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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가 - 엊그제 예약했던 숙소의 요가 클래스. 결론적으로 만족했다. 무료로 숙소에서 지원해주는 거다보니 사실 크게 기대하지 않았다.(호텔 직원이 갑자기 옷을 갈아입고 요가를 가르치는 모습을 상상함) 실제로 전문 선생님이 오셨고 친절했다. 스스로 바나나선생님이라고 유쾌하고 기억하기 좋게 소개하며 수영장 옆 평지에서 수련을 시작했다. 간단한 호흡과 스트레칭으로 시작해 TV에서 보는 동작들도 이어나갔다. 당연히 유연성이 좋지않아 중반부터는 대부분 동작을 하지못했다. 정적인 동작임에도 숨이 찰 정도로 힘들었다. 평소에 쓰지않는 근육을 사용해 동작을 수행하다보니 한 동작을 10초 버티는 것 만으로도 몸이 떨리고 땀이 떨어지기도 했다. 그정도로 내가 몸이 균형잡히지 못하고 유연성이 떨어진다고 느껴졌다. 요가가 원래 명상같은 신체적 수행을 목적으로 만들어졌다는 것을 이 짧은 시간으로도 느낄 수 있었고, 나중에 꼭 배워보고 싶은 리스트에 추가했다. 짧은 시간으로 좋은 깨달음(?)을 얻을 수 있어 여행 내내 후회하지 않는 순간 중 하나였다.

조식 - 조식은 라일레이의 식당보다 좋았다. 메뉴가 다양하다기 보다는 필요한 것들이 적당히 있고, 음식의 상태가 좀 더 좋았다. 태국에 와서 특징적인 디저트로는 '스티키 라이스'라는게 있는데, 밥을 연유와 함께 뭉쳐 작은 주먹밥 형태로 만든 후 과일(망고 혹은 두리안, 잭프룻 등)과 함께 먹는 것이다. 개인적으로는 딱히 새로운 음식에 대한 거부감이 없어 맛있게 먹었다. 하지만 밥을 주식으로 하는 한국인 대부분은 아마 듣기만해도 어느정도 거부감을 느낄 것이라 생각되었다. 하지만 편견을 제외한다면 사실 맛있다. 연유를 뿌려 단맛도 있지만 짭짤한 맛도 어느정도 나고, 과일의 식감과 향이 단맛으로 끝날법한 단순한 맛을 조화롭게 해준다. 연유의 너무 단맛을 좋아하지 않아 매 끼니마다 먹진 않았지만, 같이 먹는 과일이 바뀔때마다 먹어보았다. 잭프룻의 묘한 향과 서걱한 식감과도 잘 어울렸다. 생각해보면 한국에서의 빵은 대체로 달다. 특히 한국에서 유명한 빵집들의 시그니쳐 빵들은 모두 단맛이 주로 이루어져 있다.(피자빵, 감자빵, 마늘빵 등등) 반면 외국인들은 그런  단맛이 나는 빵에 적응하지 못한다고 한다. 그들의 주식인 빵은 일반적으로 심심한 맛이거나 아니면 조금 짭짤하다고 한다. 우리에게 밥도 그런것 같다. 쌀을 밥으로써 주식으로 하는 한국인에게 반찬은 대부분 짠 맛이 베이스이다.(물론 단맛도 살린다) 가장 많이 먹는 김치, 김, 스팸, 참치 등 대부분의 반찬들은 짠맛을 베이스로 하고 밥도둑이라 불리는 반찬들은 짜다. 오히려 단맛을 강조한 반찬들은 쉽게 질린다는 평이 많다. 그렇기에 밥에 단맛의 연유와 과일을 곁들인 디저트를 상상하면 한국인에게는 조금 거부감이 생기는게 자연스럽다고 생각이 되기도 한다. 하지만 반대로 그렇다고 그런 음식에 인상을 찌푸리거나 이해가 가지않는다는 표현은 하면 안된다고 생각되었다. 음식이란게 그들의 오랫동안 발전시킨 문화이고, 나름의 자부심이 있는 것인데 거기에 대고 냄새를 맡고 인상을 찌푸리거나 '이런걸 왜먹냐'이런식으로 반응하는 것은 문화에 대해 비하하는 태도와 크게 다르지 않다고 생각된다.(물론 비윤리적인 음식이나 위생상태가 좋지않은 음식은 다른 범주) 고수의 향에 '비누를 왜 먹냐'라고 하는걸 여행을 다니다보면 듣곤했는데, 반대로 우리나라 음식도 세계적으로는 매우 마이너한 음식임을 알아야 할 것 같다.

