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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일정 - 벌써 여행도 중반을 지나 마무리가 다가온다. 여행이란게 신기한것이 출발하는 비행기에서는 아직도 많은 날이 남았고 것도 많아서 여유롭게 지내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중반부가 지나는 시점부터는 갑자기 시간이 빠르게 흐른다. 아쉽고 (?) 뽑지 못한 같다. 다시 일상으로 돌아가는게 두려워진다. 점점 돌아가서 해야할 것들이 생각나기 시작한다.

 

왓 탐수아 (Wat Tamsua) - 호랑이 사원으로 유명한 왓탐수아를 오전 일정으로 정했다. 끄라비가 은근히 커서 숙소가 있는 아오낭 해변에서 왓탐수아까지 가려면 시간이 걸렸다. 그랩을 잡아 40분정도 이동했다. 끄라비 타운이라는 시내와도 거리가 조금은 있는 왓탐수아였다. 호랑이가 과거에 살았다고 호랑이 사원이라고도 불리고, 계단을 올라 전망대에서는 끄라비를 전체적으로 있다고 한다. 사원은 그렇게 크지 않아보이지만 관광으로 많이 오듯 사원 앞에는 투어 버스가 기다릴 있는 주차장이 있었다. 우리나라의 관광지 앞처럼 사원 앞에 간단히 먹을 있는 간식 가게들과 모자/손수건/기념품 등을 파는 가게들도 있었다. 어딜가나 사람들이 사는 곳은 결국엔 같은 형태를 띄고 있다. 날씨가 그렇게 맑지 않아 비가 조금씩 왔는데, 잠시 피하면 정도였다. 간단하게 사원의 절과(관광지 수익을 바탕으로 새로 짓고있는) 부처상들을 돌아보고 메인으로 유명한 전망대로 향했다.

전망대가 높은곳에 있을 것이라 생각되어 사원 안쪽에 사람들이 계단을 타고있는 곳으로 향했는데, 결과적으로 길을 잘못 들었다. 계단을 어느정도 오르고 정글같은 길을 걷다보니 먼저 향했던 사람들이 서로 무엇인가 대화를 나누고 있었고, 눈치상 자신들도 길을 잘못들었다는 느낌을 받았던 같다. 아니나 다를까 자신들도 전망대를 가고싶었는데 잘못들어왔다고 하고 간단하게 웃으며 다시 되돌아갔다. 잘못들어온 곳은 정확하게 어떤 의도로 만든 곳인지는 모르겠으나, 중간에 스님을 모시는 곳이 있었다. 그리고 중간중간 독특한 모양새를 가진 나무가 있었다. 삼각뿔처럼 각이져있는 기둥이고, 꼭지점 방향으로 기둥이 연장되어 인조적인 느낌이 강했다. 나무의 크기는 매우 컸고 겉껍질은 딱딱했다. 기념으로 사진찍기 좋은 곳이었고 지나가는 사람들도 한번씩 사진을 찍었다. 나무의 크기가 매우 마치 공룡시대에 같은 기분이 들었다. 줄기가 둥글지 않고 각이 졌는지는 모르겠지만 이국적인 모양새였다.

 

다시 돌아나와 전망대로 향하는 방향을 확실하게 찾았다. 딱봐도 계속되는 계단이 있었고, 어떻게든 올라갈 것이지만 이미 정글을 지나 나오며 신발이 젖기도 했고 조금 오래걸은 탓에 잠시 쉬었다가 올라가려했다. 게다가 호랑이 사원이라고 했는데 수많은 원숭이들이 계단을 지키고 있었고 오르고 내려오는 사람들마다 원숭이들의 장난에 놀라 소리를 지르는 사람도 있었다. 원숭이가 생각보다 고약하다는 선입견이 있어 굳이 자극하고 싶지도 않지만 혹시나 손톱으로 긁거나 물었을 감염이 조금 불안했다. 출발하려다가도 몇몇 외국인들과 함께 같은 타이밍에 올라가면 많은 원숭이들도 그렇게 괴롭히지는 않을 것이라 생각하고 같이 오르기 시작했다. 원숭이들은 물을 원하는지 물통을 보면 뺏으려 했고, 휴대폰이나 다른 물품은 가져갈 수도 있어 가방에 넣어 꼭꼭 메어 계단을 올랐다. 워낙 사람을 많이 경험한 원숭이들이라 그런지 계단 한가운데 누워있기도하고 장난칠 준비가 되어보이기도 했다. 계단 오르는 자체도 쉽지않은데 원숭이의 심기도 눈치봐야하는 상황이라니… 호기심 많은 애기 원숭이가 다리를 만지기도 했지만 사건없이 원숭이 구간은 지났다. 같이 동행해준 외국인들과 알제리 청년에게 고마웠다.

