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8x90
반응형

아침에 피곤함을 느끼며 기상했다. 잠이 부족한 느낌도 있었지만, 낯선 환경에서 많은 것을 머리에 집어넣으면서 피곤해졌던 것 같다.

빠르게 짐을 챙겨 거리로 향했다. 끄라비로 가기전에 싱가폴에서 조금 돌아다니기 위함이다.

싱가폴의 버스를 이용했는데, 싱가폴의 버스는 한국의 버스보다 약간 크고 일본과 비슷한 느낌을 받았다 . 버스에 현재 위치가 표시되지는 않지만 매우 정확한 시간에 역을 도착했고, 내부에서도 질서정연했으며, 버스가 내릴때 살짝 기울어지는(내려가주는) 느낌까지 비슷했다. 우리는 버스를 반대방향으로 타서 종점에 내리는 일이 발생했는데, 종점에서 줄을 기다리는 철조 구조물이 괜찮은 것 같았다. 출구쪽에 배치되어있어 다소 혼잡한 곳에서는 방해가 될 수도 있다고 생각이 들지만, 그래도 사람들이 줄을 아무렇게 서지않고 가이드라인을 제공하며 동시에 약간 기대어 쉴 수 있게 해준 점이 좋다고 생각했다. 생각해보면 싱가포르의 시설이 전체적으로 우리나라보다 선진되었다고 느끼는게 몇가지 있는데, 지역은 좁더라도 시설은 절대 좁지않게 설계되었다. 지하철 폭, 플랫폼, 열리는 문, 버스 등 최고 밀집도가 고려된 건지 충분히 넓게 설계되어 개인주의적 성향이 좀 더 발휘될 수 있고 질서 정연하게 되어있다. 시설들이 최신시설이 아니지만 충분히 깔끔하고 오래 쓸 수 있는 느낌이고, 곁가지 없이 산만하지 않은 점도 선진화 되어있다는 느낌이 들어 우리나라가 배울 점이 많다고 느껴졌다. 길거리에서 영어 신문을 읽는 어른들을 보면서도 약간은 부럽기도 했다.

아점으로 새우 국수를 먹었다. 역시 중국식 식당이며, 한국인도 몇몇 보였다. 새우 국수는 특별하지 않고 돼지고기 육수 기반에 새우와 다른 고기들을 넣어준 것일 뿐이었다. 국물이 조금 짭짤한게 한국인 입맛에 딱 맞았다. 다만 면에 육수가 베지않아 따로 노는 맛이긴했는데, 생각해보면 대부분의 나라 국수가 약간 그런느낌이다. 그리고 그게 그다지 싫지않아서 먹는데 불편함은 없었다.

△ Blanco court prawn mee

국수를 먹으러 가는길은 이슬람거리로 보였다. 근처에 모스크가 있기도 했지만, 인도네시아 음식점을 비롯해 페르시아 양탄자, 터키 조명, 터키 그릇 등을 팔고 있었기 때문이다. 양탄자를 보니 페르시아라는 단어가 떠올랐고, 문득 페르시아라는 곳이 얼마나 오래된 문명인지 생각이들어 안전해진다면 여행해보고 싶다.

근처의 커피 맛집이라는 %커피샵을 갔다. 깔끔한 디자인과 시원함을 제공해서 좋았다. 다만 그렇게 맛있는 느낌도 모르겠고, 가격은 한국에서만큼 비쌌는데, 알보고니 일본 브랜드라고 한다. 안그래도 블루보틀스러운 느낌이 있었는데 일본 브랜드였다. 측면에는 굿즈도 판매하고 있었다. 후드 하나에 20만원으로 판매 중이었다. 일본의 물가를 반영한 것이겠지만, 커피샵 후드룰 20만원(좋지도 않고 디자인도 평범) 판다는게 도저히 이해되지않았다. %커피샵은 유명해서인지 한국인도 여러명 있었고, 세계 곳곳에서 사람들이 모였다. 시원한 실내에 깔끔함을 제공해서 사람들이 많이 모인다고 생각되었다. 외에 그다지 여길 선택할 이유는 없어보였는데, 한국사람들이야 워낙 이런느낌이 유행이라 들어오는 것이 이해가 가곤했다. 한국에서도 % 다시 찾지 않을 같다. 폴바셋 라떼가 훨씬 담백하고 가격도 괜찮기 때문이다.