TAN Hostel x Cafe  - 역시 덥다. 잠시 길거리를 구경할겸 기념품도 미리 사둘겸 나왔지만, 동남아의 더위는 쉽지않다. 30분만에 지쳐 급히 시원해보이는 가게로 들어갔다. 인테리어부터 남달랐는데, 포케 브런치를 파는 가게였다. 게스트하우스를 병행하는 가게였고, 일본계 자금이 투입되어 보였다. 사실 태국은 일본과 오래전(?)부터 나름의 협력관계에 있었다는 것을 알게되었고, 그래서인지 거리 곳곳에 고급화된 상점이나 건물들은 대부분 일본계 프랜차이즈 가게가 몇몇 있었다. 고급화 된 음식이라 그런지 별 대단한게 없는 포케와 요거트에도 가격은 다른 요리 4개 이상이었다. 게스트하우스를 이용한 것 같은 외국인(주로 유럽)이 간단한 샐러드를 먹으며 자신의 할일을 하고 있었다. 노트북을 펴서 일기를 쓰고 있는 사람도 있었고, 가족과 전화통화를 하거나 책을 읽고 있었다. 문서작업을 하고 있는 사람은 뭔가 대학생 리포트를 쓰는 느낌이었는데, 한달 살기 같은 기간동안에 충분히 할 수 있는 것들을 나는 왜 '이래서 지금은 못해, 이거 끝나면 할거야'등등으로 대학생활을 미뤘던 건지 아쉬움도 남았다. 지금이라도 나중에 하고싶은 것들을 시간을 내어 조금씩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맹그로브 카약 가는길 - 맹그로브 카약 투어를 떠났다. 썽태우가 숙소 앞으로 픽업이 왔다. 사람이 많이 없는 것으로 보아 인원이 작다는 것을 느꼈다. 사실 맹그로브 카약투어는 밀물때 해야 안쪽에 있는 동굴투어까지 가능하고 썰물시기에는 동굴투어도 불가능하고, 정글쪽에서 물이 빠져 카약킹도 힘들다는 정보는 알고있었다. 투어를 예약하는 시점에서 미나 아주머니에게 물어봐도 잘 모르거나 혹은 베스트 타임이라고 했을 것 같아 딱히 물어보진 않았다. 게다가 일정상 그 때 아니면 투어 일정을 추가하기도 어려워서 딱히 신경쓰지 않았다. 썽태우를 타고 40분정도를 이동했다. 한국의 작은 라보 트럭같은 썽태우에 타고 포인트로 이동하는 동안엔 스쿠터를 빌려 여행하는 중 청년들이 뒤에 보였다. 스쿠터를 대여하면 확실히 이동하는 일정도 아낄 수 있고 더 여행하는 기분이 들것 같았다. 하지만 추월이 빈번한 동남아 도로에서 혹시나 다치기라도 하면 언어도 안통하고 치료때문에 귀국이 늦어지거나 귀국후에도 일정을 손해보거나 보험처리까지 해야한다고 생각하니 그냥 좀 늦더라도 안전하게 태워주는거 타는게 더 낫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실 썽태우에 타서 잠시 눈을 감고 자는 시간도 가져 좋았다.

