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8x90
반응형

조식 - 간단히 먹었다. 오늘은 전일 투어가 있기 때문이다. 간단히 토스트와 오믈렛, 스티키 라이스를 먹었다. 오믈렛은 사람들에게 항상 인기가 많다.

피피섬 4섬투어 이동 - 어제의 썽태우보다 훨씬 큰 차량이 왔다. 버스는 아니지만 30명정도는 족히 탈 수 있는 덤프트럭이었다. 양옆으로 뿐만아니라 가운데에도 좌석을 만들어 놓았다. 대신 좀 불편하다. 각 숙소를 돌면서 사람을 태웠다. 유럽, 호주, 미국, 싱가폴 등 각국 의 사람들이 트럭에 모였다. 신기하게 인도인은 없었다. 현지 투어인데도 인도인이 없다는 것은 아마 인도인들은 보통 전용으로 이용하는 투어 회사가 있는 것으로 생각되었다. 다들 아침일찍이라그런지 약간은 피곤한 기색이 있으면서도 차를 타고 지나는 거리를 신기하게 구경했다. 40분정도 이동했을까 배를 탈 수 있는 해변에 도착했다.

간단한 오리엔테이션을 듣고 인식을 하기위한 고무밴드 표시를 받은 다음 배로 항했다. 스피드보트는 잘 정비되어 있었고 깨끗했다. 이름만큼 스피드는 아니었지만 롱테일보트에 비하면 몇배는 빨랐고 물이 새는 곳도 없는 나름 최신식이었다.

 약간의 파도를 넘나들며 마야비치에 도착했다. 마야비치는 국립공원으로 출입하려면 환경 보전비(?)를 내야했는데, 직접 눈으로보니 돈을 걷어서 자연을 보전 할 만한 가치가 충분하다고 느껴졌다. 정말 말 그대로 하얗고 넓은 모래사장에 약간의 푸른빛이 도는 맑은 바다가 끝없이 펼쳐졌다. 하늘은 매우 맑고 구름이 드문드문 떠있어 더욱 그림 같았다. 그다지 감성적이지 않은 편임에도 이 경치는 충분히 멋있다고 생각 될 정도였다. 각국의 관광객들이 모여 사진을 찍고 경치에 감탄했다. 사람들이 다소 흥분되 보였다. 스피드 보트에서 꼼짝않고 앉아있다가 처음으로 내린 스팟이 이렇게 멋있을 줄은 몰랐으니 당연한 것이다. 관광지이니 사람이 많은게 당연하지만 사람들이 조금 적었다면 더 자연을 즐길 수 있을 것 같았다. 해변을 따라가다보니 작은 상어가 해변의 물고기를 사냥하는 것도 보였다. 물이 너무 투명해 짠맛이 나지않을 것 같은 느낌이었다. 실제로 바닷물 냄새가 나지 않았다.(사실 바닷물냄새는 해초때문이라고 한다. 반대로 말하면 마야해변에는 해초가 없다는 것) 물이 맑아 깊이도 가늠이 안되고 마치 엽서에서만 본 것같은 경치를 즐겼다. 시간이 약 30분으로 정해져 한바퀴를 돌고 바로 나가야해서 아쉬웠다. 나가는 길 마저 섬과 보트를 잇는 다리에서도 투명한 바닷물을 계속해서 감상했고 가끔 보이는 쓰레기가 쌓이지 않기를 바랬다.

보트에 다시 승선하고 다른 포인트로 이동해 수영을 즐겼다. 물이 맑고 고기가 없어보여 스노클링같이 바다 속을 감상할 수는 없는 정도였다. 대부분의 유럽인들이 구명조끼없이 수영을 즐겼다. 편안해 보였고 나도 그렇게 되고싶어 물안경을 착용해 물 밑에서 어떻게 다리를 움직이는지 관찰했다. 뭔가 바삐 움직이고 있진 않지만 계속해서 젓고 있었고 내가 인터넷으로 본 입영과는 조금 다르지만 결과적으로는 물위에 편안하게 떠있었다. 이 자세를 기억해 꼭 다음에는 입영을 시도해볼 것이다. 수영포인트는 절벽으로 가두어진 곳에 있어 더운 날씨임에도 덥지않고 딱 좋았다.

