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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출 - 일출을 보기위해 동쪽 해변으로 향했다. 숙소의 서쪽보다는 좀 더 걸어가야하지만, 그래도 가는길이 잘 되어있고 잠을 깨기에 좋았다. 먼 수평선에 구름이 있어 일출의 순간은 보지 못했다. 하지만 그 주변의 붉은 기운으로 충분히 멋졌다. 주변에 일출을 보러온 사람들 중에 한국인 커플도 있었고 사진을 열심히 찍고 있었다. 새벽에 11월이지만 동남아라 그런지 확실히 춥지도않고 이정도의 날씨가 딱 좋게 느껴졌다.

조식 - 기대하지 않는 조식. 역시나 그럭저럭이었다. 나쁘다고 하기엔 종류가 많은 편이었는데, 또 좋다고 하기엔 막상 먹을게 없었다. 음식을 가리지 않는 나임에도 그다지 좋게 느껴지지 않을 정도였다. 다만, 특이하게 과일을 깎아 큰 생선 조각을 낸것도 있고 수박과 파인애플을 이용해 케익을 만든 것도 있었다. 뭔가 축제가 있나보다. 조금 별로인 것은 파리와 개미가 많은 동남아라 그런지 단 냄새를 내는 과일 주변에 많은 개미가 이미 꼬여있어 보기 좋지 않았다. 자연스러운 것이지만 뭔가 먹을 것들이 아까운 느낌. 식당을 나오며 직원에게 물어보니 실제 축제가 있다고 한다. 러이 끄라통(Loy Krathong Festival) 뭔가 생선 모양이 있는 것으로 보아 바다와 관련이 있을 것 같다.

짐정리 - 라일레이에서의 마지막을 위해 짐을 정리했다. 항상 여행 때마다 느끼는 것인데, 나는 같은 곳을 다시 오기엔 아직 많은 곳을 가고 기록해야 하기 때문에 사실 매번 여행이 새롭고 내 인생에 마지막이 될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그럼에도 여행에서 시간을 헛되이 보내거나 소중하게 생각하지 않고 지낼때도 많다. 그런점이 내 스스로가 아쉽다.

 

커피 스테이션 - 떠나기 전 한번 더 커피 스테이션에 들렸다. 아저씨는 역시나 해맑다. 그래도 한 번 들렸다고 뭔가 더 친근해진 것 같다. 말은 통하지 않아도 얼굴에 긴장기가 많이 줄어든 느낌이다. 아저씨가 영어를 조금 한다고 알고 있었는데, 생각보다 유창하게 대화가 되지않아 조금은 아쉬웠다. 왜 레게를 좋아하게 되었는지 커피 기술은 어디서 배웠는지 등 아저씨의 배경에 대해 물어보고 싶었으나 뭔가 대화에는 자신이 없어보이는 느낌이라 그냥 고맙다고만 했다. 아저씨 혼자 독신인줄 알았는데(가게가 정리되어는 있지만 깔끔하지는 않아 남자가 정리했다고 느꼈다.) 아주머니가 있었다. 일찍 가게에 나와서 같이 도움을 주시는 것 같다. 커피 스테이션의 모카포트에서 내린 진한 블랙커피에 손으로 거품을 낸 카페라떼는 역시나 맛있다. 달지도않고 커피의 쓴맛과 강한 산미가 우유의 고소함과 잘 어울리는 것 같다.

너무 더움 - 역시나 이렇게 가게 한 곳만 들렸을 뿐인데 덥다. 나는 동남아 체질은 아닌 것 같다. 가만히 있어도 땀이 흐르고 햇볕은 너무 따갑다. 그늘에 있는 것은 좋지만 가만히 있으면 벌레들이 한 번씩 닿아 간지럽다.