 

맹그로브 카약 투어 - 투어 포인트에 도착했다. 사람이 딱봐도 없었다. 썰물기간이라 인기가 없는 타이밍이라는 것이 확실했다. 그런데 썽태우를 태워준 아저씨가 갑자기 내려서 영어를 하기 시작했다. 설마? 하는 순간 아저씨가 물건을 보관해주고 열쇠를 들어 카약 창고를 열더니 간단한 오리엔테이션을 시작했다. 아저씨가 투어가이드 겸 운전까지 병행하는 것이었다. 조수석에 탄 청년은 아들이었고, 아들과 같이 일일 가이드를 하는 것 같았다. 다행히 어느정도 유머를 갖출 수 있을 정도로 영어를 잘해 의사소통엔 문제가 없었고, 썰물이라 사람이 없어 프라이빗 투어라고 했다. 내심 좋으면서도 아쉽기도 했다. 간단하게 카약킹하는 방법과 동굴에 들어갈 수 있으면 들어가자는 설명을 듣고 출발했다. 카약은 생각보다 잘 나갔다. 노를 저을 때마다 나아가는 배가 속도감이 느껴졌다. 2시간가량 한다고 생각하니 약간 힘들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로잉머신을 하듯 다리를 이용하면 그래도 충분히 할 수 있을것 같았고, 여행중에 설탕이 든 음료를 많이 먹었기 때문에(+무에타이 수업을 듣지 못했기 때문에) 이렇게 신체적인 활동도 좋을 것 같았다. 넓은 지대에서 바람을 맞으며 경치를 구경했다. 날씨가 좋은 동강같은 느낌이긴했다. 아저씨는 아들과 한 배를 탔다. 뭔가 노를 저어주는 가이드를 해주면 편하겠지만 반면 조금은 어색할 수도 있었고, 아저씨와 아들 부자가 탁 트인 풍경에서 산책같이 카약킹을 하는 모습도 나쁘지않았다.(다만 아저씨는 노를 젓지않고 아들에게 시키기만 했다) 한국에도 이런 스팟이 있냐고 물었는데, 동강에 비슷한 곳이 있지만 맹그로브 나무는 없다고 답했다. 맹그로브 나무 자체를 사실 끄라비 투어를 알아보며 알게된 것이었다. 짠 소금물에서 뿌리를 내리고 살아가는 맹그로브 나무는 비주얼부터 신기하다. 정글로 들어가서 노를 젓는 것은 더 어려웠다. 썰물이라 바다로 빠져나가는 흐름을 역행했고, 수위가 낮아지면서 카약이 지나갈 수 있는 수로도 좁아져서 더 어려웠던 것 같다. 중간에 맹그로브 나무 뿌리에 살짝 닿았는데 '우직끈'하는 소리가 뿌리가 질기지않고 부러지는 느낌이 나서 진흙부분을 지탱하고 있는 구조가 유연성있는 구조가아닌  단단한 구조라고 추측이 되었다. 아쉽게 동굴까지 들어갈 수 있는 수위는 아니었지만, 그래도 열심히 노를 젓다가 잠시 바라보는 정글의 환경이 인상 깊었다. 작은 게들이 진흙벌에 나와있다가 카약이 다가가면 다시 숨곤했다. 무지개색으로 광택이나는 게도 있었다. 맹그로브 카약 투어 지역은 처음으로 태국에 사람이 살았다고 추측된다고 하는데, 주변에 음식으로 쓸만한 것도 많고 정글지역이 날씨도 덥지않고 물을 구할수있으니 정착하기에 제격이라고 생각되었다. 약간은 땀을 흘렸지만 그래도 다시 바다에 나와 카약킹을 할 때는 바람과 탁 트인 풍경덕에 여유롭게 복귀했다. 썰물이라 동굴 투어는 못했지만 오히려 프라이빗 투어 형식으로 넓은 공간을 홀로 누릴 수 있어 더 여행같은 느낌이 들었다. 이번 여행에서 계속 생각되는 것 중 하나가 휴식의 기능은 일상의 바쁨과 압박에서 벗어나 여유로움 속에서 생각을 정리하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고, 그런면에서 맹그로브 의도치 않는 프라이빗 투어는 적격이었다. 이렇게 액티비티 여행 취향에서 휴양 취향으로 바뀌는 건가 하는 생각도 들었다. 여행을 마무리하는 시점에서 아저씨 부자와 간단히 사진을 찍을 타이밍이 있었는데, 그 때 딱 찍지 못한게 또 아쉽게 되었다. 역시 타이밍이 보일 때 바로 해야하는 것이다. 카약킹을 하면서 옷이 다 젖어 숙소로 가서 샤워하고 몸을 정비하기러 했다. 돌아오는 썽태우에서는 숙면을 취했다. 불편한 썽태우도 피곤함 앞에서는 침대에 불과했다.