하지만 계단을 계속해서 오르는 또한 쉽지 않았다. 1300개의 계단을 올라야하고 계단이 아파트 계단처럼  일정하지않고 턱도 높아 몇백개 오르지 않았지만 벌써 숨이 찼다. 재미있는 것은 계단 중간중간에 숫자가 써있었고, 그것으로 얼마나 많이 오른지 가늠할 있었다. 동남아 특유의 습도때문인지 때문인지 300개정도만 올랐는데 티셔츠가 땀으로 가득했다. 가지고 생수도 벌써 거의 먹어갔다. 체력이 이렇게 저질이었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지속성의 힘이라고 했던가, 300개의 지난 계단을 아무생각없이 계속 오르고 숨이 차면 쉬면되지 하며 반복해 오른 끝에, 어느새 800계단을 넘었다. 1000계단까지 오르고 쉬면 되지 하며 계속 오르다보니 1000계단이 넘었고 이제는 포기하기엔 너무 많이 오른 상태라 바깥을 보며 잠시 쉬고 다시 조금씩 올라 결국 정상까지 올랐다. 정상엔 바람이 많이 불어 땀을 식혀주고 있었다. 높은 불상과 다양한 조형물들을 구경했다. 높은 곳까지 조형물을 옮기고 계단을 만든 것도 사람이다. 하루에 혼자서 모든 것을 없지만, 꾸준히 단체로 하면 해낼 있다. 날씨가 맑진 않아 멀리 보이진 않았어도 높은곳에서 보이는 끄라비가 인상깊었다. 주변에 산과 언덕이없어 평탄한 땅이 보였다. 나무가 일정하게 심어져있는 곳도 있었는데 아마 바나나 혹은 코코넛 과수원 인것 같다. 전망대에 오르기 길을 같이 잘못들었던 사람들도 전망대에서 만났고, 원숭이 무리를 지날 도움을 알제리 청년도 만났다. 간단한 인사와 서로 격려하는 말을 주고받았는데, 영어를 정말 잘한다면 깊은 대화나 개인적인 것도 물어볼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 영어 공부를 올해는 원하는 수준으로 만들어야 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나마 전화영어를 꾸준히 해서 어느정도 주고받기는 가능해도 아직도 갑자기 튀어나오면 떨리는게 사실이다.

계단을 내려오는 길은 빠르다. 높은 계단이라 조심히 내려오는 구간도 있지만, 쉬는 기간부터 올라갈때와 다르기 때문에 무척 빨리 내려왔다. 다리가 잠깐 후들거리더라도 난간을 잡고 도움받으니 정말 비교도 안되게 빨리 내려왔다. 올라갈 100개의 계단을 오를때마다 뭔가 하나씩 달성되는 기분이었다면, 내려갈 잠시 내려가는 것에 집중하다가 숫자를 보면 200개씩 지나있었다. 내려와서 잠시 물을 마시고 호랑이를 모시는 사원을 구경했다. 호랑이 모형이 있었고 아마 그곳에 실제 호랑이가 거주(?)했던 같다. 특별한 것은 없었고 다른 사원처럼 소원을 기원하는 상징물들과 사진을 찍는 사람들이 있었다.

끄라비 타운 - 그랩을 통해 시내로 내륙으로 온만큼 끄라비 타운을 구경하기러 했다. 시내라고 해도 생각보다 크지않고 붐비지 않았다. 숙소 아침 조식 이후로 밥을 먹지 않았으니 구경겸 시장에 가서 점심을 해결했다. 시장에는 과일이 매우 많았다. 작은 파인애플을 깎아 먹기 좋게 포장한 것도 있었고, 베트남에서 룽안도 있었다. 특이하게 두리안은 찾기 힘들었다. 시장안의 포장마차 형식으로 가게에서 닭튀김 간단하게 음식을 먹었다. 가격이 역시 나쁘지 않다. 위생도 괜찮았고 먹을 때마다 굳이 고급 식당에서 먹는 보다 그냥 현지식도 충분히 괜찮다는 생각이 들었다. 식당이라해도 오픈된 공간이라 다리에 파리가 계속 꼬이곤하는데, 밥먹을 다리를 주기적으로 떨어줘야하는 불편함이 항상 있다. 점심을 먹고 간단하게 먹을 과일을 샀다. 마트로 보이는 곳을 들어가 조금 구경했다. 기념품 가게도 아니고 여기서 파는 것들을 내가 필요할리도 없어 금방 나왔다. 마치 00년대 전자상가를 가는 기분정도 들었다.