다시 보트에 타 절벽들을 돌며 감상했다. 몽키 베이라고 하는 곳은 말 그대로 원숭이들이 절벽에 터를 잡아(?) 생활하는 곳이었다. 사람들이 신기한지(아니면 먹을 것이라도 주길 원하는지) 절벽에 앉아 바라보고 있었다. 인간의 생각이라는게 이렇게 재밌다. 사실 원숭이들은 아무생각없이 보트가 지나가기에 보는 것일 수도 있는데 원숭이의 생각을 자신의 경험이나 사고방식에 비추어 추측한다.

조금 더 돌아 바이킹 동굴이라고 하는 포인트도 지나갔다. 바이킹이라는 이름은 유럽의 바이킹과는 관련없는 것 같았다. 관광객 중에 누군가 가이드에게 물어본 것을 빠르게 듣느라 정확하진 않지만 바이킹 배의 바나나 모양의 보트의 형태가 동굴의 형태와 비슷해서 붙여진 것 같았다. 사실 진짜 바이킹이 여기까지 왔을리도 없긴하다. 왔더라도 다른 명칭으로 그들을 불렀지 아닐까 싶다.

스노클링 포인트에 도착했다. 보트에서부터 바다가 맑고 고기가 많아 보였다. 스노클링 영역도 배에서 해변까지 꽤 넓어 오히려 잃어버릴까 걱정될 정도였다. 날씨가 조금 비올 것 같이 구름이 있었지만 충분히 따뜻했다. 깊은 바다겠지만 물이 맑아 바닥이 손에 닿을 것 같았다. 여러 종류들의 고기들을 만났고 바닥에는 성게와 산호초들이 가득했다. 파도가 계속해서 몰아쳤다. 구명조끼를 하고있었기에 그다지 위험하진 않았지만 만약 구명조끼 없이 입영을 하고있었다면 내가 어떻게 행동해야 할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1시간 가량의 스노클링동안 해변가까기 가보기도하고 여기저기 돌아다니면서 바닷속을 구경했다. 바다안에 가끔 쓰레기들이 있었는데 어쩔 수 없는 것을 알면서도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다.

 

피피섬에 도착했다. 마야 비치에 비해 확실히 상업화 된 느낌이 강했다. 바로 점심을 먹었다. 자율배식이었고 똠양꿍, 팟타이 등 몇가지 음식이 나왔는데 맛이 나쁘지 않았다. 다른 투어 상품에서 온 사람들과 같이 먹게되었다. 특히 인도인들이 있었는데, 간단한 스파게티에서도 채식인지 확인하곤 했다. 확인하지 않았다면 그냥 먹을법한데 그들에게는 꽤나 중요한 사항인가 보다. 점심을 먹고 30분 가량의 쉬는시간을 가졌다. 해변을 따라 카페와 칵테일 바가 있었다. 라일레이에 비해 좀 더 상업화 되어 멋짐이 모자랐지만 충분히 관광할 만햇다. 해변을 걷는데 바람이 좀 거세지고 하늘이 어둑해지더니 비가내리기 시작했다. 투어 초반부터 비가 올 것 같은 기분이 들었는데, 스콜성 비 치고 하늘 전체적으로 어두워 지속될 것 같았다. 분위기가 갑자기 반전되어 해변에 누워있던 사람들이 급하게 자리를 정리하고 의자들이 날라다니기 시작했다. 서둘러 보트에 다시 타서 대기했는데, 몇몇 사람들은 보트로 돌아오는 짧은 시간의 비로도 온몸이 젖을정도로 비가 많이 왔다.

