도 탄생할 것이고 과거 영상으로 어릴 때부터 노래에 관심이 많았다는 증거자료로 사용될 것 같다.

시간이 어느정도 흘러 다시 숙소로 복귀하려는데 그랩이 잡히지 않았다. 시장 입구에 썽태우 호객행위를 하는 사람들이 있었는데 그랩에 비해 2배나 비싸게 불렀다. 태국물가가 아무리 싸더라도 40분 거리를 이동하는데 2배를 부르니 한국돈으로도 만원정도 차이가 났다. 굳이 그랩을 기다릴 수 있어 급하지않은 표현을 하니 곧 가격을 낮추어 제시했고, 그랩과 비슷한 가격에 복귀했다. 그들도 집은 아오낭 부근이고 야시장에서 장사를 하고 복귀하는 차에 돈을 벌려고 하는 것 같았다.

마지막날이니 짐 정리를 했다. 시간은 빠르다. 여행 초반에는 1주일이라는 시간이 많아보이지만 절반이 지나는 순간에 시간은 빠르게 지나간다. 여행은 항상 아쉽다. 그래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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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일정 - 벌써 여행도 중반을 지나 마무리가 다가온다. 여행이란게 신기한것이 출발하는 비행기에서는 아직도 많은 날이 남았고 것도 많아서 여유롭게 지내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중반부가 지나는 시점부터는 갑자기 시간이 빠르게 흐른다. 아쉽고 (?) 뽑지 못한 같다. 다시 일상으로 돌아가는게 두려워진다. 점점 돌아가서 해야할 것들이 생각나기 시작한다.

 

왓 탐수아 (Wat Tamsua) - 호랑이 사원으로 유명한 왓탐수아를 오전 일정으로 정했다. 끄라비가 은근히 커서 숙소가 있는 아오낭 해변에서 왓탐수아까지 가려면 시간이 걸렸다. 그랩을 잡아 40분정도 이동했다. 끄라비 타운이라는 시내와도 거리가 조금은 있는 왓탐수아였다. 호랑이가 과거에 살았다고 호랑이 사원이라고도 불리고, 계단을 올라 전망대에서는 끄라비를 전체적으로 있다고 한다. 사원은 그렇게 크지 않아보이지만 관광으로 많이 오듯 사원 앞에는 투어 버스가 기다릴 있는 주차장이 있었다. 우리나라의 관광지 앞처럼 사원 앞에 간단히 먹을 있는 간식 가게들과 모자/손수건/기념품 등을 파는 가게들도 있었다. 어딜가나 사람들이 사는 곳은 결국엔 같은 형태를 띄고 있다. 날씨가 그렇게 맑지 않아 비가 조금씩 왔는데, 잠시 피하면 정도였다. 간단하게 사원의 절과(관광지 수익을 바탕으로 새로 짓고있는) 부처상들을 돌아보고 메인으로 유명한 전망대로 향했다.

전망대가 높은곳에 있을 것이라 생각되어 사원 안쪽에 사람들이 계단을 타고있는 곳으로 향했는데, 결과적으로 길을 잘못 들었다. 계단을 어느정도 오르고 정글같은 길을 걷다보니 먼저 향했던 사람들이 서로 무엇인가 대화를 나누고 있었고, 눈치상 자신들도 길을 잘못들었다는 느낌을 받았던 같다. 아니나 다를까 자신들도 전망대를 가고싶었는데 잘못들어왔다고 하고 간단하게 웃으며 다시 되돌아갔다. 잘못들어온 곳은 정확하게 어떤 의도로 만든 곳인지는 모르겠으나, 중간에 스님을 모시는 곳이 있었다. 그리고 중간중간 독특한 모양새를 가진 나무가 있었다. 삼각뿔처럼 각이져있는 기둥이고, 꼭지점 방향으로 기둥이 연장되어 인조적인 느낌이 강했다. 나무의 크기는 매우 컸고 겉껍질은 딱딱했다. 기념으로 사진찍기 좋은 곳이었고 지나가는 사람들도 한번씩 사진을 찍었다. 나무의 크기가 매우 마치 공룡시대에 같은 기분이 들었다. 줄기가 둥글지 않고 각이 졌는지는 모르겠지만 이국적인 모양새였다.

