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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여행을 매일매일 꽉 채워 다니지 않았지만 오히려 그늘 밑에서 책을 읽는 등 여유를 즐기는 시간을 가져서인지 아쉬움이 없었다.

아침에 간단히 조식을 먹었다. 굳이 조식을 아깝다고 배부르게 먹을 이유가 없다. 불편하지 않을 정도만 먹었다.

숙소 수영장을 이용해보려했다. 하지만 날이 더워서인지 구미가 당기지 않았다. 선베드에 누워 책을 읽으려 했는데 파라솔 아래에 있어도 반사되는 햇빛에 더위가 강해 실내 침대에 누워 책을 읽는게 더 나을 것 같아 다시 들어와 휴식을 취했다.

적당히 휴식을 취하고 마지막으로 아오낭 거리를 걸었다. 사지못한 엽서등 기념품을 마저 사고 투어예약을 도와준(?) 미나 아줌마에게도 인사를 하기 위해서였다. 미나 아줌마는 오전에만 근무하므로 지금 시간이 제격이었다. 이번에도 바쁘게 전화를 하며 업무중이었다. 미나 아줌마에게 투어 예약에 도와줘서 고맙다는 인사를 했고 아줌마는 나름 고마워하는 것 같았다. 물론 그 뒤 손님이 바로 찾아와서 짧은 인사뿐이었 나와 나눈 대화는 매우 비니지스적이었지만 그런 인사표현을 해보는 것만으로도 나에게는 의미가 있었다.

코끼리 인형과 엽서등 기념품을 구매했다. 코끼리 인형은 꽤 고급스러운 가게에서 구매했는데, 일본계 가게 같았다. 태국은 일본과 친해서 그런지 여기저기 고급화된 가게는 일본계 느낌이 강했다.(야시장에서 구매한 티셔츠도 일본 작가가 일러스트를 담당한 것 같다)


마지막으로 생각날만한 음식을 생각해보니 첫날 먹은 고덴국수가 생각났다
. 더위를 뚫고 작은 가게로 다시 들어갔다. 확실히 너무 더웠다. 첫 손님이 되어 첫 날 먹은 국수를 다시 시켰다. 가게 주인은 그 더위속에서도 청바지를 입고 일했는데 땀이 많은 나로서는 상상도 못할 수준이다. 아무래도 계속 이런 더위에 익숙해지다 보니 청바지도 괜찮나보다.

숙소 근처의 유명한(후기가 많은) 음식점에서 로띠 등 디저트를 먹으려 했으나 저녁에 운영하는지 닫았다. 바로 옆  가게에서 로띠와 송땀을 먹었다. 더운 신세를 많이 졌던 코코넛 쉐이크도 마지막으로 먹었다.

숙소에서 잠시 기다리며 더위를 피하고 공항으로 가는 차를 탔다. 여행을 마무리하는 날에는 항상 비슷한 감정이 든다. 다시 차를 타고 공항으로 가는길과 이륙하는 비행기의 창문을 통해 바라보는 전경은 동안 있었던 일들이 생각나게 한다. 생에 언제 다시 이런곳을 올까 하는 생각이 든다. 작은 비행기라 그런지 흔들렸다. 여행의 피곤함 덕분에 약간 있었다.

창이공항에 다시 왔다. 창이공항 또한 약간 일본을 생각나게 한다. 일본을 그렇게 가보지도 않았고,(심지어 도쿄도 안가봤다) 일본에 대해 알지도 모르지만 인터넷을 통해 배운 90년대 일본 도시들의 디자인을 생각나게 한다. 층고가 높지않은 건물에 화려하지는 않지만 깔끔하게 정돈되어있고(바닥 카페트 색상마저) 있을 것들은 있는 그런 것이다. 창이공항 바우처를 이용해 바샤커피를 구입했다. 유명하다고해서 바우처가 있는김에 이용해본 것이다. 매장 직원분께서 친절하게 설명해주셨고, 몇가지 향을 맡아보았으나 딱히 눈에 띄는게 없어 가장 팔리는 것으로(블렌디드) 구매했다.


저녁은 창이공항의 푸드코트에서 해결했다. 미슐랭가이드 스타를 받은 체인점도 있다고하니 약간 기대되었다. 어떤 음식이라도 크게 거리낌없이 먹기때문에 맛있게 먹었지만 어떤점이 미슐랭가이드에 오른지는 모르겠다. 이전부터 느껴왔던 면이 국물에 스며들지 않은 점이 한국식 국수와 차이를 느끼게 한다. 창이공항 푸드코트는 깔끔한데 이용하는 사람들이 깔끔하지 못한 하다. 분명 사람이 없는 자리에 그릇이 쌓여있었다. 리턴하는 곳이 뻔하게 바로 옆에 있는데도 음식을 먹고 바로 그자리에 두고 일어나나보다. 식탁에 덩그러니 남겨진 그릇들을 보니 대부분 비슷한 식기였고, 계속 보니 인도인들이 그렇게 행동하고 있었다. 심지어 자리에 사람이 없지만 그릇만 남은 것을 보고는 그릇을 다른 옆자리에 옮기고 자리에 앉아 식사를 하고 다시 일어날때는 자신의 그릇을 식탁에 두고 떠나는 경악스러운 행동도 서슴치않게 했다. 영어를 못하는 인도인들이 아닐테고 바로 옆에 식기 반납 선반이 있어도 그릇을 치우지 않았고, 어떤 자리는 그런 그릇들이 점점 쌓여 도저히 치울 없는 상황까지 연출되었다. 식사를 하고 일어나지 않은채 본인 볼일을 보며 시간을 보내는 반대편 식탁의 중국 사람들도 경악스러웠지만 이번만은 인도인의 승리였다. 생각해보면 분명 주문 번호를 화면에 입력해 호출하는 시스템인데도 이상하게 인도인 가게는 직접 말로 번호를 불러주고있었고 그래서인지 사람들이 가게 앞에서만 모여있어 여간 시끄럽고 복잡스러웠다. 이건 아니다 싶어 급하게 음식을 먹고 자리를 떴다.(당연히 자리와 옆자리의 식기도 반납했다.)


시간 정도 시간이 남아 창이공항 편의 소파에서 시간을 보내며 책을 읽었다. 여행 읽지 못한 책이었는데, 장소가 편안하고 조용해서 기다리는 시간에 나머지 읽게되었다. '책읽어야지' 하고 결심만 하다가 실제로 이런 대기시간에 성취감을 느낄 있어 좋았다. 인생에서 절대로 손해보지 않는 행동을 말한다면 '운동' '책읽기' 두가지는 어떤 상황에서라도 절대 손해는 없는 행동인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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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식 - 간단히 먹었다. 오늘은 전일 투어가 있기 때문이다. 간단히 토스트와 오믈렛, 스티키 라이스를 먹었다. 오믈렛은 사람들에게 항상 인기가 많다.

피피섬 4섬투어 이동 - 어제의 썽태우보다 훨씬 큰 차량이 왔다. 버스는 아니지만 30명정도는 족히 탈 수 있는 덤프트럭이었다. 양옆으로 뿐만아니라 가운데에도 좌석을 만들어 놓았다. 대신 좀 불편하다. 각 숙소를 돌면서 사람을 태웠다. 유럽, 호주, 미국, 싱가폴 등 각국 의 사람들이 트럭에 모였다. 신기하게 인도인은 없었다. 현지 투어인데도 인도인이 없다는 것은 아마 인도인들은 보통 전용으로 이용하는 투어 회사가 있는 것으로 생각되었다. 다들 아침일찍이라그런지 약간은 피곤한 기색이 있으면서도 차를 타고 지나는 거리를 신기하게 구경했다. 40분정도 이동했을까 배를 탈 수 있는 해변에 도착했다.

간단한 오리엔테이션을 듣고 인식을 하기위한 고무밴드 표시를 받은 다음 배로 항했다. 스피드보트는 잘 정비되어 있었고 깨끗했다. 이름만큼 스피드는 아니었지만 롱테일보트에 비하면 몇배는 빨랐고 물이 새는 곳도 없는 나름 최신식이었다.

 약간의 파도를 넘나들며 마야비치에 도착했다. 마야비치는 국립공원으로 출입하려면 환경 보전비(?)를 내야했는데, 직접 눈으로보니 돈을 걷어서 자연을 보전 할 만한 가치가 충분하다고 느껴졌다. 정말 말 그대로 하얗고 넓은 모래사장에 약간의 푸른빛이 도는 맑은 바다가 끝없이 펼쳐졌다. 하늘은 매우 맑고 구름이 드문드문 떠있어 더욱 그림 같았다. 그다지 감성적이지 않은 편임에도 이 경치는 충분히 멋있다고 생각 될 정도였다. 각국의 관광객들이 모여 사진을 찍고 경치에 감탄했다. 사람들이 다소 흥분되 보였다. 스피드 보트에서 꼼짝않고 앉아있다가 처음으로 내린 스팟이 이렇게 멋있을 줄은 몰랐으니 당연한 것이다. 관광지이니 사람이 많은게 당연하지만 사람들이 조금 적었다면 더 자연을 즐길 수 있을 것 같았다. 해변을 따라가다보니 작은 상어가 해변의 물고기를 사냥하는 것도 보였다. 물이 너무 투명해 짠맛이 나지않을 것 같은 느낌이었다. 실제로 바닷물 냄새가 나지 않았다.(사실 바닷물냄새는 해초때문이라고 한다. 반대로 말하면 마야해변에는 해초가 없다는 것) 물이 맑아 깊이도 가늠이 안되고 마치 엽서에서만 본 것같은 경치를 즐겼다. 시간이 약 30분으로 정해져 한바퀴를 돌고 바로 나가야해서 아쉬웠다. 나가는 길 마저 섬과 보트를 잇는 다리에서도 투명한 바닷물을 계속해서 감상했고 가끔 보이는 쓰레기가 쌓이지 않기를 바랬다.

보트에 다시 승선하고 다른 포인트로 이동해 수영을 즐겼다. 물이 맑고 고기가 없어보여 스노클링같이 바다 속을 감상할 수는 없는 정도였다. 대부분의 유럽인들이 구명조끼없이 수영을 즐겼다. 편안해 보였고 나도 그렇게 되고싶어 물안경을 착용해 물 밑에서 어떻게 다리를 움직이는지 관찰했다. 뭔가 바삐 움직이고 있진 않지만 계속해서 젓고 있었고 내가 인터넷으로 본 입영과는 조금 다르지만 결과적으로는 물위에 편안하게 떠있었다. 이 자세를 기억해 꼭 다음에는 입영을 시도해볼 것이다. 수영포인트는 절벽으로 가두어진 곳에 있어 더운 날씨임에도 덥지않고 딱 좋았다.

다시 보트에 타 절벽들을 돌며 감상했다. 몽키 베이라고 하는 곳은 말 그대로 원숭이들이 절벽에 터를 잡아(?) 생활하는 곳이었다. 사람들이 신기한지(아니면 먹을 것이라도 주길 원하는지) 절벽에 앉아 바라보고 있었다. 인간의 생각이라는게 이렇게 재밌다. 사실 원숭이들은 아무생각없이 보트가 지나가기에 보는 것일 수도 있는데 원숭이의 생각을 자신의 경험이나 사고방식에 비추어 추측한다.