 

롱테일보트 - 라일레이를 떠나 아오낭으로 가기 위해 롱테일보트를 기다렸다. 선착장이라고 하기엔 애매한데, 절벽으로 막힌 아오낭과 라일레이의 사이를 왕복하는 롱테일보트들을 타고 다시 아오낭으로 복귀하는 것이다. 펄이없는 초록색 바다와 노란 모래가 롱테일보트의 목재색과 잘 어울려 어쩌면 평범한 모습임에도 꽤나 이국적으로 느껴지고 멋졌다.(아마 그나마 덥지않은 나무 그늘아래에서 보기 때문에 멋지게 보일 수도 있다.) 다른 사람들도 그렇게 느끼는지 특히 유럽인들도 그 모습을 사진으로 담고있었다. 롱테일 보트 아저씨는 8명이 모여야 출발할 수 있다고 했고, 돈을 더 내면 빨리 갈 수 있지만 굳이 그렇게 급하지 않았다. 라일레이는 꽤 멋진곳인데 그렇게 돈을 주고 빨리 떠나고 싶지 않았다.(운행료 2배를 달라고 했지만 사실 한국돈으로 만원도 되지않아 큰 부담은 없는 금액이었다.) 그늘에서 시간을 보내는데 사람들이 조금씩 모였다. 아마 숙소 체크아웃 시간이 다들 비슷하기 때문일 것이다. 사람이 안모이면 그냥 더 돈을 지불하고 출발하려 했지만, 운이 좋게 8명을 채워 아오낭으로 향했다. 날씨가 무지 좋아 같이 승선하게 된 프랑스인과 스몰톡을 나누려 했으나 영어가 짧아 날씨가 좋다는 말 밖에 하지 못했다.

아오낭 도착 - 역시 덥다. 낮 12시쯤이 되어 그런지 햇빛이 수직으로 내리쬐는 느낌이었다. 라일레이보다는 바람이 좀 더 불어 시원하지만 그래도 더운건 더운 것이다. 아오낭의 첫 인상은 네팔의 포카라와 비슷했다. 라일레이가 사람이 적은 자연 느낌의 휴양지라면 아오낭은 관광지+상업지+휴양지가 합쳐진 느낌이었다. 거리엔 많은 차들이 지나다녔고(라일레이에선 보기 힘들었던) 태국의 툭툭도 보였다. 대부분의 인종들이 섞여 돌아다니고 있었고 거리엔 가게가 즐비했다. 포카라 보다는 좀 더 정돈된 느낌이긴했지만 그래도 크게 다르지않았다. 벌써 약간 피곤해졌다.

 

씨 시커 끄라비 리조트 [Sea Seeker Krabi Resort] - 가성비 숙소였다. 그렇게 고급호텔은 아니지만 충분히 깔끔하고 시설도 좋았다. 직원들도 고유의 유니폼을 입고있는 것으로 보아 시스템이 잘 갖추어진 듯하다. 프론트의 매니저는 유창하게 영어를 해 편하게 안내받을 수 있었다. 라일레이 조식에서 보았던 축제 준비를 여기서도 하고 있었다. 나무 토막에 풀잎과 꽃잎을 끼워 장식하고 초 혹은 향을 꽂았다. 아마 물에 띄우는 용도로 사용할 것인가 보다. 흥미를 가지고 물어보니 하나 만드는 것을 체험하도록 제안했다. 무슨 나무인지는 모르겠으나 대강 겉부분에 밀랍칠을 한 건지 물에 잘 뜨고 젖지않게 해두었다. 완성한 장식품을 가져가라고 했다. 나는 당연히 호텔행사에 쓰는 것을 관광객이니 한 번 체험해보는 것인줄 알았는데 직접 가져가라니 뭔가 고마우면서도(쓸곳은 없지만) 용도를 물어보게 되었다. 오늘 밤 8시에 아오낭 비치에서 해당 장식품을 띄우는 러이 끄라통(Loy Krathong Festival) 축제를 한다는 것이다. 바다의 신에게 고맙고 미안함(물고기를 잡고 바다를 사용해서)을 표현하는 것이라고 한다. 개인적으로는 이런 장식품을 바다에 떠내려가게 하는게 더 바다가 아플것 같은데, 여튼 8시에 보자고 하고 숙소로 들어갔다.

숙소 내부는 깔끔했다. 있을 것 있고 과하지 않았다. 내가 딱 좋아하는 정도이다. 부대 시설 안내지를 보았다. 수영장있고, 카페테리아도 나쁘지 않아 보였다. 키즈 카페도 있고(좀 놀라웠다. 직원들이 아이들을 돌봐준다) 카약킹 등 액티비티도 있었다. REEVE라는 곳과 연계되어 셔틀버스가 있고 공짜 드링킹 쿠폰도 같이 주었다. 특히 태국와서 원데이 명상 클래스를 듣고 싶었는데 아침 요가 클래스가 있어 신청하기러 했다. 굳이 돈내고 찾아가서 배우는 것을 알아보니 그렇게 대단하지 않았는데 잘 됐다. 개인적으로는 바다에서 카약킹을 하는 것도 신청하고 싶었지만 다른 계획한 투어 상품 중에 카약킹이 포함되어 우선은 제외했다.