 

다시 돌아나와 전망대로 향하는 방향을 확실하게 찾았다. 딱봐도 계속되는 계단이 있었고, 어떻게든 올라갈 것이지만 이미 정글을 지나 나오며 신발이 젖기도 했고 조금 오래걸은 탓에 잠시 쉬었다가 올라가려했다. 게다가 호랑이 사원이라고 했는데 수많은 원숭이들이 계단을 지키고 있었고 오르고 내려오는 사람들마다 원숭이들의 장난에 놀라 소리를 지르는 사람도 있었다. 원숭이가 생각보다 고약하다는 선입견이 있어 굳이 자극하고 싶지도 않지만 혹시나 손톱으로 긁거나 물었을 감염이 조금 불안했다. 출발하려다가도 몇몇 외국인들과 함께 같은 타이밍에 올라가면 많은 원숭이들도 그렇게 괴롭히지는 않을 것이라 생각하고 같이 오르기 시작했다. 원숭이들은 물을 원하는지 물통을 보면 뺏으려 했고, 휴대폰이나 다른 물품은 가져갈 수도 있어 가방에 넣어 꼭꼭 메어 계단을 올랐다. 워낙 사람을 많이 경험한 원숭이들이라 그런지 계단 한가운데 누워있기도하고 장난칠 준비가 되어보이기도 했다. 계단 오르는 자체도 쉽지않은데 원숭이의 심기도 눈치봐야하는 상황이라니… 호기심 많은 애기 원숭이가 다리를 만지기도 했지만 사건없이 원숭이 구간은 지났다. 같이 동행해준 외국인들과 알제리 청년에게 고마웠다.

하지만 계단을 계속해서 오르는 또한 쉽지 않았다. 1300개의 계단을 올라야하고 계단이 아파트 계단처럼  일정하지않고 턱도 높아 몇백개 오르지 않았지만 벌써 숨이 찼다. 재미있는 것은 계단 중간중간에 숫자가 써있었고, 그것으로 얼마나 많이 오른지 가늠할 있었다. 동남아 특유의 습도때문인지 때문인지 300개정도만 올랐는데 티셔츠가 땀으로 가득했다. 가지고 생수도 벌써 거의 먹어갔다. 체력이 이렇게 저질이었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지속성의 힘이라고 했던가, 300개의 지난 계단을 아무생각없이 계속 오르고 숨이 차면 쉬면되지 하며 반복해 오른 끝에, 어느새 800계단을 넘었다. 1000계단까지 오르고 쉬면 되지 하며 계속 오르다보니 1000계단이 넘었고 이제는 포기하기엔 너무 많이 오른 상태라 바깥을 보며 잠시 쉬고 다시 조금씩 올라 결국 정상까지 올랐다. 정상엔 바람이 많이 불어 땀을 식혀주고 있었다. 높은 불상과 다양한 조형물들을 구경했다. 높은 곳까지 조형물을 옮기고 계단을 만든 것도 사람이다. 하루에 혼자서 모든 것을 없지만, 꾸준히 단체로 하면 해낼 있다. 날씨가 맑진 않아 멀리 보이진 않았어도 높은곳에서 보이는 끄라비가 인상깊었다. 주변에 산과 언덕이없어 평탄한 땅이 보였다. 나무가 일정하게 심어져있는 곳도 있었는데 아마 바나나 혹은 코코넛 과수원 인것 같다. 전망대에 오르기 길을 같이 잘못들었던 사람들도 전망대에서 만났고, 원숭이 무리를 지날 도움을 알제리 청년도 만났다. 간단한 인사와 서로 격려하는 말을 주고받았는데, 영어를 정말 잘한다면 깊은 대화나 개인적인 것도 물어볼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 영어 공부를 올해는 원하는 수준으로 만들어야 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나마 전화영어를 꾸준히 해서 어느정도 주고받기는 가능해도 아직도 갑자기 튀어나오면 떨리는게 사실이다.