조금 더 돌아 바이킹 동굴이라고 하는 포인트도 지나갔다. 바이킹이라는 이름은 유럽의 바이킹과는 관련없는 것 같았다. 관광객 중에 누군가 가이드에게 물어본 것을 빠르게 듣느라 정확하진 않지만 바이킹 배의 바나나 모양의 보트의 형태가 동굴의 형태와 비슷해서 붙여진 것 같았다. 사실 진짜 바이킹이 여기까지 왔을리도 없긴하다. 왔더라도 다른 명칭으로 그들을 불렀지 아닐까 싶다.

스노클링 포인트에 도착했다. 보트에서부터 바다가 맑고 고기가 많아 보였다. 스노클링 영역도 배에서 해변까지 꽤 넓어 오히려 잃어버릴까 걱정될 정도였다. 날씨가 조금 비올 것 같이 구름이 있었지만 충분히 따뜻했다. 깊은 바다겠지만 물이 맑아 바닥이 손에 닿을 것 같았다. 여러 종류들의 고기들을 만났고 바닥에는 성게와 산호초들이 가득했다. 파도가 계속해서 몰아쳤다. 구명조끼를 하고있었기에 그다지 위험하진 않았지만 만약 구명조끼 없이 입영을 하고있었다면 내가 어떻게 행동해야 할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1시간 가량의 스노클링동안 해변가까기 가보기도하고 여기저기 돌아다니면서 바닷속을 구경했다. 바다안에 가끔 쓰레기들이 있었는데 어쩔 수 없는 것을 알면서도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다.

 

피피섬에 도착했다. 마야 비치에 비해 확실히 상업화 된 느낌이 강했다. 바로 점심을 먹었다. 자율배식이었고 똠양꿍, 팟타이 등 몇가지 음식이 나왔는데 맛이 나쁘지 않았다. 다른 투어 상품에서 온 사람들과 같이 먹게되었다. 특히 인도인들이 있었는데, 간단한 스파게티에서도 채식인지 확인하곤 했다. 확인하지 않았다면 그냥 먹을법한데 그들에게는 꽤나 중요한 사항인가 보다. 점심을 먹고 30분 가량의 쉬는시간을 가졌다. 해변을 따라 카페와 칵테일 바가 있었다. 라일레이에 비해 좀 더 상업화 되어 멋짐이 모자랐지만 충분히 관광할 만햇다. 해변을 걷는데 바람이 좀 거세지고 하늘이 어둑해지더니 비가내리기 시작했다. 투어 초반부터 비가 올 것 같은 기분이 들었는데, 스콜성 비 치고 하늘 전체적으로 어두워 지속될 것 같았다. 분위기가 갑자기 반전되어 해변에 누워있던 사람들이 급하게 자리를 정리하고 의자들이 날라다니기 시작했다. 서둘러 보트에 다시 타서 대기했는데, 몇몇 사람들은 보트로 돌아오는 짧은 시간의 비로도 온몸이 젖을정도로 비가 많이 왔다.

마지막 투어 스팟인 뱀부섬을 들렸다. 계속해서 비가 오고있어 1시간 가량의 투어 시간이 있더라도 나가지 않는 사람도 있었다. 비가 계속 내리고 바람이 불어 약간 춥기도 했다. 투어가 아쉬워(인생에서 다시 끄라비 여행을 하고 이 피피섬 투어를 이용하기엔 다닐 곳이 많아) 우선 내려 돌아다녔다. 바람이 거세 물안으로 들어갔는데 오히려 물이 따뜻해서 물밖에 나오지 않는게 나았다. 수영을 하기에는 바람이 거세 파도가 강했다. 수영을 잘한다 하더라도 이정도 파도에서는 굳이 발이 닿지않는 곳으로 가는건 좋지않아 보였다. 따뜻한 바다에 몸을 녹이고자 사람들이 대부분 물에 들어와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바다에는 해파리가 있었다. 해파리를 잡는 사람도 있고 어린 아이들은 해파리를 피해 장난치곤했다.

 

숙소로 돌아와 몸을 씻고 옷을 갈아입었다. 마지막 날이기에 끄라비타운의 야시장에 갔다. 쏭태우를 타고 약 40분간 이동해 끄라비 타운에 도착했다. 어제 온 낮 끄라비 타운 모습과 많이 달랐다. 꽤 규모가 커보이는 야시장이 펼쳐졌고 무엇보다 음식만 있는 것이 아니라 수제 기념품 등 여러가지 상품도 팔고 있었다. 티셔츠도 독창적이고 깔끔한 프린팅이 있는 것들이 있었고 라일레이에서 사지못한 해변그림도 구매했다. 돌아다니며 야시장 먹거리를 즐겼다. 책에서 본 블랙젤리 음료도 마셨고 로띠가 아닌 다른 형태의 디저트도 먹었다. 관광객이기에 현금으로 모든 것을 결제했지만 로컬 사람들은 QR코드로 음식을 결제했다. 우리나라도 도입하면 참 편하고 좋을 것 같았다. 한국 문화가 인기가 있는 것인지 한국 디저트도 팔았고, 신기해서 메뉴를 바라보고있으니 한국인인것을 알았는지 '안녕하세요'하고 인사를 나누기도 했다. 야시장 메뉴들은 분명 각각 결제하면 싼데, 모아서 정산을 해보니 식당에서 먹는것 보다 좀 더 많이 나왔다. 랍스타 꼬치 같은 걸 먹지 않았는데도 말이다. 먹거리를 사서 노상 테이블 자리를 잡는 불편함까지 감수한다면 그렇게 가성비가 좋지는 않아 보인다.

야시장 광장에서는 장기자랑(?) 같은 것을 하고 있었다. 각 팀별로 접수를 받아 진행하는 형태였고, 상금이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방송국에서 촬영도 하고 있었다. 대부분 불쇼를 진행했다. 가족단위로 나와 불쇼를 하기도했고 불쇼 전문가로 보이는 사람이 나와 난이도가 높은 불쇼도 진행했다. 인상깊었던게 기타를 들고 노래를 부르는 소년, 소녀들이 있었는데 미래의 팝가수(혹은 싱어송 라이터)를 꿈꾸고 있어보인다. 'Take me country road' 같은 교과서적인 노래를 보통 도전하는데 그런 무대에서 홀로 기타를 치며 노래를 부르긴 쉽지 않은데 꽤 잘해 놀랬다. 아마 그들중에 섭외가되서 미래 유명아이돌도 탄생할 것이고 과거 영상으로 어릴 때부터 노래에 관심이 많았다는 증거자료로 사용될 것 같다.

시간이 어느정도 흘러 다시 숙소로 복귀하려는데 그랩이 잡히지 않았다. 시장 입구에 썽태우 호객행위를 하는 사람들이 있었는데 그랩에 비해 2배나 비싸게 불렀다. 태국물가가 아무리 싸더라도 40분 거리를 이동하는데 2배를 부르니 한국돈으로도 만원정도 차이가 났다. 굳이 그랩을 기다릴 수 있어 급하지않은 표현을 하니 곧 가격을 낮추어 제시했고, 그랩과 비슷한 가격에 복귀했다. 그들도 집은 아오낭 부근이고 야시장에서 장사를 하고 복귀하는 차에 돈을 벌려고 하는 것 같았다.

마지막날이니 짐 정리를 했다. 시간은 빠르다. 여행 초반에는 1주일이라는 시간이 많아보이지만 절반이 지나는 순간에 시간은 빠르게 지나간다. 여행은 항상 아쉽다. 그래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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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일정 - 벌써 여행도 중반을 지나 마무리가 다가온다. 여행이란게 신기한것이 출발하는 비행기에서는 아직도 많은 날이 남았고 것도 많아서 여유롭게 지내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중반부가 지나는 시점부터는 갑자기 시간이 빠르게 흐른다. 아쉽고 (?) 뽑지 못한 같다. 다시 일상으로 돌아가는게 두려워진다. 점점 돌아가서 해야할 것들이 생각나기 시작한다.

 

왓 탐수아 (Wat Tamsua) - 호랑이 사원으로 유명한 왓탐수아를 오전 일정으로 정했다. 끄라비가 은근히 커서 숙소가 있는 아오낭 해변에서 왓탐수아까지 가려면 시간이 걸렸다. 그랩을 잡아 40분정도 이동했다. 끄라비 타운이라는 시내와도 거리가 조금은 있는 왓탐수아였다. 호랑이가 과거에 살았다고 호랑이 사원이라고도 불리고, 계단을 올라 전망대에서는 끄라비를 전체적으로 있다고 한다. 사원은 그렇게 크지 않아보이지만 관광으로 많이 오듯 사원 앞에는 투어 버스가 기다릴 있는 주차장이 있었다. 우리나라의 관광지 앞처럼 사원 앞에 간단히 먹을 있는 간식 가게들과 모자/손수건/기념품 등을 파는 가게들도 있었다. 어딜가나 사람들이 사는 곳은 결국엔 같은 형태를 띄고 있다. 날씨가 그렇게 맑지 않아 비가 조금씩 왔는데, 잠시 피하면 정도였다. 간단하게 사원의 절과(관광지 수익을 바탕으로 새로 짓고있는) 부처상들을 돌아보고 메인으로 유명한 전망대로 향했다.

전망대가 높은곳에 있을 것이라 생각되어 사원 안쪽에 사람들이 계단을 타고있는 곳으로 향했는데, 결과적으로 길을 잘못 들었다. 계단을 어느정도 오르고 정글같은 길을 걷다보니 먼저 향했던 사람들이 서로 무엇인가 대화를 나누고 있었고, 눈치상 자신들도 길을 잘못들었다는 느낌을 받았던 같다. 아니나 다를까 자신들도 전망대를 가고싶었는데 잘못들어왔다고 하고 간단하게 웃으며 다시 되돌아갔다. 잘못들어온 곳은 정확하게 어떤 의도로 만든 곳인지는 모르겠으나, 중간에 스님을 모시는 곳이 있었다. 그리고 중간중간 독특한 모양새를 가진 나무가 있었다. 삼각뿔처럼 각이져있는 기둥이고, 꼭지점 방향으로 기둥이 연장되어 인조적인 느낌이 강했다. 나무의 크기는 매우 컸고 겉껍질은 딱딱했다. 기념으로 사진찍기 좋은 곳이었고 지나가는 사람들도 한번씩 사진을 찍었다. 나무의 크기가 매우 마치 공룡시대에 같은 기분이 들었다. 줄기가 둥글지 않고 각이 졌는지는 모르겠지만 이국적인 모양새였다.

 

다시 돌아나와 전망대로 향하는 방향을 확실하게 찾았다. 딱봐도 계속되는 계단이 있었고, 어떻게든 올라갈 것이지만 이미 정글을 지나 나오며 신발이 젖기도 했고 조금 오래걸은 탓에 잠시 쉬었다가 올라가려했다. 게다가 호랑이 사원이라고 했는데 수많은 원숭이들이 계단을 지키고 있었고 오르고 내려오는 사람들마다 원숭이들의 장난에 놀라 소리를 지르는 사람도 있었다. 원숭이가 생각보다 고약하다는 선입견이 있어 굳이 자극하고 싶지도 않지만 혹시나 손톱으로 긁거나 물었을 감염이 조금 불안했다. 출발하려다가도 몇몇 외국인들과 함께 같은 타이밍에 올라가면 많은 원숭이들도 그렇게 괴롭히지는 않을 것이라 생각하고 같이 오르기 시작했다. 원숭이들은 물을 원하는지 물통을 보면 뺏으려 했고, 휴대폰이나 다른 물품은 가져갈 수도 있어 가방에 넣어 꼭꼭 메어 계단을 올랐다. 워낙 사람을 많이 경험한 원숭이들이라 그런지 계단 한가운데 누워있기도하고 장난칠 준비가 되어보이기도 했다. 계단 오르는 자체도 쉽지않은데 원숭이의 심기도 눈치봐야하는 상황이라니… 호기심 많은 애기 원숭이가 다리를 만지기도 했지만 사건없이 원숭이 구간은 지났다. 같이 동행해준 외국인들과 알제리 청년에게 고마웠다.