더위 - 햇빛 알러지가 있는 건지 낮시간에 유난히 간지럽다. 특히 팔과 다리가 간지러운데 기분상으로는 파리와 벌레가 앉고 가는 곳에 간지러움이 느껴지는 것인지, 점심을 먹을 사용한 집기들이나 튀김 기름이 안맞는 것지 두드러기가 나지 않아도 항상 시간즈음엔 간지러웠다. 간지러움은 짜증으로 연결되고 의욕을 상실하게 만든다. 끄라비 타운에서 숙소까지는 대략 40분쯤 차로 걸릴 같아 볼것들을 보고 돌아가고 싶지만 호랑이 사원의 계단이 충분히 피로하게도 했고 끄라비 타운의 낮도 딱히 볼게 없어 다음에 야시장을 오는 것으로 목표하고 돌아갔다. 돌아가기 유명한 꽃게 조형물은 보긴했다. 기대도 하지않았지만 대단한 것도 없었다. 끄라비는 꽃게가 유명하나 생각이 들었는데 막상 시장에서 꽃게 관련 음식도 팔지않아 굳이 꽃게 조형의 이유는 모르겠다.

간단히 숙소에서 휴식을 취하여 저녁을 먹었다. 저녁은 숙소 앞의 유명한(글로벌 댓글이 많은) 길거리 스타일의 음식점이었다. 사실 맛이 그렇게 대단히 다르진 않았다. 이슬람 사람들이 운영했는데, 그래서 그런지 돼지고기가 들어간 음식이 없었고 똠양이 맛잇다고 호평이 많았다. 사실 맛집이나 길거리나 엊그제 먹은 바로 옆집이나 크게 차이를 느끼지 못하겠다. 위생적이고(식기가 더럽지만 않고) 일정 맛만 보장해준다면 충분히 맛있는 태국 음식이다. 향신료도 별로 사용하지 않는 요리들이라 한국사람들도 충분히 좋아할 같다.

숙소의 REEVE 쿠폰을 사용하기 위해 REEVE 셔틀버스(숙소에서 제공) 탔다. 고급진 밴이 가게까지 데려다 주었다. 주변의 상가들에 비해 과하게 고급져보이고 하우스 음악이 나왔다. 태국스럽지않은 느낌.. 아오낭 해변을 바라보며 석양에 불쇼가 멋지다고 해서 유명하다. 서양인들이 많았다. 파티용 드레스를 입은 사람도 많았다. 분위기가 고급스러움을 강조하다보니 아무래도 그런 같다. 아마 있는 젊은이들 사이에선 핫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불쇼가 진행되자 사람들이 일어나 불쇼를 관람했다. 사실 없다. 쥐불놀이 스러운 것을 노래에 맞춰 돌리고 불이 꺼지면 다음 사람이 횃불이나 곤봉에 불을 붙여 돌리다가 불을 몸에 가져다가다 다시 인사하고 들어간다. 전문 서커스 단이라고 생각되지도 않고 가게 직원들이 연습한 같은 느낌이었다. 남성들은 운동을 충분히 몸으로 시선을 사로잡으려고 하는 같은데, 오히려 그런 점이 더욱 아쉬웠다. 노래도 태국스럽지 않고(할리우드 문화를 따라한 느낌) 안에 음식들도 서양느낌이 강하고 정확하게 어떤 컨셉으로 기획했는지 의도가 불분명했다. 거기에 칵테일들은 매우 비싸 무료 쿠폰을 쓰고 메뉴하나를 시켰는데 다른 고급음식점에서 배부르게 밥을 먹은 만큼 나왔다. 개인적으로 가장 아까운 경험이었다. 다른 블로그들에서 석양을 바라보는 불쇼와 경치가 좋다고 하던데 사실 석양을 바라볼 있는 곳이 REEVE 곳만 있는 것도 아니고 불쇼도 전문가가 아닌수준에 분위기가 조화롭지 않고 무엇을 표현하고자 하는지 모르겠다.

마사지 - 내일의 호핑투어를 대비할 , 오늘의 계단에서의 피로를 풀겸 다시 한번 마사지 샵을 찾았다. 다리를 집중적으로 풀어주는 코스를 선택했다. 결과적으로 시원하긴 하지만 굳이 마사지가 효과가 있는지 의문스럽기도 했다. 시간에 그냥 앉아서 생각에 잠기거나 책을 읽거나 그동안 바쁜 일상에 하지 못한 것들을 하는게 나을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친절한 마사지사들에게 고맙긴하지만 마사지가 정말로 얼마나 효과가 있는지는 검증이 필요할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시간을 때우면서 지내기엔 가격도 한국에 비해 매우 저렴하므로 합리적일 있지만 시간 동안 내가 하고자하는 것을 못한다는 것은 아깝다. 거리를 오가며 코코넛 아이스크림을 먹고 사람을 구경하고 잠시 앉아 바다를 보고 바람을 쐬며 책을 읽는 것도 충분히 피로 회복에 좋을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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