계단을 내려오는 길은 빠르다. 높은 계단이라 조심히 내려오는 구간도 있지만, 쉬는 기간부터 올라갈때와 다르기 때문에 무척 빨리 내려왔다. 다리가 잠깐 후들거리더라도 난간을 잡고 도움받으니 정말 비교도 안되게 빨리 내려왔다. 올라갈 100개의 계단을 오를때마다 뭔가 하나씩 달성되는 기분이었다면, 내려갈 잠시 내려가는 것에 집중하다가 숫자를 보면 200개씩 지나있었다. 내려와서 잠시 물을 마시고 호랑이를 모시는 사원을 구경했다. 호랑이 모형이 있었고 아마 그곳에 실제 호랑이가 거주(?)했던 같다. 특별한 것은 없었고 다른 사원처럼 소원을 기원하는 상징물들과 사진을 찍는 사람들이 있었다.

끄라비 타운 - 그랩을 통해 시내로 내륙으로 온만큼 끄라비 타운을 구경하기러 했다. 시내라고 해도 생각보다 크지않고 붐비지 않았다. 숙소 아침 조식 이후로 밥을 먹지 않았으니 구경겸 시장에 가서 점심을 해결했다. 시장에는 과일이 매우 많았다. 작은 파인애플을 깎아 먹기 좋게 포장한 것도 있었고, 베트남에서 룽안도 있었다. 특이하게 두리안은 찾기 힘들었다. 시장안의 포장마차 형식으로 가게에서 닭튀김 간단하게 음식을 먹었다. 가격이 역시 나쁘지 않다. 위생도 괜찮았고 먹을 때마다 굳이 고급 식당에서 먹는 보다 그냥 현지식도 충분히 괜찮다는 생각이 들었다. 식당이라해도 오픈된 공간이라 다리에 파리가 계속 꼬이곤하는데, 밥먹을 다리를 주기적으로 떨어줘야하는 불편함이 항상 있다. 점심을 먹고 간단하게 먹을 과일을 샀다. 마트로 보이는 곳을 들어가 조금 구경했다. 기념품 가게도 아니고 여기서 파는 것들을 내가 필요할리도 없어 금방 나왔다. 마치 00년대 전자상가를 가는 기분정도 들었다.

더위 - 햇빛 알러지가 있는 건지 낮시간에 유난히 간지럽다. 특히 팔과 다리가 간지러운데 기분상으로는 파리와 벌레가 앉고 가는 곳에 간지러움이 느껴지는 것인지, 점심을 먹을 사용한 집기들이나 튀김 기름이 안맞는 것지 두드러기가 나지 않아도 항상 시간즈음엔 간지러웠다. 간지러움은 짜증으로 연결되고 의욕을 상실하게 만든다. 끄라비 타운에서 숙소까지는 대략 40분쯤 차로 걸릴 같아 볼것들을 보고 돌아가고 싶지만 호랑이 사원의 계단이 충분히 피로하게도 했고 끄라비 타운의 낮도 딱히 볼게 없어 다음에 야시장을 오는 것으로 목표하고 돌아갔다. 돌아가기 유명한 꽃게 조형물은 보긴했다. 기대도 하지않았지만 대단한 것도 없었다. 끄라비는 꽃게가 유명하나 생각이 들었는데 막상 시장에서 꽃게 관련 음식도 팔지않아 굳이 꽃게 조형의 이유는 모르겠다.

간단히 숙소에서 휴식을 취하여 저녁을 먹었다. 저녁은 숙소 앞의 유명한(글로벌 댓글이 많은) 길거리 스타일의 음식점이었다. 사실 맛이 그렇게 대단히 다르진 않았다. 이슬람 사람들이 운영했는데, 그래서 그런지 돼지고기가 들어간 음식이 없었고 똠양이 맛잇다고 호평이 많았다. 사실 맛집이나 길거리나 엊그제 먹은 바로 옆집이나 크게 차이를 느끼지 못하겠다. 위생적이고(식기가 더럽지만 않고) 일정 맛만 보장해준다면 충분히 맛있는 태국 음식이다. 향신료도 별로 사용하지 않는 요리들이라 한국사람들도 충분히 좋아할 같다.