하지만 계단을 계속해서 오르는 또한 쉽지 않았다. 1300개의 계단을 올라야하고 계단이 아파트 계단처럼  일정하지않고 턱도 높아 몇백개 오르지 않았지만 벌써 숨이 찼다. 재미있는 것은 계단 중간중간에 숫자가 써있었고, 그것으로 얼마나 많이 오른지 가늠할 있었다. 동남아 특유의 습도때문인지 때문인지 300개정도만 올랐는데 티셔츠가 땀으로 가득했다. 가지고 생수도 벌써 거의 먹어갔다. 체력이 이렇게 저질이었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지속성의 힘이라고 했던가, 300개의 지난 계단을 아무생각없이 계속 오르고 숨이 차면 쉬면되지 하며 반복해 오른 끝에, 어느새 800계단을 넘었다. 1000계단까지 오르고 쉬면 되지 하며 계속 오르다보니 1000계단이 넘었고 이제는 포기하기엔 너무 많이 오른 상태라 바깥을 보며 잠시 쉬고 다시 조금씩 올라 결국 정상까지 올랐다. 정상엔 바람이 많이 불어 땀을 식혀주고 있었다. 높은 불상과 다양한 조형물들을 구경했다. 높은 곳까지 조형물을 옮기고 계단을 만든 것도 사람이다. 하루에 혼자서 모든 것을 없지만, 꾸준히 단체로 하면 해낼 있다. 날씨가 맑진 않아 멀리 보이진 않았어도 높은곳에서 보이는 끄라비가 인상깊었다. 주변에 산과 언덕이없어 평탄한 땅이 보였다. 나무가 일정하게 심어져있는 곳도 있었는데 아마 바나나 혹은 코코넛 과수원 인것 같다. 전망대에 오르기 길을 같이 잘못들었던 사람들도 전망대에서 만났고, 원숭이 무리를 지날 도움을 알제리 청년도 만났다. 간단한 인사와 서로 격려하는 말을 주고받았는데, 영어를 정말 잘한다면 깊은 대화나 개인적인 것도 물어볼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 영어 공부를 올해는 원하는 수준으로 만들어야 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나마 전화영어를 꾸준히 해서 어느정도 주고받기는 가능해도 아직도 갑자기 튀어나오면 떨리는게 사실이다.

계단을 내려오는 길은 빠르다. 높은 계단이라 조심히 내려오는 구간도 있지만, 쉬는 기간부터 올라갈때와 다르기 때문에 무척 빨리 내려왔다. 다리가 잠깐 후들거리더라도 난간을 잡고 도움받으니 정말 비교도 안되게 빨리 내려왔다. 올라갈 100개의 계단을 오를때마다 뭔가 하나씩 달성되는 기분이었다면, 내려갈 잠시 내려가는 것에 집중하다가 숫자를 보면 200개씩 지나있었다. 내려와서 잠시 물을 마시고 호랑이를 모시는 사원을 구경했다. 호랑이 모형이 있었고 아마 그곳에 실제 호랑이가 거주(?)했던 같다. 특별한 것은 없었고 다른 사원처럼 소원을 기원하는 상징물들과 사진을 찍는 사람들이 있었다.

끄라비 타운 - 그랩을 통해 시내로 내륙으로 온만큼 끄라비 타운을 구경하기러 했다. 시내라고 해도 생각보다 크지않고 붐비지 않았다. 숙소 아침 조식 이후로 밥을 먹지 않았으니 구경겸 시장에 가서 점심을 해결했다. 시장에는 과일이 매우 많았다. 작은 파인애플을 깎아 먹기 좋게 포장한 것도 있었고, 베트남에서 룽안도 있었다. 특이하게 두리안은 찾기 힘들었다. 시장안의 포장마차 형식으로 가게에서 닭튀김 간단하게 음식을 먹었다. 가격이 역시 나쁘지 않다. 위생도 괜찮았고 먹을 때마다 굳이 고급 식당에서 먹는 보다 그냥 현지식도 충분히 괜찮다는 생각이 들었다. 식당이라해도 오픈된 공간이라 다리에 파리가 계속 꼬이곤하는데, 밥먹을 다리를 주기적으로 떨어줘야하는 불편함이 항상 있다. 점심을 먹고 간단하게 먹을 과일을 샀다. 마트로 보이는 곳을 들어가 조금 구경했다. 기념품 가게도 아니고 여기서 파는 것들을 내가 필요할리도 없어 금방 나왔다. 마치 00년대 전자상가를 가는 기분정도 들었다.

더위 - 햇빛 알러지가 있는 건지 낮시간에 유난히 간지럽다. 특히 팔과 다리가 간지러운데 기분상으로는 파리와 벌레가 앉고 가는 곳에 간지러움이 느껴지는 것인지, 점심을 먹을 사용한 집기들이나 튀김 기름이 안맞는 것지 두드러기가 나지 않아도 항상 시간즈음엔 간지러웠다. 간지러움은 짜증으로 연결되고 의욕을 상실하게 만든다. 끄라비 타운에서 숙소까지는 대략 40분쯤 차로 걸릴 같아 볼것들을 보고 돌아가고 싶지만 호랑이 사원의 계단이 충분히 피로하게도 했고 끄라비 타운의 낮도 딱히 볼게 없어 다음에 야시장을 오는 것으로 목표하고 돌아갔다. 돌아가기 유명한 꽃게 조형물은 보긴했다. 기대도 하지않았지만 대단한 것도 없었다. 끄라비는 꽃게가 유명하나 생각이 들었는데 막상 시장에서 꽃게 관련 음식도 팔지않아 굳이 꽃게 조형의 이유는 모르겠다.

간단히 숙소에서 휴식을 취하여 저녁을 먹었다. 저녁은 숙소 앞의 유명한(글로벌 댓글이 많은) 길거리 스타일의 음식점이었다. 사실 맛이 그렇게 대단히 다르진 않았다. 이슬람 사람들이 운영했는데, 그래서 그런지 돼지고기가 들어간 음식이 없었고 똠양이 맛잇다고 호평이 많았다. 사실 맛집이나 길거리나 엊그제 먹은 바로 옆집이나 크게 차이를 느끼지 못하겠다. 위생적이고(식기가 더럽지만 않고) 일정 맛만 보장해준다면 충분히 맛있는 태국 음식이다. 향신료도 별로 사용하지 않는 요리들이라 한국사람들도 충분히 좋아할 같다.

숙소의 REEVE 쿠폰을 사용하기 위해 REEVE 셔틀버스(숙소에서 제공) 탔다. 고급진 밴이 가게까지 데려다 주었다. 주변의 상가들에 비해 과하게 고급져보이고 하우스 음악이 나왔다. 태국스럽지않은 느낌.. 아오낭 해변을 바라보며 석양에 불쇼가 멋지다고 해서 유명하다. 서양인들이 많았다. 파티용 드레스를 입은 사람도 많았다. 분위기가 고급스러움을 강조하다보니 아무래도 그런 같다. 아마 있는 젊은이들 사이에선 핫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불쇼가 진행되자 사람들이 일어나 불쇼를 관람했다. 사실 없다. 쥐불놀이 스러운 것을 노래에 맞춰 돌리고 불이 꺼지면 다음 사람이 횃불이나 곤봉에 불을 붙여 돌리다가 불을 몸에 가져다가다 다시 인사하고 들어간다. 전문 서커스 단이라고 생각되지도 않고 가게 직원들이 연습한 같은 느낌이었다. 남성들은 운동을 충분히 몸으로 시선을 사로잡으려고 하는 같은데, 오히려 그런 점이 더욱 아쉬웠다. 노래도 태국스럽지 않고(할리우드 문화를 따라한 느낌) 안에 음식들도 서양느낌이 강하고 정확하게 어떤 컨셉으로 기획했는지 의도가 불분명했다. 거기에 칵테일들은 매우 비싸 무료 쿠폰을 쓰고 메뉴하나를 시켰는데 다른 고급음식점에서 배부르게 밥을 먹은 만큼 나왔다. 개인적으로 가장 아까운 경험이었다. 다른 블로그들에서 석양을 바라보는 불쇼와 경치가 좋다고 하던데 사실 석양을 바라볼 있는 곳이 REEVE 곳만 있는 것도 아니고 불쇼도 전문가가 아닌수준에 분위기가 조화롭지 않고 무엇을 표현하고자 하는지 모르겠다.

마사지 - 내일의 호핑투어를 대비할 , 오늘의 계단에서의 피로를 풀겸 다시 한번 마사지 샵을 찾았다. 다리를 집중적으로 풀어주는 코스를 선택했다. 결과적으로 시원하긴 하지만 굳이 마사지가 효과가 있는지 의문스럽기도 했다. 시간에 그냥 앉아서 생각에 잠기거나 책을 읽거나 그동안 바쁜 일상에 하지 못한 것들을 하는게 나을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친절한 마사지사들에게 고맙긴하지만 마사지가 정말로 얼마나 효과가 있는지는 검증이 필요할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시간을 때우면서 지내기엔 가격도 한국에 비해 매우 저렴하므로 합리적일 있지만 시간 동안 내가 하고자하는 것을 못한다는 것은 아깝다. 거리를 오가며 코코넛 아이스크림을 먹고 사람을 구경하고 잠시 앉아 바다를 보고 바람을 쐬며 책을 읽는 것도 충분히 피로 회복에 좋을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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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가 - 엊그제 예약했던 숙소의 요가 클래스. 결론적으로 만족했다. 무료로 숙소에서 지원해주는 거다보니 사실 크게 기대하지 않았다.(호텔 직원이 갑자기 옷을 갈아입고 요가를 가르치는 모습을 상상함) 실제로 전문 선생님이 오셨고 친절했다. 스스로 바나나선생님이라고 유쾌하고 기억하기 좋게 소개하며 수영장 옆 평지에서 수련을 시작했다. 간단한 호흡과 스트레칭으로 시작해 TV에서 보는 동작들도 이어나갔다. 당연히 유연성이 좋지않아 중반부터는 대부분 동작을 하지못했다. 정적인 동작임에도 숨이 찰 정도로 힘들었다. 평소에 쓰지않는 근육을 사용해 동작을 수행하다보니 한 동작을 10초 버티는 것 만으로도 몸이 떨리고 땀이 떨어지기도 했다. 그정도로 내가 몸이 균형잡히지 못하고 유연성이 떨어진다고 느껴졌다. 요가가 원래 명상같은 신체적 수행을 목적으로 만들어졌다는 것을 이 짧은 시간으로도 느낄 수 있었고, 나중에 꼭 배워보고 싶은 리스트에 추가했다. 짧은 시간으로 좋은 깨달음(?)을 얻을 수 있어 여행 내내 후회하지 않는 순간 중 하나였다.