고댕 국수  - 숙소에 짐을 놓고 아오낭에 대해 조금 알아보기 위해 돌아다녔다. 우선 간단히 점심을 먹기로 했다. 고댕 국수라고 국수 프랜차이즈에서 간단히 쌀국수를 먹기로 했다. 가게는 오픈형이었는데(사실 대부분의 가게가 오픈형이다) 에어컨도 없고 큰 선풍기 하나로 가게를 식혀주고 있었다. 약간 가게는 어두운 편이고 그렇게 크지도 않은 가게를 한 명의 주인이 관리해서 잘 관리가 되나 싶었는데, 맛은 나쁘지 않았다. 조금은 짜다고 느낄 순 있지만 토핑들이 괜찮았다. 소고기와 닭 모둠(닭다리, 닭발) 국수를 시켰다. 국물은 간장베이스의 색이었고 면에 충분히 양념이 베어들 수 있을정도의 농도였다. 더위에도 불구하고 맛있게 먹었다. 시원한 콜라가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콜라같이 설탕을 찾는 것 같아 참고 국물을 마셨다. 땀을 한바가지 흘린 것 같다. 그래도 가격도 싸고 맛도 나쁘지않으며 한국에서는 보기 힘든 스타일이기에 한국으로 돌아가기 전에 한번 더 먹어보고 싶다.

아오낭 거리 - 아오낭의 메인스트리트를 중심으로 걸어가보았다. 같은 동남아면서 경쟁의 관계에 있는 베트남의 푸꾸옥 보다는 정돈된 느낌이었다. 오토바이가 있긴 하지만서도 훨씬 수가 적었고 길을 건널때도 수월했다. 길거리에 가판대가 있어도 쓰레기와 음식물 쓰레기가 비교가 안되게 적었다. 베트남에서는 길거리에서 과일을 먹고 과일 껍질을 그대로 버려 벌레가 꼬이고 바닥에 과일 물이 고이는게 제일 이해가 안갔는데 그것 보단 괜찮아 보였다.

관광지인 만큼 길거리에는 수많은 기념품 가게(대부분 같은 종류의 상품을 판매하고 있었다), 투어 가게, 음식점(태국 로컬음식은 길거리 노상형태의 가게가 많았으며 대부분 인도, 이탈리아, 바베큐 등)들이 줄지어 있었다. 호객행위도 가끔 있었지만 거슬릴 정도는 아니었다. 신기한게 양복점들이 몇몇 있었는데, 다른 가게들과 다르게 양복점은 문이 있어 안에 에어컨을 틀어 놓는 형식이었다. 음식점들이 즐비한 곳에 양복점이 있는게 의아했는데, 생각해보면 인도인들의 신혼여행지로 인기가 많다던데 그런 점에서 양복을 맞추어 사진을 찍는 곳인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커피클럽 [THE COFFEE CLUB] - 아오낭은 라일레이보다는 좀 더 시원한 느낌이지만 그래도 덥긴 더웠다. 더 걸으면 의지를 잃어버릴 것 같아 결국 근처의 카페를 들어갔다. 실내 형식으로 에어컨이 있는 커피클럽이라는 곳을 갔다. 에어컨이 있다는 것 자체가 돈을 많이 투자한 곳인데, 2층으로 되어있었고 에어컨이 매우 강하게 틀어져 시원했다. 각 자리마다 콘센트가 있었고, 직원들의 유니폼까지 있는 매우 고급화된 카페였다. 더위를 피하기에는 좋지만 조금만 더 있으면 추울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주문은 태블릿으로 메뉴를 볼 정도로 선진문물(? 선진화되었다고 하고싶진 않다. 사실 굳이 태블릿을 쓴다는 것이 이해가 안된다.)을 사용했고 직원들이 주문을 받을 땐 테이블 다리를 구부려 테이블 밑에서 손님을 바라보는 각도가 나왔다. 조금 부담스러웠다. 아마도 이 카페는 일본계의 자본이 들어갔나보다하는 생각이 들었다. 시원한 커피와 음료를 시켰는데, 더위에 의한 갈증을 해소하려면 계속해서 설탕이 들어간 음료를 먹게되는 것 같다. 좋지못하다. 여튼 시원한 에어컨 밑에서 잠시 휴식을 취하며 일정들을 체크하고 계획했다. 그러던 중 단체 손님이 옆 테이블에 앉았다. 대략 20~30명정도 되는 사람들이었는데, 잘 보니 수어로 대화를 하고 있었다. 아마 청각장애인들 관광으로 온 것 같았다. 수어로 대화하다보니 말을 걸려면 서로 툭툭 쳐서 대화를 시작하고 수어에 표정을 더해서 말을 했다. 국적은 정확하진 않지만 대략 필리핀계열로 보였고 모두 오랫동안 알고 지낸 느낌이었다. 여행을 충분히 즐기고 있어보여서 나도 뿌듯했다.(뿌듯할 이유는 딱히 없지만) 내가 비슷한 불편함이 있다면 여행은 꿈도 꾸지 못했을 것이다. 말도 잘 안통하는 곳에 와야하고 관광지의 모든곳이 수어를 못할 것이 뻔하기 때문에 도전조차하지 않았을 것이다. 그럼에도 마음이 맞는 사람들이 모여서 같이 즐겁게 여행하는 모습을 보니 역시 사람은 모였을 때 더 힘을 발휘하는 것 같다. 사실 카페의 음료가격이 거의 한국에서의 음료가격과 맞먹어 그 분들에게는 음료하나를 떼우기엔 조금 부담으러울 수 있을텐데(나도 음료를 시키면서 너무 비싸서 다른곳을 가고 싶었지만 더워서 참았다.) 그럼에도 즐겁기 때문에, 같이할 수 있기 때문에 쿨하게 비싼 음료를 먹는 것이 단체의 힘인 것 같다.