숙소의 REEVE 쿠폰을 사용하기 위해 REEVE 셔틀버스(숙소에서 제공) 탔다. 고급진 밴이 가게까지 데려다 주었다. 주변의 상가들에 비해 과하게 고급져보이고 하우스 음악이 나왔다. 태국스럽지않은 느낌.. 아오낭 해변을 바라보며 석양에 불쇼가 멋지다고 해서 유명하다. 서양인들이 많았다. 파티용 드레스를 입은 사람도 많았다. 분위기가 고급스러움을 강조하다보니 아무래도 그런 같다. 아마 있는 젊은이들 사이에선 핫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불쇼가 진행되자 사람들이 일어나 불쇼를 관람했다. 사실 없다. 쥐불놀이 스러운 것을 노래에 맞춰 돌리고 불이 꺼지면 다음 사람이 횃불이나 곤봉에 불을 붙여 돌리다가 불을 몸에 가져다가다 다시 인사하고 들어간다. 전문 서커스 단이라고 생각되지도 않고 가게 직원들이 연습한 같은 느낌이었다. 남성들은 운동을 충분히 몸으로 시선을 사로잡으려고 하는 같은데, 오히려 그런 점이 더욱 아쉬웠다. 노래도 태국스럽지 않고(할리우드 문화를 따라한 느낌) 안에 음식들도 서양느낌이 강하고 정확하게 어떤 컨셉으로 기획했는지 의도가 불분명했다. 거기에 칵테일들은 매우 비싸 무료 쿠폰을 쓰고 메뉴하나를 시켰는데 다른 고급음식점에서 배부르게 밥을 먹은 만큼 나왔다. 개인적으로 가장 아까운 경험이었다. 다른 블로그들에서 석양을 바라보는 불쇼와 경치가 좋다고 하던데 사실 석양을 바라볼 있는 곳이 REEVE 곳만 있는 것도 아니고 불쇼도 전문가가 아닌수준에 분위기가 조화롭지 않고 무엇을 표현하고자 하는지 모르겠다.

마사지 - 내일의 호핑투어를 대비할 , 오늘의 계단에서의 피로를 풀겸 다시 한번 마사지 샵을 찾았다. 다리를 집중적으로 풀어주는 코스를 선택했다. 결과적으로 시원하긴 하지만 굳이 마사지가 효과가 있는지 의문스럽기도 했다. 시간에 그냥 앉아서 생각에 잠기거나 책을 읽거나 그동안 바쁜 일상에 하지 못한 것들을 하는게 나을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친절한 마사지사들에게 고맙긴하지만 마사지가 정말로 얼마나 효과가 있는지는 검증이 필요할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시간을 때우면서 지내기엔 가격도 한국에 비해 매우 저렴하므로 합리적일 있지만 시간 동안 내가 하고자하는 것을 못한다는 것은 아깝다. 거리를 오가며 코코넛 아이스크림을 먹고 사람을 구경하고 잠시 앉아 바다를 보고 바람을 쐬며 책을 읽는 것도 충분히 피로 회복에 좋을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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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가 - 엊그제 예약했던 숙소의 요가 클래스. 결론적으로 만족했다. 무료로 숙소에서 지원해주는 거다보니 사실 크게 기대하지 않았다.(호텔 직원이 갑자기 옷을 갈아입고 요가를 가르치는 모습을 상상함) 실제로 전문 선생님이 오셨고 친절했다. 스스로 바나나선생님이라고 유쾌하고 기억하기 좋게 소개하며 수영장 옆 평지에서 수련을 시작했다. 간단한 호흡과 스트레칭으로 시작해 TV에서 보는 동작들도 이어나갔다. 당연히 유연성이 좋지않아 중반부터는 대부분 동작을 하지못했다. 정적인 동작임에도 숨이 찰 정도로 힘들었다. 평소에 쓰지않는 근육을 사용해 동작을 수행하다보니 한 동작을 10초 버티는 것 만으로도 몸이 떨리고 땀이 떨어지기도 했다. 그정도로 내가 몸이 균형잡히지 못하고 유연성이 떨어진다고 느껴졌다. 요가가 원래 명상같은 신체적 수행을 목적으로 만들어졌다는 것을 이 짧은 시간으로도 느낄 수 있었고, 나중에 꼭 배워보고 싶은 리스트에 추가했다. 짧은 시간으로 좋은 깨달음(?)을 얻을 수 있어 여행 내내 후회하지 않는 순간 중 하나였다.