조식 - 조식은 라일레이의 식당보다 좋았다. 메뉴가 다양하다기 보다는 필요한 것들이 적당히 있고, 음식의 상태가 좀 더 좋았다. 태국에 와서 특징적인 디저트로는 '스티키 라이스'라는게 있는데, 밥을 연유와 함께 뭉쳐 작은 주먹밥 형태로 만든 후 과일(망고 혹은 두리안, 잭프룻 등)과 함께 먹는 것이다. 개인적으로는 딱히 새로운 음식에 대한 거부감이 없어 맛있게 먹었다. 하지만 밥을 주식으로 하는 한국인 대부분은 아마 듣기만해도 어느정도 거부감을 느낄 것이라 생각되었다. 하지만 편견을 제외한다면 사실 맛있다. 연유를 뿌려 단맛도 있지만 짭짤한 맛도 어느정도 나고, 과일의 식감과 향이 단맛으로 끝날법한 단순한 맛을 조화롭게 해준다. 연유의 너무 단맛을 좋아하지 않아 매 끼니마다 먹진 않았지만, 같이 먹는 과일이 바뀔때마다 먹어보았다. 잭프룻의 묘한 향과 서걱한 식감과도 잘 어울렸다. 생각해보면 한국에서의 빵은 대체로 달다. 특히 한국에서 유명한 빵집들의 시그니쳐 빵들은 모두 단맛이 주로 이루어져 있다.(피자빵, 감자빵, 마늘빵 등등) 반면 외국인들은 그런  단맛이 나는 빵에 적응하지 못한다고 한다. 그들의 주식인 빵은 일반적으로 심심한 맛이거나 아니면 조금 짭짤하다고 한다. 우리에게 밥도 그런것 같다. 쌀을 밥으로써 주식으로 하는 한국인에게 반찬은 대부분 짠 맛이 베이스이다.(물론 단맛도 살린다) 가장 많이 먹는 김치, 김, 스팸, 참치 등 대부분의 반찬들은 짠맛을 베이스로 하고 밥도둑이라 불리는 반찬들은 짜다. 오히려 단맛을 강조한 반찬들은 쉽게 질린다는 평이 많다. 그렇기에 밥에 단맛의 연유와 과일을 곁들인 디저트를 상상하면 한국인에게는 조금 거부감이 생기는게 자연스럽다고 생각이 되기도 한다. 하지만 반대로 그렇다고 그런 음식에 인상을 찌푸리거나 이해가 가지않는다는 표현은 하면 안된다고 생각되었다. 음식이란게 그들의 오랫동안 발전시킨 문화이고, 나름의 자부심이 있는 것인데 거기에 대고 냄새를 맡고 인상을 찌푸리거나 '이런걸 왜먹냐'이런식으로 반응하는 것은 문화에 대해 비하하는 태도와 크게 다르지 않다고 생각된다.(물론 비윤리적인 음식이나 위생상태가 좋지않은 음식은 다른 범주) 고수의 향에 '비누를 왜 먹냐'라고 하는걸 여행을 다니다보면 듣곤했는데, 반대로 우리나라 음식도 세계적으로는 매우 마이너한 음식임을 알아야 할 것 같다.

TAN Hostel x Cafe  - 역시 덥다. 잠시 길거리를 구경할겸 기념품도 미리 사둘겸 나왔지만, 동남아의 더위는 쉽지않다. 30분만에 지쳐 급히 시원해보이는 가게로 들어갔다. 인테리어부터 남달랐는데, 포케 브런치를 파는 가게였다. 게스트하우스를 병행하는 가게였고, 일본계 자금이 투입되어 보였다. 사실 태국은 일본과 오래전(?)부터 나름의 협력관계에 있었다는 것을 알게되었고, 그래서인지 거리 곳곳에 고급화된 상점이나 건물들은 대부분 일본계 프랜차이즈 가게가 몇몇 있었다. 고급화 된 음식이라 그런지 별 대단한게 없는 포케와 요거트에도 가격은 다른 요리 4개 이상이었다. 게스트하우스를 이용한 것 같은 외국인(주로 유럽)이 간단한 샐러드를 먹으며 자신의 할일을 하고 있었다. 노트북을 펴서 일기를 쓰고 있는 사람도 있었고, 가족과 전화통화를 하거나 책을 읽고 있었다. 문서작업을 하고 있는 사람은 뭔가 대학생 리포트를 쓰는 느낌이었는데, 한달 살기 같은 기간동안에 충분히 할 수 있는 것들을 나는 왜 '이래서 지금은 못해, 이거 끝나면 할거야'등등으로 대학생활을 미뤘던 건지 아쉬움도 남았다. 지금이라도 나중에 하고싶은 것들을 시간을 내어 조금씩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맹그로브 카약 가는길 - 맹그로브 카약 투어를 떠났다. 썽태우가 숙소 앞으로 픽업이 왔다. 사람이 많이 없는 것으로 보아 인원이 작다는 것을 느꼈다. 사실 맹그로브 카약투어는 밀물때 해야 안쪽에 있는 동굴투어까지 가능하고 썰물시기에는 동굴투어도 불가능하고, 정글쪽에서 물이 빠져 카약킹도 힘들다는 정보는 알고있었다. 투어를 예약하는 시점에서 미나 아주머니에게 물어봐도 잘 모르거나 혹은 베스트 타임이라고 했을 것 같아 딱히 물어보진 않았다. 게다가 일정상 그 때 아니면 투어 일정을 추가하기도 어려워서 딱히 신경쓰지 않았다. 썽태우를 타고 40분정도를 이동했다. 한국의 작은 라보 트럭같은 썽태우에 타고 포인트로 이동하는 동안엔 스쿠터를 빌려 여행하는 중 청년들이 뒤에 보였다. 스쿠터를 대여하면 확실히 이동하는 일정도 아낄 수 있고 더 여행하는 기분이 들것 같았다. 하지만 추월이 빈번한 동남아 도로에서 혹시나 다치기라도 하면 언어도 안통하고 치료때문에 귀국이 늦어지거나 귀국후에도 일정을 손해보거나 보험처리까지 해야한다고 생각하니 그냥 좀 늦더라도 안전하게 태워주는거 타는게 더 낫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실 썽태우에 타서 잠시 눈을 감고 자는 시간도 가져 좋았다.

 

맹그로브 카약 투어 - 투어 포인트에 도착했다. 사람이 딱봐도 없었다. 썰물기간이라 인기가 없는 타이밍이라는 것이 확실했다. 그런데 썽태우를 태워준 아저씨가 갑자기 내려서 영어를 하기 시작했다. 설마? 하는 순간 아저씨가 물건을 보관해주고 열쇠를 들어 카약 창고를 열더니 간단한 오리엔테이션을 시작했다. 아저씨가 투어가이드 겸 운전까지 병행하는 것이었다. 조수석에 탄 청년은 아들이었고, 아들과 같이 일일 가이드를 하는 것 같았다. 다행히 어느정도 유머를 갖출 수 있을 정도로 영어를 잘해 의사소통엔 문제가 없었고, 썰물이라 사람이 없어 프라이빗 투어라고 했다. 내심 좋으면서도 아쉽기도 했다. 간단하게 카약킹하는 방법과 동굴에 들어갈 수 있으면 들어가자는 설명을 듣고 출발했다. 카약은 생각보다 잘 나갔다. 노를 저을 때마다 나아가는 배가 속도감이 느껴졌다. 2시간가량 한다고 생각하니 약간 힘들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로잉머신을 하듯 다리를 이용하면 그래도 충분히 할 수 있을것 같았고, 여행중에 설탕이 든 음료를 많이 먹었기 때문에(+무에타이 수업을 듣지 못했기 때문에) 이렇게 신체적인 활동도 좋을 것 같았다. 넓은 지대에서 바람을 맞으며 경치를 구경했다. 날씨가 좋은 동강같은 느낌이긴했다. 아저씨는 아들과 한 배를 탔다. 뭔가 노를 저어주는 가이드를 해주면 편하겠지만 반면 조금은 어색할 수도 있었고, 아저씨와 아들 부자가 탁 트인 풍경에서 산책같이 카약킹을 하는 모습도 나쁘지않았다.(다만 아저씨는 노를 젓지않고 아들에게 시키기만 했다) 한국에도 이런 스팟이 있냐고 물었는데, 동강에 비슷한 곳이 있지만 맹그로브 나무는 없다고 답했다. 맹그로브 나무 자체를 사실 끄라비 투어를 알아보며 알게된 것이었다. 짠 소금물에서 뿌리를 내리고 살아가는 맹그로브 나무는 비주얼부터 신기하다. 정글로 들어가서 노를 젓는 것은 더 어려웠다. 썰물이라 바다로 빠져나가는 흐름을 역행했고, 수위가 낮아지면서 카약이 지나갈 수 있는 수로도 좁아져서 더 어려웠던 것 같다. 중간에 맹그로브 나무 뿌리에 살짝 닿았는데 '우직끈'하는 소리가 뿌리가 질기지않고 부러지는 느낌이 나서 진흙부분을 지탱하고 있는 구조가 유연성있는 구조가아닌  단단한 구조라고 추측이 되었다. 아쉽게 동굴까지 들어갈 수 있는 수위는 아니었지만, 그래도 열심히 노를 젓다가 잠시 바라보는 정글의 환경이 인상 깊었다. 작은 게들이 진흙벌에 나와있다가 카약이 다가가면 다시 숨곤했다. 무지개색으로 광택이나는 게도 있었다. 맹그로브 카약 투어 지역은 처음으로 태국에 사람이 살았다고 추측된다고 하는데, 주변에 음식으로 쓸만한 것도 많고 정글지역이 날씨도 덥지않고 물을 구할수있으니 정착하기에 제격이라고 생각되었다. 약간은 땀을 흘렸지만 그래도 다시 바다에 나와 카약킹을 할 때는 바람과 탁 트인 풍경덕에 여유롭게 복귀했다. 썰물이라 동굴 투어는 못했지만 오히려 프라이빗 투어 형식으로 넓은 공간을 홀로 누릴 수 있어 더 여행같은 느낌이 들었다. 이번 여행에서 계속 생각되는 것 중 하나가 휴식의 기능은 일상의 바쁨과 압박에서 벗어나 여유로움 속에서 생각을 정리하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고, 그런면에서 맹그로브 의도치 않는 프라이빗 투어는 적격이었다. 이렇게 액티비티 여행 취향에서 휴양 취향으로 바뀌는 건가 하는 생각도 들었다. 여행을 마무리하는 시점에서 아저씨 부자와 간단히 사진을 찍을 타이밍이 있었는데, 그 때 딱 찍지 못한게 또 아쉽게 되었다. 역시 타이밍이 보일 때 바로 해야하는 것이다. 카약킹을 하면서 옷이 다 젖어 숙소로 가서 샤워하고 몸을 정비하기러 했다. 돌아오는 썽태우에서는 숙면을 취했다. 불편한 썽태우도 피곤함 앞에서는 침대에 불과했다.

가이드 부자지간
몽키
하늘색 게
투어 끝나고 준 수박

빨래 - 숙소 근처의 마사지 샵에서 빨래 서비스도 있다는 것을 보고, 빨래를 맡겼다. 빨래는 고속빨래(건조기 사용)와 일반 빨래가 있었고 일반 빨래는 하루 쯤 걸렸다. 한화로 그렇게 비싸지 않아 고속 빨래를 이용했다. 저녁을 먹고 이용할 마사지도 같이 예약했다. 어제의 마사지가 마음에 들지않아 조금 더 평이 괜찮은 곳으로 예약했다.