△ % ARABICA
△ 응커피

공항으로 가기위해 MRT역으로 가는길은 매우 더웠다. 동남아에서 낮에 돌아다니는 것은 자살행위라고 생각되었다. 짧은 거리지만 덥고 습했으며 시간에 이동해야할 이유가 없다면 시간대는 피하는게 맞다고 생각되었다. 거리를 걸으면서 계속 상각한 것은 확실히 깔끔하고 정돈된 것이 우리나라도 많이 배워야 것이라고 생각되었다. 작은 도시국가임에도 시설들은 충분히 큼직큼직하고 정리가 되어있으니 보기에도 좋고 혼잡도가 떨어져 보였다.

창이공항에서 대기하며 배를 채우기 위해 카야 토스트를 먹었다. 재미있는게 반숙 달걀을 곁들여 주는데, 입맛에 맞지 않았다. 내가 음식을 따로 가리진 않지만, 유일하게 경계하는게 이러한 반숙 음식이다. 식감이 반갑지않고, 비린냄새가 있으며(다행히 여기 달걀은 그렇지 않긴함), 탈이나기 쉽기 때문이다. 카야 토스트의 맛은 너무 뻔했다. 익히 아는 맛이고, 가격은 공항이라그런지 비싸서 만족감이 높지 않았다. 그리고 동남아를 여행하며 항상 느끼는 건데, 설탕섭취량이 과도해지고있어 반갑지는 않았다. 깔끔한 공항에서 잘 쉬었다.

△ Ya Kun Kaya Toast

비행기는 작았다. 작은 비행기의 불안함이 엄습했는데, 아니나다를까 비행내내 난기류에 고생했다. 많이 흔들렸고 가라앉는 느낌도 자주 일어나 힘들었다. 겉으로 웃고 있지만 손은 이미 좌석바를 잡고 있었다. 흔들려도 어떻게 있는게 없다는 사실이 매우 불안했다. 날씨에 많이 구름져서 유난히 많이 흔들렸다. 괜하게 앞쪽 커튼을 가리는 승무원이 원망스럽기도 했고, 화장실을 가는 기장, 부기장때문에 불안했다. 결과적으로 비행기는 도착했지만 오랜만에 마음을 졸였다. 다행히 나만 힘들어하지않고 주변에 고개를 숙이는 외국 친구도 있었다.

끄라비 공항 :  깔끔했다. 새로 지은 공항이라고 한다. 아직 가게들이 입점하지는 않은 상태. 입국심사 빠르게 진행되었다. 확실히 한국인 여행객이 많은지 빠르고 편한 전자 입국심사가 진행되었다. 지문과 얼굴을 등록하여 진행되는 전자식 입국심사였고, 태국의 첫 인상이 역시 관광 대국(실제로 방콕은 전세계 방문객이 가장 많다고 함)의 위엄(?)을 느낄 수 있었다. 

 

택시, 미니밴, 도라에몽 : 공항 앞은 한적했다. 몇몇 사람들이 호객행위를 했다. 두개의 여행사에서 나온 같았다. 처음으로 듣는 태국어였는데 생각보다 시끄러웠다. 도라에몽 가방을 메고 있는 호객원에게 아오남마오로 가는 미니밴을 예약했다.(태국사람들은 도라에몽을 좋아하는 같다.) 사람들이 많지않아 기다리다가 겨우 싱가폴 친구들과 함께 밴을 예약했다. 그랩으로 처음부터 잡아도 됐을 같긴한데… 여튼, 아오남마오 선착장으로 향했다. 동남아 특유의 운전 방식(중앙선을 넘으며 추월하는)으로 빠르게 도착했다.

 

아오남마오 선착장 : 롱테일보트 전용 선착장이라 크지않고 작은 가게들이 있었다. 간단하게 표를 구매하고 시간을 기다렸다. 물이 많이 빠진상태였다. 배가고파 간단하게 과자를 먹으며 시간을 보냈다. 시간이 되어가자 점차 사람들이 모였고, 롱테일 보트를 타고 라일레이로 향했다. 8명정도가 배에 탑승하는 것이고, 롱테일보트는 경운기 엔진에 작은 스크류를 이용하여 방향전환과 속도를 있는 구조. 정말 간단한 구조에 시설도 좋지않으며 짧은 운행시간에 1000(4만원) 받는 운행이라니 태국 물가가 싸서 다행이지만 과한 느낌은 있었다.