조식 - 조식은 라일레이의 식당보다 좋았다. 메뉴가 다양하다기 보다는 필요한 것들이 적당히 있고, 음식의 상태가 좀 더 좋았다. 태국에 와서 특징적인 디저트로는 '스티키 라이스'라는게 있는데, 밥을 연유와 함께 뭉쳐 작은 주먹밥 형태로 만든 후 과일(망고 혹은 두리안, 잭프룻 등)과 함께 먹는 것이다. 개인적으로는 딱히 새로운 음식에 대한 거부감이 없어 맛있게 먹었다. 하지만 밥을 주식으로 하는 한국인 대부분은 아마 듣기만해도 어느정도 거부감을 느낄 것이라 생각되었다. 하지만 편견을 제외한다면 사실 맛있다. 연유를 뿌려 단맛도 있지만 짭짤한 맛도 어느정도 나고, 과일의 식감과 향이 단맛으로 끝날법한 단순한 맛을 조화롭게 해준다. 연유의 너무 단맛을 좋아하지 않아 매 끼니마다 먹진 않았지만, 같이 먹는 과일이 바뀔때마다 먹어보았다. 잭프룻의 묘한 향과 서걱한 식감과도 잘 어울렸다. 생각해보면 한국에서의 빵은 대체로 달다. 특히 한국에서 유명한 빵집들의 시그니쳐 빵들은 모두 단맛이 주로 이루어져 있다.(피자빵, 감자빵, 마늘빵 등등) 반면 외국인들은 그런  단맛이 나는 빵에 적응하지 못한다고 한다. 그들의 주식인 빵은 일반적으로 심심한 맛이거나 아니면 조금 짭짤하다고 한다. 우리에게 밥도 그런것 같다. 쌀을 밥으로써 주식으로 하는 한국인에게 반찬은 대부분 짠 맛이 베이스이다.(물론 단맛도 살린다) 가장 많이 먹는 김치, 김, 스팸, 참치 등 대부분의 반찬들은 짠맛을 베이스로 하고 밥도둑이라 불리는 반찬들은 짜다. 오히려 단맛을 강조한 반찬들은 쉽게 질린다는 평이 많다. 그렇기에 밥에 단맛의 연유와 과일을 곁들인 디저트를 상상하면 한국인에게는 조금 거부감이 생기는게 자연스럽다고 생각이 되기도 한다. 하지만 반대로 그렇다고 그런 음식에 인상을 찌푸리거나 이해가 가지않는다는 표현은 하면 안된다고 생각되었다. 음식이란게 그들의 오랫동안 발전시킨 문화이고, 나름의 자부심이 있는 것인데 거기에 대고 냄새를 맡고 인상을 찌푸리거나 '이런걸 왜먹냐'이런식으로 반응하는 것은 문화에 대해 비하하는 태도와 크게 다르지 않다고 생각된다.(물론 비윤리적인 음식이나 위생상태가 좋지않은 음식은 다른 범주) 고수의 향에 '비누를 왜 먹냐'라고 하는걸 여행을 다니다보면 듣곤했는데, 반대로 우리나라 음식도 세계적으로는 매우 마이너한 음식임을 알아야 할 것 같다.