 

Family Restaurant - 숙소에서 가깝지만 괜찮은 곳에서 저녁을 먹었다. 라일레이의 패밀리 레스토랑과 비슷했는데, 맛은 나쁘지않았다. 하지만 반대로 특별한 것도 없었으며 엊그제 길거리 음식점에서 편하게 먹은 야식이 더 여행같다는 느낌이 들었다. 한국에서 뼈다귀해장국을 먹으면 어디서 먹든간에 비슷한 맛이나듯 똠양꿍이든 쏭땀이든 맛이 크게 다르게 느껴지지 않았다.(쏭땀은 한국의 김치처럼 음식점마다 맛이 다르다고 하는데, 크게 차이를 느낄 수 있는 수준은 아니었다. 음식이 표현하고자하는 식감과 맛이 일정한 형식으로 정해져있기 때문이다)

기념품 - 일정상 오늘이 그나마 기념품을 살 수 있을 것 같아 예약한 마사지 샵을 가기전 기념품 구매를 서둘렀다. 엽서와 마그넷등을 구매했다. 라일레이 관련 물품을 구매하지 못했으니 라일레이와 끄라비 관련 사진 엽서를 샀다. 개인적으로 전문 사진첩을 사고싶었는데, 아무리 봐도 주변에 없어 엽서로 사진을 대체했다. 아니면 태국이나 끄라비와 관련된 서적을 구매하고 싶었는데, 서적도 없어 너무 관광지화 되어있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었다.(네팔은 몇몇 서점이 있었고 그곳에서 사진첩과 명상과 관련된 책을 샀었다. 베트남에서는 전쟁 관련된 서적을 사고싶었지만 박물관 시간을 오버해서 사고싶은 것은 사지 못했지만..) 가게는 인도인들이 운영하는 가게들이 많았다. 멋진 프린팅이 있는 티셔츠를 구하고 싶었으나, 적당한 상품이 없어 결국 티셔츠는 입지 않았다.

 

Pu Body Scrub & Massage -  어제와는 다른 평이 좋은 마사지 가게로 갔다. 고급 샵은 아니지만 나름 괜찮았다. 시원하면서도 중간중간 아프기도 했고, 아프면 몸에는 좋을 것이란 생각에 참으면서도 이렇게 아픈게 정상인가? 싶기도 하고 아파서 잠을 못자는게 맞는건가 싶기도하고 그래도 전체적으로 뭉친 근육들을 풀어주는 느낌이 좋았다. 다음에도 마사지가 필요하다면 가게에서 하는게 좋겠다 생각되었다.

간식 - 내일 다양한 곳을 방문하고 특히 호랑이 사원을 일정이 예정되어 있어 간단하게 간식을 구매했다. 레드불의 나라인 만큼 다양한 레드불을 팔고 있었고, 우리나라의 박카스와 비슷하게 병에 들어있는 레드불도 보였다. 가격은 1000원정도로 매우 저렴했고, x3 고함량, 과일맛 다양한 종류가 있어 재미삼아 구매했다. 사실 개인적으로 커피의 카페인은 몸에 작용하는데 에너지 드링크의 카페인은 듣지 않는 스타일이라 밤에도 불구하고 바로 마셔보았다. 맛은 박카스 혹은 기존 레드불과 크게 다를게 없었고, 효과도 역시나 원산지라고해서 특별히 작용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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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워서 마사지 - 더위와 햇빛에 지쳐 어차피 저녁에 받을 마사지를 먼저 받았다. 가게는 꽤 커보였는데, 가게 직원부터 사장님까지 중국계 자본의 느낌이 강했다. 바깥에서 세족을 하고 들어가 마사지를 받았다. 사실 나는 세족을 해주는걸 그렇게 좋아하진 않다. 발이 간지럽게도하고 내 마음껏 깨끗하게 씻어주는 거 같지도 않고 뭔가 어색하다. 처음 받아본 타이마사지도 그렇게 시원하지 않았다. 그냥 시원한 곳에서 조용하게 눈을 감고 있으니 편안한게 좋았다. 시간을 날린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반대로 그동안 눈을 감으며 잠깐 잠이 들었는데(그정도로 아프거나 시원하진 않았다) 피로가 많이 풀려 나쁘진 않았던 것 같다. 눈을 감으면서 지금까지 어느정도 여행했고, 며칠 남았고, 중요한 일정들은 언제 시작되며 지금 어느정도 준비되었는지 생각했다. 태국의 느낌을 눈을 감고 생각할 기회가 별로 없었으니 나름 알차게 보낸 것 같다.

 

숙소 북쪽 걷는길, 이슬람 사원 - 숙소에서 바다쪽으로만 향하는 길로만 다녀보았으니(아직 하루도 되지않았지만) 반대쪽 방향으로 걸었다. 마침 저녁을 먹으러 가는 레스토랑도 그 방향에 있었고 날도 조금은 서늘해졌기 때문에 딱 이곳저곳 걸어보며 거리의 분위기를 느끼기 좋았다고 생각했다. 태국은 불교 국가이지만 끄라비 만큼은 이슬람계도 많다고 했었는데, 아니나다를까 10분 거리에 이슬람 사원이 있었다. 그리고 앞에는 이슬람 사람들(? - 표현을 어떻게 해야할지 모름)이 포장마차의 형태로 음식을 팔았다. 약 4~5개의 포장마차에서 메뉴가 겹치지않게, 그리고 술과 돼지고기가 없는 주로 과일과 닭과 관련된 음식을 팔았다. 이슬람 가게는 하나 좋은점이 정량제공의 느낌이 강하다. 뭔가 어딜가도 가격은 비슷하고 딱히 호객행위가 없으며 음식도 깨끗한 편인 것 같다. 음식을 준비할 때 손을 씻는 것도 보았고 음식에 최대한 손이 닿지 않게 하거나 음식이 쌓여있는 곳도 계속해서 관리하는 느낌이었다. 한국에서의 이미지는 자신들만 옳다고 생각하며 자신들의 행동원칙을 다른사람에게도 적용하는 고리타분하고 고집이 세는 이미지였는데, 여기서는 자신들의 옳은 윤리의식(아마도 쿠란에서 나온) 행동들을 철저히 지키는 느낌이 강했다. 이슬람을 옹호하자는 생각은 아니지만, 뭐든 한가지로 몰아가거나 일반화하여 판단하면 안된다는 당연한 말이 피부로 느껴졌다.

저녁 톤마욤[ Ton Ma Yom] - 이슬람 사원을 지나 몇 십여분 더 걸어 톤마욤이라는 레스토랑으로 갔다. 거리는 정리가 잘 되어있어 마치 일본의 골목길을 온듯한 느낌이었다.(실제로 일본인들이 거주하고 있는 것 같았다.) 가정집에서 키우는 듯한 관리된 강아지들이 거리에 모여있기도 했다. 괜찮은 펜션으로 보이는 숙박 시설도 보였다. 식당은 관광객들이 많이 오는 식당이었고, 다른 한국인들도 몇몇 있었다. 기본적인 메뉴를 시켜 먹었다. 특별한 소스를 쓰거나 대단한 메뉴가 있는건 아니지만 맛이 좋았다. 가게 근처에 무에타이 수련관이 있었고 유럽인으로 보이는 외국인이 무에타이 수련을 하고 있었다. 아마 요가 원데이 클래스 처럼 무에타이 원데이 클래스도 있었는데, 이 체험을 하고있는 것 같았다. 미트를 발로차는 시원한 소리가 들렸고 파이팅 넘치는 기합소리도 들렸다. 기회가 된다면 무에타이 원데이 클래스도 재밌어 보이지만 일정상 쉽지 않아 마음속으로만 잠시 무에타이수련을 했다. 뭔가 처음보는 외국인과 신체적으로 합을 맞춰보며 땀나게 수련하는 것도 재미있을 것 같다. 다행히(?) 숙소에서 제공하는 요가 클래스는 내일 예정되어 있으니 그거라도 열심히 해야겠다.

 

저녁을 먹고 다시 숙소로 돌아오는 길에 몇몇 티셔츠 가게를 들렸다. 혹시나 라일레이에서 사지못한 암벽프린팅 티셔츠가 있을까하고 돌아보았지만 해당하는 티셔츠는 없었다. 대부분 저렴한 느낌의 아오낭 해변과 관련된 문구가 적힌 티셔츠들 뿐이었다. 구매한다고해서 실생활에 입어볼 생각은 없었지만 그렇다고 아무렇게나 된 상품을 기념품으로 사기는 아까워 결국 구매하지 않았다. 저녁이지만 더위가 느껴저 망고 쉐이크와 과일을 먹었다. 

 

숙소에서 만든 부양체(?)를 바다에 띄우기 위해 아오낭 해변으로 향했다. 해변엔 이미 많은 사람들이 모여 자발적으로 부양체를 띄우고 있었다. 화려하게 꽃잎으로 장식한 사람도 있고, 촛불을 여러개 꽂아 불꽃이 밝은 부양체도 있었다. 라이터가 없어 옆 서양인에게 잠시 빌려 부양체를 띄웠다. 밀물인지 썰물인지는 모르겠지만 멀리멀리 떠났으면 좋겠다는 마음에 무릎너머까지 바다에 들어가 띄웠다. 다행히 부양체는 파도와 바람을 잘 만나 순항했다. 많은 부양체들이 멀리가지못하고 오히려 해변으로 돌아오기도 했다. 어두운 밤 바다에 멀리 하나의 부양체가 촛불이 꺼지지 않은채 수평선에 닿은 것도 있었다. 아쉬운 것은 이러한 띄우기 행사를 풍등행사처럼 동시에 많이 해야 더 멋있었을 것 같고, 그것보다 사실 이것들 하나하나가 쓰레기인데 다시 해변으로 밀려온 쓰레기들을 보니 누군가 치우는걸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축제는 축제인지라 거리엔 사람들이 많았고, 특히 한 인도인 무리들은 제사 비슷한 것을 지내고 있었다. 광장 한복판에서 20명쯤 모여 노래를 부르고 가부좌를 틀어 무엇인가 읽고 있었다. 맨 앞에는 나이가 지긋한 무리의 어른이 두루마기에 무엇인가 선창하고 있었고 뒤에 따라 앉은 20명 정도의 인도인이 후창했다. 이 광경이 신기한 서양인들은 동영상이나 사진을 찍고있었고 인도인들은 크게 의식하지않고 자신들의 의식을 계속했다. 옆에는 태국인으로 보이는 소녀가 칼춤을 추기도 했다. 당연히 앞에는 팁박스가 있었고, 한 장소에서 인도인 무리의 종교 의식과 바로 옆에서 칼춤을 추는 기묘한 광경이 벌어졌다. 반대편 거리에서는 음악학교에 진학하고 싶은 소녀가 바이올린(?, 악기가 기억나지 않음)을 켜며 연습공연 겸 모금을 하고 있었다.

아오낭 해변을 따라 계속해서 걷다보니 REEVE가게 까지 왔다. 고급스러고 서양의 라운지 바를 표방한 느낌이 많이났다. 돈을 쏟아부은 느낌이 났지만 반대로 태국의 색이 약한 느낌이 들었다. 숙소와 연계되어 있어 공짜 쿠폰이 있고 해변의 석양을 바라보며 불쑈를 매일 진행한다고하니, 내일 와볼 예정이다.