약 15 정도 이동하여 라일레이로 도착했다. 바다를 이동하는 광경은 멋있었다. 무슨 섬인지는 모르겠지만 바위섬들에 야자수들이 빽빽하게 있었고, 바닷물은 맑고 거품이없어 깨끗하게 느껴졌다. 짠맛이 느껴지지 않을 같은 느낌이었다. 바위섬들은 절벽져있었고 절벽 사이에 나무들이 자라있었다. 부유식 구조 도크에 내려 리조트로 향했다. 라일레이는 섬이아니고 끄라비 아오낭 비치에서 이동한 곳인데, 마치 섬같은 느낌이 들어 이국적이었다.

라일레이 해변을 가로질러 리조트로 향했다. 바다를 마주하여(서쪽) 개의 리조트들이 위치해있었다. 친절한 리셉션의 안내를 받아 객실로 이동했다. 베트남의 뉴월드 리조트만큼 넓은 부지는 아니지만 충분히 넓은 리조트 부지. 객실도 과하지않고 적당한 가성비와 있을 있는 상태로 만족스러웠다. 다만 날씨가 오후 5시가 넘었는데도 덥고 습함이 느껴졌다. 햇빛이 없는 곳에도 약간의 습함이 계속 느껴져서 에어컨이 필수였다.

△ 웰컴쥬스
△ 밤의 Railay Bay Resort & Spa
△ 메인 수영장

워킹스트리트 : 적당히 짐을 정리한 옷을 갈아입고 저녁을 먹기 위해 나왔다. 리조트에서 나와 5분도 안되는 거리에 워킹스트리트가 있었다. 양옆으로 많은 가게들이 펼쳐졌다. 칵테일 집부터 여행사, 길거리 음식점, 레스토랑, 기념품점, 카페 줄지어 있었다. 5분이면 끝가지 다다를 있는 짧은 거리에 반복되는 가게가 많았지만 길거리 분위기가 나름 괜찮았다. 대부분의 가게가 에어컨이 없는 가게였다. 베이커리 카페 1곳과 어딘지 모르는 곳의 가게만이 유리로 실내를 구분하여 에어컨이 있었고 나머지 가게들은 모두 선풍기만 사용하는 곳이었다. 전체적으로 바퀴 도는데, 특이하게 자메이카 국기를 그리고 특유의 분위기를 형성하는 가게들이 있었다. 카페인 곳도 있고 술집인 곳도 있었는데, 공통점은 모두 대마초, 환각버섯을 파는 곳이었다. 한국어로도 '대마초'라고 써있었고 '안녕하세요~ 대마초 있어요~'하는 가게도 있었다. 약간 무서운 느낌이 났다. 전체적으로 어두운 분위기다보니 겁이날 밖에 없었다. 외국인들도 많았다.(특히 유럽인)

Railay Family Res. : 적당히 거리를 돌아보고 저녁을 먹으러갔다. 비슷한 분위기의 가게가 2~3 정도 있었는데, 다른 하나(맹그로브 레스토랑) 다음날 가기로 했다. 메뉴는 특별하지 않았다. 사실 태국 음식이 전체적으로 입맛에 맞는 덕에 가릴만한 것은 없었지만 반대로 이국적인 느낌도 약하게 느껴졌다.(사람에 따라 다르겠지만..) 여튼 생선구이(튀긴), 똠양꿍, 볶음밥?, 생새우요리를 시켰다. 나중에서야 변화를 주지만 2인이 메뉴 4개를 시키는 사실 많이 시킨 편이다. 생새우요리는 한국에서와 거의 다를 없었다. 생새우를 마늘과 고추와 함께 소스에 먹는 . 너무 익숙하고 아는 맛인데 가격이 조금 싸다는 하나밖에 없었다.(대략 9천원정도) 똠양꿍도 처음 먹어보는 것이 아니고 싫어하지 않았는데 현지라고 해서 특별히 간이 쎄거나 향료가 많이 들어가지 않았다. 시큼하면서 달달한 베이스가 더위를 날리기에는 좋다고 생각되었다. 생선구이는 도미 종류의 생선을 기름으로 구워낸 . 소스가 나쁘지 않았고 바삭하게 안쪽까지 익혀져서 맛있게 먹었다. 전체적으로 양이 살짝 작지만 그래도 2인이 2~3메뉴였어도 충분했을 양이다. 음료로 코코넛 밀크쉐이크를 먹었는데 맛이 좋았다. 시원하면서 동시에 그렇게 달지않으며 크리미한 느낌이 좋았다. 나중에 알게되지만 설탕(시럽) 듬뿍 들어가긴 한다. 배부르게 먹으며 주변을 돌아보니 외국인들은 역시 1 1메뉴로 하나씩 먹는 분위기이다. 문화차이가 약간 느껴졌다.