TAN Hostel x Cafe  - 역시 덥다. 잠시 길거리를 구경할겸 기념품도 미리 사둘겸 나왔지만, 동남아의 더위는 쉽지않다. 30분만에 지쳐 급히 시원해보이는 가게로 들어갔다. 인테리어부터 남달랐는데, 포케 브런치를 파는 가게였다. 게스트하우스를 병행하는 가게였고, 일본계 자금이 투입되어 보였다. 사실 태국은 일본과 오래전(?)부터 나름의 협력관계에 있었다는 것을 알게되었고, 그래서인지 거리 곳곳에 고급화된 상점이나 건물들은 대부분 일본계 프랜차이즈 가게가 몇몇 있었다. 고급화 된 음식이라 그런지 별 대단한게 없는 포케와 요거트에도 가격은 다른 요리 4개 이상이었다. 게스트하우스를 이용한 것 같은 외국인(주로 유럽)이 간단한 샐러드를 먹으며 자신의 할일을 하고 있었다. 노트북을 펴서 일기를 쓰고 있는 사람도 있었고, 가족과 전화통화를 하거나 책을 읽고 있었다. 문서작업을 하고 있는 사람은 뭔가 대학생 리포트를 쓰는 느낌이었는데, 한달 살기 같은 기간동안에 충분히 할 수 있는 것들을 나는 왜 '이래서 지금은 못해, 이거 끝나면 할거야'등등으로 대학생활을 미뤘던 건지 아쉬움도 남았다. 지금이라도 나중에 하고싶은 것들을 시간을 내어 조금씩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맹그로브 카약 가는길 - 맹그로브 카약 투어를 떠났다. 썽태우가 숙소 앞으로 픽업이 왔다. 사람이 많이 없는 것으로 보아 인원이 작다는 것을 느꼈다. 사실 맹그로브 카약투어는 밀물때 해야 안쪽에 있는 동굴투어까지 가능하고 썰물시기에는 동굴투어도 불가능하고, 정글쪽에서 물이 빠져 카약킹도 힘들다는 정보는 알고있었다. 투어를 예약하는 시점에서 미나 아주머니에게 물어봐도 잘 모르거나 혹은 베스트 타임이라고 했을 것 같아 딱히 물어보진 않았다. 게다가 일정상 그 때 아니면 투어 일정을 추가하기도 어려워서 딱히 신경쓰지 않았다. 썽태우를 타고 40분정도를 이동했다. 한국의 작은 라보 트럭같은 썽태우에 타고 포인트로 이동하는 동안엔 스쿠터를 빌려 여행하는 중 청년들이 뒤에 보였다. 스쿠터를 대여하면 확실히 이동하는 일정도 아낄 수 있고 더 여행하는 기분이 들것 같았다. 하지만 추월이 빈번한 동남아 도로에서 혹시나 다치기라도 하면 언어도 안통하고 치료때문에 귀국이 늦어지거나 귀국후에도 일정을 손해보거나 보험처리까지 해야한다고 생각하니 그냥 좀 늦더라도 안전하게 태워주는거 타는게 더 낫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실 썽태우에 타서 잠시 눈을 감고 자는 시간도 가져 좋았다.

 