 

아오낭 해변을 계속 보다보면 마치 해운대와 광안리의 느낌과 비슷했다. 해변을 끼고 한쪽 도로에 가게들이 줄서있으며, 나름 보도블럭도 정비되어있고, 외국인들 전용 펍이 있기도하고, 간단한 길거리 음식과 길거리 공연들이 있기 때문이다. 다만 외국인의 구성은 인도인이 제일 많았다. 인도인들 사이에서는 꽤나 유명한 곳인가 보다. 외국 음식점으로는 맥도날드도 있었고, 멕시칸 펍, 이탈리안 레스토랑 등 다양한 가게들이 있었다. 라이브 바도 많았다. 라일레이의 라이브바 보다 훨씬 실력이 뛰어난 연주가들도 있었다. 역시 큰 관광지이긴 한가보다. 해변의 파도소리를 들으며 즐기는 마사지 샵도 있었다. 관광지로써는 즐기기 좋다는 생각이 들었다.

야식 - 숙소로 복귀하는 길에 약간 허기를 느끼고 길거리 식당에서 간단하게 야식을 먹었다. 나중에서야 찾아보니 숙소앞 거리 음식점이 꽤 유명한 곳이었다. 리뷰를 보니 특히 해외 여행자들로부터 칭찬을 많이 받은 곳이었다. 맛도있고, 분위기도 태국스럽고, 가격도 싸다고 한다. 실제로 약간의 위생은 포기하니(사실 그렇게 더럽지도않다. 테이블이 길위에 있다는 것 뿐 식기도 크게 더럽지않았다.) 매우 좋은 음식점이 되었다. 가격이 정말 싸서 코코넛 음료, 레모네이드, 로띠, 똠양궁, 볶음밥을 배부르게 먹었음에도 만원정도가 나왔다. 맛도 물론 좋았다. 똠양꿍 국물 베이스를 코코넛으로 하니 부드럽고 달달한 맛이 더해지고, 특유의 신맛이 덜한게 느껴졌다. 아마 똠양궁에 거부감이 있는 사람이라면 코코넛 베이스의 똠양꿍은 괜찮을 것 같다.부담없이 식사를 한다는 것이 매우 편안했다. 식사는 만족스러웠고 앞으로도 계속 이런 식당에서 식사를 해도 좋을 것 같다. 가격도 좋고 맛도 괜찮고 로컬의 분위기를 온전히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숙소로 복귀하는 길에 이제서야 귀가 영어로 뚫리는 느낌이 들었다. 한국어를 계속 듣다가 영어를 계속 듣고 말하다보면 어느순간 귀가 뚫려서 생각도 영어로 하는게 빠르고 말도 어느정도 자연스럽게 나와야하는데 (그렇다고 잘하는 수준은 아님) 여행온지 며칠이 지나도 뚫리는 느낌이 없어서 답답했었다. 주문을 때도 뭔가 번은 머리에서 거쳐가는 느낌이 들었었는데, 이제서야 바로 들리고 바로 나오는 기분이 들었다. 외국 경험을 여행말고 살아본적이 없어 잠깐이나마 이런 경험을 하는 것만으로도 얼마나 언어라는게 환경이 중요한지 느껴졌다. 대학생활 1 정도 쉬거나 교환학생을 했으면 정말 좋았을 것이라는 아쉬움이 들었고, 지금이라도 이렇게 해외에 나왔을 적극적으로 영어를 사용해서 뇌를 움직여주는게 좋을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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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출 - 일출을 보기위해 동쪽 해변으로 향했다. 숙소의 서쪽보다는 좀 더 걸어가야하지만, 그래도 가는길이 잘 되어있고 잠을 깨기에 좋았다. 먼 수평선에 구름이 있어 일출의 순간은 보지 못했다. 하지만 그 주변의 붉은 기운으로 충분히 멋졌다. 주변에 일출을 보러온 사람들 중에 한국인 커플도 있었고 사진을 열심히 찍고 있었다. 새벽에 11월이지만 동남아라 그런지 확실히 춥지도않고 이정도의 날씨가 딱 좋게 느껴졌다.

조식 - 기대하지 않는 조식. 역시나 그럭저럭이었다. 나쁘다고 하기엔 종류가 많은 편이었는데, 또 좋다고 하기엔 막상 먹을게 없었다. 음식을 가리지 않는 나임에도 그다지 좋게 느껴지지 않을 정도였다. 다만, 특이하게 과일을 깎아 큰 생선 조각을 낸것도 있고 수박과 파인애플을 이용해 케익을 만든 것도 있었다. 뭔가 축제가 있나보다. 조금 별로인 것은 파리와 개미가 많은 동남아라 그런지 단 냄새를 내는 과일 주변에 많은 개미가 이미 꼬여있어 보기 좋지 않았다. 자연스러운 것이지만 뭔가 먹을 것들이 아까운 느낌. 식당을 나오며 직원에게 물어보니 실제 축제가 있다고 한다. 러이 끄라통(Loy Krathong Festival) 뭔가 생선 모양이 있는 것으로 보아 바다와 관련이 있을 것 같다.

짐정리 - 라일레이에서의 마지막을 위해 짐을 정리했다. 항상 여행 때마다 느끼는 것인데, 나는 같은 곳을 다시 오기엔 아직 많은 곳을 가고 기록해야 하기 때문에 사실 매번 여행이 새롭고 내 인생에 마지막이 될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그럼에도 여행에서 시간을 헛되이 보내거나 소중하게 생각하지 않고 지낼때도 많다. 그런점이 내 스스로가 아쉽다.

 

커피 스테이션 - 떠나기 전 한번 더 커피 스테이션에 들렸다. 아저씨는 역시나 해맑다. 그래도 한 번 들렸다고 뭔가 더 친근해진 것 같다. 말은 통하지 않아도 얼굴에 긴장기가 많이 줄어든 느낌이다. 아저씨가 영어를 조금 한다고 알고 있었는데, 생각보다 유창하게 대화가 되지않아 조금은 아쉬웠다. 왜 레게를 좋아하게 되었는지 커피 기술은 어디서 배웠는지 등 아저씨의 배경에 대해 물어보고 싶었으나 뭔가 대화에는 자신이 없어보이는 느낌이라 그냥 고맙다고만 했다. 아저씨 혼자 독신인줄 알았는데(가게가 정리되어는 있지만 깔끔하지는 않아 남자가 정리했다고 느꼈다.) 아주머니가 있었다. 일찍 가게에 나와서 같이 도움을 주시는 것 같다. 커피 스테이션의 모카포트에서 내린 진한 블랙커피에 손으로 거품을 낸 카페라떼는 역시나 맛있다. 달지도않고 커피의 쓴맛과 강한 산미가 우유의 고소함과 잘 어울리는 것 같다.

너무 더움 - 역시나 이렇게 가게 한 곳만 들렸을 뿐인데 덥다. 나는 동남아 체질은 아닌 것 같다. 가만히 있어도 땀이 흐르고 햇볕은 너무 따갑다. 그늘에 있는 것은 좋지만 가만히 있으면 벌레들이 한 번씩 닿아 간지럽다.

 

롱테일보트 - 라일레이를 떠나 아오낭으로 가기 위해 롱테일보트를 기다렸다. 선착장이라고 하기엔 애매한데, 절벽으로 막힌 아오낭과 라일레이의 사이를 왕복하는 롱테일보트들을 타고 다시 아오낭으로 복귀하는 것이다. 펄이없는 초록색 바다와 노란 모래가 롱테일보트의 목재색과 잘 어울려 어쩌면 평범한 모습임에도 꽤나 이국적으로 느껴지고 멋졌다.(아마 그나마 덥지않은 나무 그늘아래에서 보기 때문에 멋지게 보일 수도 있다.) 다른 사람들도 그렇게 느끼는지 특히 유럽인들도 그 모습을 사진으로 담고있었다. 롱테일 보트 아저씨는 8명이 모여야 출발할 수 있다고 했고, 돈을 더 내면 빨리 갈 수 있지만 굳이 그렇게 급하지 않았다. 라일레이는 꽤 멋진곳인데 그렇게 돈을 주고 빨리 떠나고 싶지 않았다.(운행료 2배를 달라고 했지만 사실 한국돈으로 만원도 되지않아 큰 부담은 없는 금액이었다.) 그늘에서 시간을 보내는데 사람들이 조금씩 모였다. 아마 숙소 체크아웃 시간이 다들 비슷하기 때문일 것이다. 사람이 안모이면 그냥 더 돈을 지불하고 출발하려 했지만, 운이 좋게 8명을 채워 아오낭으로 향했다. 날씨가 무지 좋아 같이 승선하게 된 프랑스인과 스몰톡을 나누려 했으나 영어가 짧아 날씨가 좋다는 말 밖에 하지 못했다.

아오낭 도착 - 역시 덥다. 낮 12시쯤이 되어 그런지 햇빛이 수직으로 내리쬐는 느낌이었다. 라일레이보다는 바람이 좀 더 불어 시원하지만 그래도 더운건 더운 것이다. 아오낭의 첫 인상은 네팔의 포카라와 비슷했다. 라일레이가 사람이 적은 자연 느낌의 휴양지라면 아오낭은 관광지+상업지+휴양지가 합쳐진 느낌이었다. 거리엔 많은 차들이 지나다녔고(라일레이에선 보기 힘들었던) 태국의 툭툭도 보였다. 대부분의 인종들이 섞여 돌아다니고 있었고 거리엔 가게가 즐비했다. 포카라 보다는 좀 더 정돈된 느낌이긴했지만 그래도 크게 다르지않았다. 벌써 약간 피곤해졌다.

 

씨 시커 끄라비 리조트 [Sea Seeker Krabi Resort] - 가성비 숙소였다. 그렇게 고급호텔은 아니지만 충분히 깔끔하고 시설도 좋았다. 직원들도 고유의 유니폼을 입고있는 것으로 보아 시스템이 잘 갖추어진 듯하다. 프론트의 매니저는 유창하게 영어를 해 편하게 안내받을 수 있었다. 라일레이 조식에서 보았던 축제 준비를 여기서도 하고 있었다. 나무 토막에 풀잎과 꽃잎을 끼워 장식하고 초 혹은 향을 꽂았다. 아마 물에 띄우는 용도로 사용할 것인가 보다. 흥미를 가지고 물어보니 하나 만드는 것을 체험하도록 제안했다. 무슨 나무인지는 모르겠으나 대강 겉부분에 밀랍칠을 한 건지 물에 잘 뜨고 젖지않게 해두었다. 완성한 장식품을 가져가라고 했다. 나는 당연히 호텔행사에 쓰는 것을 관광객이니 한 번 체험해보는 것인줄 알았는데 직접 가져가라니 뭔가 고마우면서도(쓸곳은 없지만) 용도를 물어보게 되었다. 오늘 밤 8시에 아오낭 비치에서 해당 장식품을 띄우는 러이 끄라통(Loy Krathong Festival) 축제를 한다는 것이다. 바다의 신에게 고맙고 미안함(물고기를 잡고 바다를 사용해서)을 표현하는 것이라고 한다. 개인적으로는 이런 장식품을 바다에 떠내려가게 하는게 더 바다가 아플것 같은데, 여튼 8시에 보자고 하고 숙소로 들어갔다.

숙소 내부는 깔끔했다. 있을 것 있고 과하지 않았다. 내가 딱 좋아하는 정도이다. 부대 시설 안내지를 보았다. 수영장있고, 카페테리아도 나쁘지 않아 보였다. 키즈 카페도 있고(좀 놀라웠다. 직원들이 아이들을 돌봐준다) 카약킹 등 액티비티도 있었다. REEVE라는 곳과 연계되어 셔틀버스가 있고 공짜 드링킹 쿠폰도 같이 주었다. 특히 태국와서 원데이 명상 클래스를 듣고 싶었는데 아침 요가 클래스가 있어 신청하기러 했다. 굳이 돈내고 찾아가서 배우는 것을 알아보니 그렇게 대단하지 않았는데 잘 됐다. 개인적으로는 바다에서 카약킹을 하는 것도 신청하고 싶었지만 다른 계획한 투어 상품 중에 카약킹이 포함되어 우선은 제외했다.