마지막 투어 스팟인 뱀부섬을 들렸다. 계속해서 비가 오고있어 1시간 가량의 투어 시간이 있더라도 나가지 않는 사람도 있었다. 비가 계속 내리고 바람이 불어 약간 춥기도 했다. 투어가 아쉬워(인생에서 다시 끄라비 여행을 하고 이 피피섬 투어를 이용하기엔 다닐 곳이 많아) 우선 내려 돌아다녔다. 바람이 거세 물안으로 들어갔는데 오히려 물이 따뜻해서 물밖에 나오지 않는게 나았다. 수영을 하기에는 바람이 거세 파도가 강했다. 수영을 잘한다 하더라도 이정도 파도에서는 굳이 발이 닿지않는 곳으로 가는건 좋지않아 보였다. 따뜻한 바다에 몸을 녹이고자 사람들이 대부분 물에 들어와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바다에는 해파리가 있었다. 해파리를 잡는 사람도 있고 어린 아이들은 해파리를 피해 장난치곤했다.

 

숙소로 돌아와 몸을 씻고 옷을 갈아입었다. 마지막 날이기에 끄라비타운의 야시장에 갔다. 쏭태우를 타고 약 40분간 이동해 끄라비 타운에 도착했다. 어제 온 낮 끄라비 타운 모습과 많이 달랐다. 꽤 규모가 커보이는 야시장이 펼쳐졌고 무엇보다 음식만 있는 것이 아니라 수제 기념품 등 여러가지 상품도 팔고 있었다. 티셔츠도 독창적이고 깔끔한 프린팅이 있는 것들이 있었고 라일레이에서 사지못한 해변그림도 구매했다. 돌아다니며 야시장 먹거리를 즐겼다. 책에서 본 블랙젤리 음료도 마셨고 로띠가 아닌 다른 형태의 디저트도 먹었다. 관광객이기에 현금으로 모든 것을 결제했지만 로컬 사람들은 QR코드로 음식을 결제했다. 우리나라도 도입하면 참 편하고 좋을 것 같았다. 한국 문화가 인기가 있는 것인지 한국 디저트도 팔았고, 신기해서 메뉴를 바라보고있으니 한국인인것을 알았는지 '안녕하세요'하고 인사를 나누기도 했다. 야시장 메뉴들은 분명 각각 결제하면 싼데, 모아서 정산을 해보니 식당에서 먹는것 보다 좀 더 많이 나왔다. 랍스타 꼬치 같은 걸 먹지 않았는데도 말이다. 먹거리를 사서 노상 테이블 자리를 잡는 불편함까지 감수한다면 그렇게 가성비가 좋지는 않아 보인다.

야시장 광장에서는 장기자랑(?) 같은 것을 하고 있었다. 각 팀별로 접수를 받아 진행하는 형태였고, 상금이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방송국에서 촬영도 하고 있었다. 대부분 불쇼를 진행했다. 가족단위로 나와 불쇼를 하기도했고 불쇼 전문가로 보이는 사람이 나와 난이도가 높은 불쇼도 진행했다. 인상깊었던게 기타를 들고 노래를 부르는 소년, 소녀들이 있었는데 미래의 팝가수(혹은 싱어송 라이터)를 꿈꾸고 있어보인다. 'Take me country road' 같은 교과서적인 노래를 보통 도전하는데 그런 무대에서 홀로 기타를 치며 노래를 부르긴 쉽지 않은데 꽤 잘해 놀랬다. 아마 그들중에 섭외가되서 미래 유명아이돌도 탄생할 것이고 과거 영상으로 어릴 때부터 노래에 관심이 많았다는 증거자료로 사용될 것 같다.

시간이 어느정도 흘러 다시 숙소로 복귀하려는데 그랩이 잡히지 않았다. 시장 입구에 썽태우 호객행위를 하는 사람들이 있었는데 그랩에 비해 2배나 비싸게 불렀다. 태국물가가 아무리 싸더라도 40분 거리를 이동하는데 2배를 부르니 한국돈으로도 만원정도 차이가 났다. 굳이 그랩을 기다릴 수 있어 급하지않은 표현을 하니 곧 가격을 낮추어 제시했고, 그랩과 비슷한 가격에 복귀했다. 그들도 집은 아오낭 부근이고 야시장에서 장사를 하고 복귀하는 차에 돈을 벌려고 하는 것 같았다.

마지막날이니 짐 정리를 했다. 시간은 빠르다. 여행 초반에는 1주일이라는 시간이 많아보이지만 절반이 지나는 순간에 시간은 빠르게 지나간다. 여행은 항상 아쉽다. 그래도 좋다.

728x90
반응형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