여행 예약 - 아오낭에서의 현지 투어를 예약하기 위해 돌아다녔다. 인터넷을 통해 대략적인 가격을 알아놓고 길거리의 가게에서 예약을 진행했다. 가게마다 가격이 조금씩 달라 최저가는 아니더라도 어느정도 목표한 가격을 정해놓고 물어보았지만 쉽사리 해당 조건에 만족하는 곳을 찾을 없었다. 3개정도의 가게를 들린 아오낭 해변까지 오게되었다. 아이를 키우는 어떤 엄마의 경우 아이는 좁은 가게에서 놀고 엄마는 핸드폰을 하다가 손님이 오면 안내를 하는식이었는데, 조금만 부지런하게 굳이 핸드폰하면서 시간을 보내지않고 투어 상품을 한눈에 알아볼 있는 전단을 만들던지, 홍보를 하는 안내문구라도 적던지 하면 좋을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전단지는 글씨는 알아볼 수는 있지만 너무 오래되서 깔끔하지 않았고, 티켓에 국립공원 입장료가 포함된지 안된지 정확하게 말을 해주지않아 계속 물어보게 만들었다. 여행지에서의 흥정문화는 당연하지만 항상 불편함을 느낀다. 사실 여행자들이 바보가 아니기 때문에 이런 투어 예약가게에서 어떤 일을 하고 어떤식으로 이익을 남기는지는 너무나도 뻔하지만, 상황에서 굳이 비밀스럽게(?) 명만 걸려라는 식으로 흥정 대결구도를 만들어버리면 피곤하고 시간이 아깝다. 그러던 그나마 괜찮은 가격을 제시하는 가게를 찾았고 4 투어와 맹그로브 카약킹 투어를 에약했다. 다른 가게들에서 조금 비싸게 받아 힘들었는데 그나마 합리적으로 해줘서 고맙다는 말과 함께 간단히 대화를 나눠보니 미나 라고하는 이슬람계 아주머니 였다. 집에 자녀들이 있어 오후 3시정도까지만 일을 하고 집에 돌아간다고 한다. 다소 성격이 급한 느낌으로 말을 빠르게 하고 다른 가게에 본인이 말한 가격을 알려주면 안된다는 신뢰도 상승 스킬을 써서 재미있었다. 그나마 가게가 다른곳에 비해 깔끔하고 전단지와 필기구도 정돈되어 있는 것을 보고 이렇게 조금 마진을 남기더라도 사람을 많이 끌여들이고 소통을 잘해서 전체 이익을 많이 가져가는게 영업의 능력이라고 생각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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