고댕 국수  - 숙소에 짐을 놓고 아오낭에 대해 조금 알아보기 위해 돌아다녔다. 우선 간단히 점심을 먹기로 했다. 고댕 국수라고 국수 프랜차이즈에서 간단히 쌀국수를 먹기로 했다. 가게는 오픈형이었는데(사실 대부분의 가게가 오픈형이다) 에어컨도 없고 큰 선풍기 하나로 가게를 식혀주고 있었다. 약간 가게는 어두운 편이고 그렇게 크지도 않은 가게를 한 명의 주인이 관리해서 잘 관리가 되나 싶었는데, 맛은 나쁘지 않았다. 조금은 짜다고 느낄 순 있지만 토핑들이 괜찮았다. 소고기와 닭 모둠(닭다리, 닭발) 국수를 시켰다. 국물은 간장베이스의 색이었고 면에 충분히 양념이 베어들 수 있을정도의 농도였다. 더위에도 불구하고 맛있게 먹었다. 시원한 콜라가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콜라같이 설탕을 찾는 것 같아 참고 국물을 마셨다. 땀을 한바가지 흘린 것 같다. 그래도 가격도 싸고 맛도 나쁘지않으며 한국에서는 보기 힘든 스타일이기에 한국으로 돌아가기 전에 한번 더 먹어보고 싶다.

아오낭 거리 - 아오낭의 메인스트리트를 중심으로 걸어가보았다. 같은 동남아면서 경쟁의 관계에 있는 베트남의 푸꾸옥 보다는 정돈된 느낌이었다. 오토바이가 있긴 하지만서도 훨씬 수가 적었고 길을 건널때도 수월했다. 길거리에 가판대가 있어도 쓰레기와 음식물 쓰레기가 비교가 안되게 적었다. 베트남에서는 길거리에서 과일을 먹고 과일 껍질을 그대로 버려 벌레가 꼬이고 바닥에 과일 물이 고이는게 제일 이해가 안갔는데 그것 보단 괜찮아 보였다.

관광지인 만큼 길거리에는 수많은 기념품 가게(대부분 같은 종류의 상품을 판매하고 있었다), 투어 가게, 음식점(태국 로컬음식은 길거리 노상형태의 가게가 많았으며 대부분 인도, 이탈리아, 바베큐 등)들이 줄지어 있었다. 호객행위도 가끔 있었지만 거슬릴 정도는 아니었다. 신기한게 양복점들이 몇몇 있었는데, 다른 가게들과 다르게 양복점은 문이 있어 안에 에어컨을 틀어 놓는 형식이었다. 음식점들이 즐비한 곳에 양복점이 있는게 의아했는데, 생각해보면 인도인들의 신혼여행지로 인기가 많다던데 그런 점에서 양복을 맞추어 사진을 찍는 곳인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커피클럽 [THE COFFEE CLUB] - 아오낭은 라일레이보다는 좀 더 시원한 느낌이지만 그래도 덥긴 더웠다. 더 걸으면 의지를 잃어버릴 것 같아 결국 근처의 카페를 들어갔다. 실내 형식으로 에어컨이 있는 커피클럽이라는 곳을 갔다. 에어컨이 있다는 것 자체가 돈을 많이 투자한 곳인데, 2층으로 되어있었고 에어컨이 매우 강하게 틀어져 시원했다. 각 자리마다 콘센트가 있었고, 직원들의 유니폼까지 있는 매우 고급화된 카페였다. 더위를 피하기에는 좋지만 조금만 더 있으면 추울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주문은 태블릿으로 메뉴를 볼 정도로 선진문물(? 선진화되었다고 하고싶진 않다. 사실 굳이 태블릿을 쓴다는 것이 이해가 안된다.)을 사용했고 직원들이 주문을 받을 땐 테이블 다리를 구부려 테이블 밑에서 손님을 바라보는 각도가 나왔다. 조금 부담스러웠다. 아마도 이 카페는 일본계의 자본이 들어갔나보다하는 생각이 들었다. 시원한 커피와 음료를 시켰는데, 더위에 의한 갈증을 해소하려면 계속해서 설탕이 들어간 음료를 먹게되는 것 같다. 좋지못하다. 여튼 시원한 에어컨 밑에서 잠시 휴식을 취하며 일정들을 체크하고 계획했다. 그러던 중 단체 손님이 옆 테이블에 앉았다. 대략 20~30명정도 되는 사람들이었는데, 잘 보니 수어로 대화를 하고 있었다. 아마 청각장애인들 관광으로 온 것 같았다. 수어로 대화하다보니 말을 걸려면 서로 툭툭 쳐서 대화를 시작하고 수어에 표정을 더해서 말을 했다. 국적은 정확하진 않지만 대략 필리핀계열로 보였고 모두 오랫동안 알고 지낸 느낌이었다. 여행을 충분히 즐기고 있어보여서 나도 뿌듯했다.(뿌듯할 이유는 딱히 없지만) 내가 비슷한 불편함이 있다면 여행은 꿈도 꾸지 못했을 것이다. 말도 잘 안통하는 곳에 와야하고 관광지의 모든곳이 수어를 못할 것이 뻔하기 때문에 도전조차하지 않았을 것이다. 그럼에도 마음이 맞는 사람들이 모여서 같이 즐겁게 여행하는 모습을 보니 역시 사람은 모였을 때 더 힘을 발휘하는 것 같다. 사실 카페의 음료가격이 거의 한국에서의 음료가격과 맞먹어 그 분들에게는 음료하나를 떼우기엔 조금 부담으러울 수 있을텐데(나도 음료를 시키면서 너무 비싸서 다른곳을 가고 싶었지만 더워서 참았다.) 그럼에도 즐겁기 때문에, 같이할 수 있기 때문에 쿨하게 비싼 음료를 먹는 것이 단체의 힘인 것 같다.

여행 예약 - 아오낭에서의 현지 투어를 예약하기 위해 돌아다녔다. 인터넷을 통해 대략적인 가격을 알아놓고 길거리의 가게에서 예약을 진행했다. 가게마다 가격이 조금씩 달라 최저가는 아니더라도 어느정도 목표한 가격을 정해놓고 물어보았지만 쉽사리 해당 조건에 만족하는 곳을 찾을 없었다. 3개정도의 가게를 들린 아오낭 해변까지 오게되었다. 아이를 키우는 어떤 엄마의 경우 아이는 좁은 가게에서 놀고 엄마는 핸드폰을 하다가 손님이 오면 안내를 하는식이었는데, 조금만 부지런하게 굳이 핸드폰하면서 시간을 보내지않고 투어 상품을 한눈에 알아볼 있는 전단을 만들던지, 홍보를 하는 안내문구라도 적던지 하면 좋을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전단지는 글씨는 알아볼 수는 있지만 너무 오래되서 깔끔하지 않았고, 티켓에 국립공원 입장료가 포함된지 안된지 정확하게 말을 해주지않아 계속 물어보게 만들었다. 여행지에서의 흥정문화는 당연하지만 항상 불편함을 느낀다. 사실 여행자들이 바보가 아니기 때문에 이런 투어 예약가게에서 어떤 일을 하고 어떤식으로 이익을 남기는지는 너무나도 뻔하지만, 상황에서 굳이 비밀스럽게(?) 명만 걸려라는 식으로 흥정 대결구도를 만들어버리면 피곤하고 시간이 아깝다. 그러던 그나마 괜찮은 가격을 제시하는 가게를 찾았고 4 투어와 맹그로브 카약킹 투어를 에약했다. 다른 가게들에서 조금 비싸게 받아 힘들었는데 그나마 합리적으로 해줘서 고맙다는 말과 함께 간단히 대화를 나눠보니 미나 라고하는 이슬람계 아주머니 였다. 집에 자녀들이 있어 오후 3시정도까지만 일을 하고 집에 돌아간다고 한다. 다소 성격이 급한 느낌으로 말을 빠르게 하고 다른 가게에 본인이 말한 가격을 알려주면 안된다는 신뢰도 상승 스킬을 써서 재미있었다. 그나마 가게가 다른곳에 비해 깔끔하고 전단지와 필기구도 정돈되어 있는 것을 보고 이렇게 조금 마진을 남기더라도 사람을 많이 끌여들이고 소통을 잘해서 전체 이익을 많이 가져가는게 영업의 능력이라고 생각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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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일레이 베이 조식 - 아침에 일어나 조식을 먹었다. 서쪽해안가에 위치해 일출은 보이지 않지만 충분히 맑은 바다가 앞에 펼쳐져 광경은 좋았다. 조식 자체는 그냥저냥 이었다. 평범한 조식이었다. 베트남과 다르게 향신료가 적다는 . 그리고 동남아답게 파인애플등 달달한 과일에는 파리와 개미가 많았다. 숙소엔 인도인이 많았다. 유럽인들만큼 많았고, 몇몇의 한국인들이 보이기도 했다. 역시 한국인들은 어디서 정보를 미리 검색했는지 일찍 일어나서 좋은 자리에서 즐기곤한다. 그런 집착스럽고 강박스러운 항상 무엇인가 뽕을 뽑아야하고 좋은 인스타용 사진을 찍어야하는(예를 들어 조식인데 과하게 옷을 입고 화장을 한다든지 ) 행동들을 좋아하진 않지만, 그래도 한국인들의 준비성하나는 인정해야한다. 나도 이런 민족이기에 다른 목적을 가지고도(책을 읽고 어떤 생각을 정리할지 계획) 목표를 이루기 위한 기본 자세는 있다고 생각된다.

프라낭 가는길 - 프라낭 해변으로 가기위해 아침부터 움직였다. 어제 가지못한 길을 통해 라일레이 해변 반대편으로 가는 것이다. 정글 같은 느낌인데, 이런 지형이 있었나 싶을 정도로 처음 보는 느낌이었다. 바위가 기울어져 종유석과 석순이 곳곳에 있고 동시에 나무 덩굴들이 바위들을 감싸있었다. 더운 날씨임에도 시원함이 느껴졌으며 아마 원시인류가 살기에 적합하다고 생각될 정도였다. 아직도 석회암이 녹아 종유석이 만들어지고 있었다. 흙으로 경사로를 나무덩굴을 밧줄삼아 오르는 서양인들도 있었다. 그렇게 정글지대를 10분가량 지나니 프라낭 해변이 나왔다.