△ Railay family Restaurant

라이브 - 저녁을 먹고 라이브바를 갔다. 라일레이 동편에 있는 해안을 따라가니 다른 상가들이 있었다. 워킹스트릿에 비하면 약간 가게들도 적고 분위기도 활발하진 않지만 나름대로 있을 것들은 있었다. 여러 가게들을 구경하다가(세탁소, 중국인 마사지, 술집, 카페 ) 라이브바로 향했다. 간단하게 칵테일을 시키고 라이브를 청취했다. 사실 실력이 그다지 좋지 못하지만 그래도 유명한 노래들을 자신만의 반주로 해석하여 부르는 것이 재미있기도 했다. 호텔캘리포니아, 스테어웨이투헤븐 유명한 , 노래가 나왔다. 파도 소리가 들리지 않지만 그래도 시원하고 나쁘지않았다.

△ Tree House Bar & Restaurant

시간이 애매하게 숙소로 들어가기엔 이른 느낌에 전체적으로 워킹스트릿을 돌아보았다. Lady boy가 있는 마사지 샵은 한국인인것을 알아보고 인사를 했다. 처음 보지만 딱히 무섭거나 느낌은 없었다. 밤이되니 많은 술집들이 라이브를 하고있었다. 상당히 크고 2층으로 가게들도 있었다. 꽤나 돈좀 들였을 것이다. 한국어를 곧장 하는 사장님도 있었는데 어쩌면 한국에서 외화벌이를 하고 고국으로 돌아와 크게 가게를 차렸으리라 생각되었다.

마지막으로 숙소에 들어가기전 로띠와 과일음료를 먹었다. 처음으로 먹는 로띠. 가격은 싸지만 사실 별거 아닌 요리라서 아깝기도 했다. 얇은 밀가루 반죽에 바나나 혹은 토핑을 올리고 전체적으로 연유를 뿌려 달게 만든 것이다. 몸에 좋을리가 없어보였다. 아마 태국인들은 전반적으로 치아 상태가 좋지않을 것이다. 이렇게 달달한 음료와 연유를 잔뜩 뿌려 먹으니. 연유는 태국같이 더운나라에서 우유를 보존하기에 좋은 방법이라고 한다. 그렇다고 이렇게 퍼먹는건 분명 좋지않을 같다. 로띠 가게는 이슬람인이 운영했다. 끄라비가 이슬람 비중이 높은 편이라고 한다. 이슬람의 특징은 술을 다루지않기 때문에 있는 사업이 거의 정해져있다. 투어예약, 로띠, 음료, 택시, 닭꼬치 정도의 음식같은 가게만 한다. 종교는 신성하지만 직업마저 정해버리는 것이 아쉽다는 생각도 들었다. 또다른 이슬람의 특징은 여자만 일한다는 것이다. 물론 여자만 히잡을 쓰고있기에 남자는 어떤 일을 하는지 모르지만, 모든 이슬람 가게가 히잡을 여자가 일을 하고 있었고, 태국 본토 타이족과는 확실히 다른 외모를 가지고 있었다. 좋게 말하면 정돈되고 단아한 느낌을 전체적으로 풍겼다. 아마 이슬람은 성실함을 매우 중요시 여기기 때문에(?) 사람들도 깔끔한 느낌은 있었다. 원래 내가 가진 이슬람의 이미지(독선, 자기주장)과는 다르게 오히려 긍정적인 이미지가 강하게 새겨지는 곳이었다.

 

728x90
반응형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