맹그로브 카약 투어 - 투어 포인트에 도착했다. 사람이 딱봐도 없었다. 썰물기간이라 인기가 없는 타이밍이라는 것이 확실했다. 그런데 썽태우를 태워준 아저씨가 갑자기 내려서 영어를 하기 시작했다. 설마? 하는 순간 아저씨가 물건을 보관해주고 열쇠를 들어 카약 창고를 열더니 간단한 오리엔테이션을 시작했다. 아저씨가 투어가이드 겸 운전까지 병행하는 것이었다. 조수석에 탄 청년은 아들이었고, 아들과 같이 일일 가이드를 하는 것 같았다. 다행히 어느정도 유머를 갖출 수 있을 정도로 영어를 잘해 의사소통엔 문제가 없었고, 썰물이라 사람이 없어 프라이빗 투어라고 했다. 내심 좋으면서도 아쉽기도 했다. 간단하게 카약킹하는 방법과 동굴에 들어갈 수 있으면 들어가자는 설명을 듣고 출발했다. 카약은 생각보다 잘 나갔다. 노를 저을 때마다 나아가는 배가 속도감이 느껴졌다. 2시간가량 한다고 생각하니 약간 힘들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로잉머신을 하듯 다리를 이용하면 그래도 충분히 할 수 있을것 같았고, 여행중에 설탕이 든 음료를 많이 먹었기 때문에(+무에타이 수업을 듣지 못했기 때문에) 이렇게 신체적인 활동도 좋을 것 같았다. 넓은 지대에서 바람을 맞으며 경치를 구경했다. 날씨가 좋은 동강같은 느낌이긴했다. 아저씨는 아들과 한 배를 탔다. 뭔가 노를 저어주는 가이드를 해주면 편하겠지만 반면 조금은 어색할 수도 있었고, 아저씨와 아들 부자가 탁 트인 풍경에서 산책같이 카약킹을 하는 모습도 나쁘지않았다.(다만 아저씨는 노를 젓지않고 아들에게 시키기만 했다) 한국에도 이런 스팟이 있냐고 물었는데, 동강에 비슷한 곳이 있지만 맹그로브 나무는 없다고 답했다. 맹그로브 나무 자체를 사실 끄라비 투어를 알아보며 알게된 것이었다. 짠 소금물에서 뿌리를 내리고 살아가는 맹그로브 나무는 비주얼부터 신기하다. 정글로 들어가서 노를 젓는 것은 더 어려웠다. 썰물이라 바다로 빠져나가는 흐름을 역행했고, 수위가 낮아지면서 카약이 지나갈 수 있는 수로도 좁아져서 더 어려웠던 것 같다. 중간에 맹그로브 나무 뿌리에 살짝 닿았는데 '우직끈'하는 소리가 뿌리가 질기지않고 부러지는 느낌이 나서 진흙부분을 지탱하고 있는 구조가 유연성있는 구조가아닌  단단한 구조라고 추측이 되었다. 아쉽게 동굴까지 들어갈 수 있는 수위는 아니었지만, 그래도 열심히 노를 젓다가 잠시 바라보는 정글의 환경이 인상 깊었다. 작은 게들이 진흙벌에 나와있다가 카약이 다가가면 다시 숨곤했다. 무지개색으로 광택이나는 게도 있었다. 맹그로브 카약 투어 지역은 처음으로 태국에 사람이 살았다고 추측된다고 하는데, 주변에 음식으로 쓸만한 것도 많고 정글지역이 날씨도 덥지않고 물을 구할수있으니 정착하기에 제격이라고 생각되었다. 약간은 땀을 흘렸지만 그래도 다시 바다에 나와 카약킹을 할 때는 바람과 탁 트인 풍경덕에 여유롭게 복귀했다. 썰물이라 동굴 투어는 못했지만 오히려 프라이빗 투어 형식으로 넓은 공간을 홀로 누릴 수 있어 더 여행같은 느낌이 들었다. 이번 여행에서 계속 생각되는 것 중 하나가 휴식의 기능은 일상의 바쁨과 압박에서 벗어나 여유로움 속에서 생각을 정리하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고, 그런면에서 맹그로브 의도치 않는 프라이빗 투어는 적격이었다. 이렇게 액티비티 여행 취향에서 휴양 취향으로 바뀌는 건가 하는 생각도 들었다. 여행을 마무리하는 시점에서 아저씨 부자와 간단히 사진을 찍을 타이밍이 있었는데, 그 때 딱 찍지 못한게 또 아쉽게 되었다. 역시 타이밍이 보일 때 바로 해야하는 것이다. 카약킹을 하면서 옷이 다 젖어 숙소로 가서 샤워하고 몸을 정비하기러 했다. 돌아오는 썽태우에서는 숙면을 취했다. 불편한 썽태우도 피곤함 앞에서는 침대에 불과했다.