프라낭 - 라일레이 해변과는 다른느낌의 깨끗한 해변이 펼쳐졌다. 인도에서 사람들이 많았다. 아마 신혼여행 혹은 젊은이들에게서 알려진 같다. 절벽에는 암벽등반이 인기였다. 많은 사람들이 자연 암벽을 등반중이었다. 코스도 다양하고 강습도 같이 이루어지는 같았다. 엄청 잘하는 사람들도 보이고 처음 도전하는 것으로 보이는 사람도 있었다. 암벽에 사람에 의한 초크로 흰색 무늬가 곳곳에 있었다. 절벽이 90도가 아니라 70~80 정도 되어보여 충분히 즐기기에 좋아보였다. 아무래도 석회질로 녹았던 흔적들이 사람에게는 암벽 등반의 손잡이가 되는 같았다. 옆에는 남근상이 있었다. 바다를 어머니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보니 바다의 안녕을 기원하는 수많은 남근 나무가 위치하고 이를 기리는 같았다. 뿐인프라 해변의 경치가 아쉬워 옆으로 이동해보았다. 밀물이라 그런지 바다가 차올라서 계속해서 가진 못했지만, 모래와 에메랄드 색의 투명한 파도가 어울렸다. 파도의 거품도 없이 깨끗해 맛이 나지않을 것만 같은 느낌이었다. 곳곳에 바다를 끼고 사유지가 존재했는데, 아마 사람들이 쉬거나 쓰레기를 버리지 못하게 경비를 두거나 펜스를 세웠다. 이런 곳에 사유지를 소유하다니 부러웠다. 나도 돈이 많다면 카페와 별장을 동시에 소유하고 싶었다. 한국돈으로 치면 그렇게 비싸지는 않을 같았다.


로컬 타이 푸드 레스토랑 (Local Thai Food Restaurant) - 프라낭을 뒤로하고 점심을 먹었다. 맹그로브 레스토랑, 패밀리 레스토랑과는 사뭇 다른 분위기의 타이 로컬 레스토랑이었다. 이름값하듯 로컬 음식이 맛있다고 한다. 하지만 사실 막상 먹어보니 차이는 없었다. 똠양궁이든 뭐든 거기서 거기인 느낌이다. 오히려 땡모반(수박 쉐이크) 얼음과 물을 너무 타서 맛이 떨어지는게 별로였고, 낮시간대 청소시간인지 음식물쓰레기와 화장실 휴지를 비우는 냄새에 그닥 좋진 않았다.

튜 레이 바 (Tew Lay Bar) - 어제 갔던 라이브바가 있던 방향으로 다시 가보았다. 가장 부분에 경치좋은 카페가 있었다. 매우 앵무새가 마스코트 였는데, 사람말을 알아듣고 애교도 부리고 대단했다. 앵무새가 까마귀만큼 똑똑하다고 하니 애완동물로 키울 맛이 같다. 손님에게 애교를 부리다가 주인과 놀다가, 혼자서 바람을 쐬거나 날라다니다가 어린 강아지를 보는 같았다. 카페는 좋은 경치를 이용해 그네와 빈백을 설치했다. 아무래도 야외에 설치했다보니 더럽긴한데, 여기서 청결을 바라는 것도 우스웠다. 빈백에 누워 코코넛 쉐이크를 시키고 책을 읽었다. 편안했다. 1시간도 안되는 시간동안 책을 읽는데 잠이 쏟아져서 적당히 해를 가리고 잠을 청하기도 했다. 평온함이란 것이 이것인가 느껴질 정도로 편안함을 느꼈다. 개미가 몸에 올라와도 기분이 나쁘지 않았고, 더위도 점점 식어가는 느낌이었다. 시간이 있다면 계속해서 음료를 시키다가 저녁을 해결하는 것도 나쁘지않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암벽등반 티셔츠 - 더위를 식히고 시간을 보내다가 너무 땡볕에 휴식도 취할겸 숙소의 수영장을 이용할 복귀를 했다. 다시 걸어오는 길에 작은 가게들 암벽등반 관련 물품 가게를 지나쳤다. 주인 아저씨부터 뭔가 암벽등반에 진심인 느낌이 있었고, 특히 나는 암벽등반 관련 프린팅이 티셔츠가 마음에 들었다. 하지만 가격이 1.7만원 가량으로 태국물가에선 매우 비싸 고민했다. 결과적으로 사지않았는데, 다른 곳에서 비슷한 프린팅으로 싸게 있을 알았건만 전혀 없었다. 아저씨가 암벽등반 관련된 프린팅이라 다른 곳에서 구하기 어렵다고 했었는데 처음엔 그게 상술인줄 알았지만 사실이었다. 실제 다른곳 프린팅은 대부분 같은 공장에서 해온 것이라 그런지 비슷비슷하고 프린팅이 너무 입기에도 좋지않았다. 게다가 암벽등반용 티셔츠라 그런지 옷감도 좋았다. 아쉬웠다. 역시 여행가서는 물건의 기준을 정해 보일 굳이 비교하지않고 사는게 맞는 같다. 푸꾸옥에서도 같은 행동을 해서 후회했었다.

 

커피 스테이션 (Coffee Station) - 숙소로 돌아가는 길에 커피 스테이션을 들렸다. 오고가며 번쯤 들려보고 싶었던 곳이다. 전체적으로 레게 느낌의 가게였다. 아저씨가 운영했는데, 자메이카와 레게를 좋아할 그쪽 혈통은 아니라고 한다. 카페라떼와 블랙 커피를 시켰다. 모카포트를 이용해 커피를 추출하고 컵에서 컵으로 옮겨담는 기술(?) 커피를 식혔다. 우유 거품도 직접 가열하여 거품기로 내어주었다. 그대로 수제 커피인셈. 커피는 매우 진하게 내려졌기에 향과 맛이 강했다. 거기에 수제 우유 거품이 더해져 약간의 입자가 굵은 따뜻한 거품이 진한 커피와 조화가 이루어졌다. 사실 가게는 조금 더러운 편이다. 아저씨가 정리는 나름 규칙적으로 했으나 나무재질의 인테리어에 먼지도 많고 어두워서 지저분한 느낌이었다. 하지만 나름의 분위기를 살렸다. 다행히 모카 포트 음료를 만드는 식기들은 깨끗하게 관리하고 있었다. 사용감이 있어보이는 식기들이 커피의 맛을 더해주었다. 커피를 기다리는 동안 유럽 여행객 명이 주춤주춤 오더니 대마 1대를 사갔다. 여행왔으니 기분도 낼겸 하고싶었나보다. 대마 가격이 기억나지않지만 음료의 10배가 넘었던 것같아 확실히 돈이 되는가보다. 가게 비슷한 분위기의(레게풍 카페) 카페에는 한국어로 '대마, 환각버섯'으로 써있는걸 보니 한국인들도 꽤나 즐기는 같다. 2 다락으로 올라가 더위도 식힐겸 커피를 마셨다. 다락엔 밥말리 사진과 오래된 기타(줄이 끊어져 사용불가) 빈백들이 있었다. 빈백은 깨끗하지않았지만 그냥 누울만 했다. 멀리 방금 대마를 구입한 유럽인이 나름의 시간을 즐기고 있었다. 아무리 합법이라해도 한가운데서 하는 것은 아무래도 무리인가보다. 커피스테이션 가게 중앙에는 나무가 있었는데 비가 많이 오는 지역에 목조 건물이다보니 나무를 타고 빗물이 내려와 습해지는 것을 막기 위해 비닐로 나무를 감쌌다. 안은 따뜻하고 습한지 도마뱀이 거주하고 있었다. 한국에서 보기 힘든 도마뱀은 동남아에서 자주 보인다.

Railay Bay Resort 숙소 수영장 - 더위를 피해 숙소의 수영장을 이용했다. 사람이 많은 해변가 수영장이 아닌 중앙의 시설을 이용했다. 사람이 2명뿐이라 사용하기 좋았다. 수영 연습을 하기좋게 1.7m 경사도 있어 최근 연습하여 완성한 평영과 숙달한 자유형을 연습해 보았다. 심리적 탓인지 깊은곳에 가면 숨이 차오르는 것이 느껴졌다. 2m풀에 익숙하지 않으면 철인3종경기든 생존이든 못할 인데 수영관련해서는 아직 부족한 같다.

일몰 감상 - 일몰을 감상하기위해 해변으로 향했다. 아쉽게 구름이 많아 일몰 자체는 보지못했지만 붉은 하늘에 구름이 걸쳐 오히려 멋있었다. 더위도 많이 식어 적당하게 느껴졌다. 해변에  줄지어선 롱테일보트가 풍경과 어울렸다. 마침 썰물때라 숙소 해변의 끝까지 걸어가보았다. 넓게 펼쳐진 해변에 풍경을 구경하는 사람도 있고 간단하게 음료를 즐기는 사람들도 있었다. 선베드에서 잠을 청하는 사람들도 있었다. 사실 여행이란 것이 바쁜 일상을 떠나 지내는 것인데 어떻게 생각하면 굳이 목표를 정해서 이곳저곳 채우기보다는 이런 풍경을 보며 잠을 청하다가 책을 보다가 하루를 보내는 것도 좋을 같다.

맹그로브 레스토랑 (Mangrove Restaurant) - 어제 이용한 패밀리 레스토랑과 매우 비슷한 인테리어의 레스토랑. 음식을 먹는 것은 좋지만 굳이 배부를 필요는 없기에 어제처럼 4개의 메뉴를 시키지 않았다. 사실 아무리 가격이 저렴해도 동남아에서는 매우 비싼편인 가게. 음식맛은 당연히 거를게 없이 맛있다. 코코넛 우유 쉐이크는 담백하고 많이 달지않아 더위를 식히며 갈증을 해소하기에 좋다.(사실 설탕시럽이 많이 들어가는데 차가워서 단맛이 적게 느껴지긴함. 몸에 그렇게 좋진 않다는 ) 한창 저녁을 먹고있는데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태국와서 스콜을 경험하지 못했는데 3일차가 되어서야 스콜을 만났다. 약간의 바람을 곁들인 스콜이었는데, 음식점 앞에 진열된 음식들이 비를 맞아도 주인들은 딱히 치우거나 하는게 없었다. 금방 그칠걸 알아서 그랬는지…

기념품 가게 구경 - 비가 살짝 오는 상황에 건너편의 기념품 가게를 들렸다. 라일레이에서의 마지막 밤이기 때문에 기념품을 알아보려 갔다. 라일레이 관련한 물품은 앞으로 보기 힘들것이라 생각했다. 해변으로 유명한 라일레이이기에 프라낭 해변, 라일레이 해변 관련 옆서와 티셔츠가 많았다. 결국 사지 않게 되었는데, 나중에 후회했다. 라일레이 관련한 상품이 아오낭에도 있을줄 알았건만.. 착각이었다. 역시 여행에서 기념품을 그때 바로바로 사야한다는 것을 느꼈다.

 

Wan-A-Rouy Restaurant - 시간이 남아 노래도 즐길겸 라이브바로 향했다. 어제와는 다른 라이브바로 매우 가게였다. 사장님은 마치 한국인을 알아보는 안내를 했다. 느낌상 한국에서 일한 경험이 있지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사실 생각해보면 이렇게 가게를 관광지에 내려면 많은 자금이 필요할 같은데 자금의 원천지로 한국이 적절하지않을까 생각되었다. 간단한 칵테일과 로띠를 시켰다. 로띠는 길거리 가게보다 싸서 길거리 가게에게 약간 당한 느낌도 들었다. 사실 로띠 자체가 특별한게 없긴하다. 라이브 공연은 인상깊었다. 2인조 기타 듀오였는데, 어제 라이브 공연보다 실력이 좋았다. 케미도 좋은 편이고 나름 중간에 어쿠스틱 기타로 솔로도 넣었다. 유명한 팝과 위주로 공연했는데, 듣기가 좋아 잠시 밴드시절의 추억에 잠겼다. 저렇게 공연하면서 합을 맞추고 곡을 완성하는 말로 표현못할 즐거움이 그리웠다. 뭔가 금전적으로 득이 되지 않더라도 음악관련 취미(특히 악기연주) 평생 하게될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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