가이드 부자지간
몽키
하늘색 게
투어 끝나고 준 수박

빨래 - 숙소 근처의 마사지 샵에서 빨래 서비스도 있다는 것을 보고, 빨래를 맡겼다. 빨래는 고속빨래(건조기 사용)와 일반 빨래가 있었고 일반 빨래는 하루 쯤 걸렸다. 한화로 그렇게 비싸지 않아 고속 빨래를 이용했다. 저녁을 먹고 이용할 마사지도 같이 예약했다. 어제의 마사지가 마음에 들지않아 조금 더 평이 괜찮은 곳으로 예약했다.

 

Family Restaurant - 숙소에서 가깝지만 괜찮은 곳에서 저녁을 먹었다. 라일레이의 패밀리 레스토랑과 비슷했는데, 맛은 나쁘지않았다. 하지만 반대로 특별한 것도 없었으며 엊그제 길거리 음식점에서 편하게 먹은 야식이 더 여행같다는 느낌이 들었다. 한국에서 뼈다귀해장국을 먹으면 어디서 먹든간에 비슷한 맛이나듯 똠양꿍이든 쏭땀이든 맛이 크게 다르게 느껴지지 않았다.(쏭땀은 한국의 김치처럼 음식점마다 맛이 다르다고 하는데, 크게 차이를 느낄 수 있는 수준은 아니었다. 음식이 표현하고자하는 식감과 맛이 일정한 형식으로 정해져있기 때문이다)

기념품 - 일정상 오늘이 그나마 기념품을 살 수 있을 것 같아 예약한 마사지 샵을 가기전 기념품 구매를 서둘렀다. 엽서와 마그넷등을 구매했다. 라일레이 관련 물품을 구매하지 못했으니 라일레이와 끄라비 관련 사진 엽서를 샀다. 개인적으로 전문 사진첩을 사고싶었는데, 아무리 봐도 주변에 없어 엽서로 사진을 대체했다. 아니면 태국이나 끄라비와 관련된 서적을 구매하고 싶었는데, 서적도 없어 너무 관광지화 되어있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었다.(네팔은 몇몇 서점이 있었고 그곳에서 사진첩과 명상과 관련된 책을 샀었다. 베트남에서는 전쟁 관련된 서적을 사고싶었지만 박물관 시간을 오버해서 사고싶은 것은 사지 못했지만..) 가게는 인도인들이 운영하는 가게들이 많았다. 멋진 프린팅이 있는 티셔츠를 구하고 싶었으나, 적당한 상품이 없어 결국 티셔츠는 입지 않았다.

 

Pu Body Scrub & Massage -  어제와는 다른 평이 좋은 마사지 가게로 갔다. 고급 샵은 아니지만 나름 괜찮았다. 시원하면서도 중간중간 아프기도 했고, 아프면 몸에는 좋을 것이란 생각에 참으면서도 이렇게 아픈게 정상인가? 싶기도 하고 아파서 잠을 못자는게 맞는건가 싶기도하고 그래도 전체적으로 뭉친 근육들을 풀어주는 느낌이 좋았다. 다음에도 마사지가 필요하다면 가게에서 하는게 좋겠다 생각되었다.

간식 - 내일 다양한 곳을 방문하고 특히 호랑이 사원을 일정이 예정되어 있어 간단하게 간식을 구매했다. 레드불의 나라인 만큼 다양한 레드불을 팔고 있었고, 우리나라의 박카스와 비슷하게 병에 들어있는 레드불도 보였다. 가격은 1000원정도로 매우 저렴했고, x3 고함량, 과일맛 다양한 종류가 있어 재미삼아 구매했다. 사실 개인적으로 커피의 카페인은 몸에 작용하는데 에너지 드링크의 카페인은 듣지 않는 스타일이라 밤에도 불구하고 바로 마셔보았다. 맛은 박카스 혹은 기존 레드불과 크게 다를게 없었고, 효과도 역시나 원산지라고해서 특별히 작용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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