가이드 부자지간
몽키
하늘색 게
투어 끝나고 준 수박

빨래 - 숙소 근처의 마사지 샵에서 빨래 서비스도 있다는 것을 보고, 빨래를 맡겼다. 빨래는 고속빨래(건조기 사용)와 일반 빨래가 있었고 일반 빨래는 하루 쯤 걸렸다. 한화로 그렇게 비싸지 않아 고속 빨래를 이용했다. 저녁을 먹고 이용할 마사지도 같이 예약했다. 어제의 마사지가 마음에 들지않아 조금 더 평이 괜찮은 곳으로 예약했다.

 

Family Restaurant - 숙소에서 가깝지만 괜찮은 곳에서 저녁을 먹었다. 라일레이의 패밀리 레스토랑과 비슷했는데, 맛은 나쁘지않았다. 하지만 반대로 특별한 것도 없었으며 엊그제 길거리 음식점에서 편하게 먹은 야식이 더 여행같다는 느낌이 들었다. 한국에서 뼈다귀해장국을 먹으면 어디서 먹든간에 비슷한 맛이나듯 똠양꿍이든 쏭땀이든 맛이 크게 다르게 느껴지지 않았다.(쏭땀은 한국의 김치처럼 음식점마다 맛이 다르다고 하는데, 크게 차이를 느낄 수 있는 수준은 아니었다. 음식이 표현하고자하는 식감과 맛이 일정한 형식으로 정해져있기 때문이다)

기념품 - 일정상 오늘이 그나마 기념품을 살 수 있을 것 같아 예약한 마사지 샵을 가기전 기념품 구매를 서둘렀다. 엽서와 마그넷등을 구매했다. 라일레이 관련 물품을 구매하지 못했으니 라일레이와 끄라비 관련 사진 엽서를 샀다. 개인적으로 전문 사진첩을 사고싶었는데, 아무리 봐도 주변에 없어 엽서로 사진을 대체했다. 아니면 태국이나 끄라비와 관련된 서적을 구매하고 싶었는데, 서적도 없어 너무 관광지화 되어있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었다.(네팔은 몇몇 서점이 있었고 그곳에서 사진첩과 명상과 관련된 책을 샀었다. 베트남에서는 전쟁 관련된 서적을 사고싶었지만 박물관 시간을 오버해서 사고싶은 것은 사지 못했지만..) 가게는 인도인들이 운영하는 가게들이 많았다. 멋진 프린팅이 있는 티셔츠를 구하고 싶었으나, 적당한 상품이 없어 결국 티셔츠는 입지 않았다.

 

Pu Body Scrub & Massage -  어제와는 다른 평이 좋은 마사지 가게로 갔다. 고급 샵은 아니지만 나름 괜찮았다. 시원하면서도 중간중간 아프기도 했고, 아프면 몸에는 좋을 것이란 생각에 참으면서도 이렇게 아픈게 정상인가? 싶기도 하고 아파서 잠을 못자는게 맞는건가 싶기도하고 그래도 전체적으로 뭉친 근육들을 풀어주는 느낌이 좋았다. 다음에도 마사지가 필요하다면 가게에서 하는게 좋겠다 생각되었다.

간식 - 내일 다양한 곳을 방문하고 특히 호랑이 사원을 일정이 예정되어 있어 간단하게 간식을 구매했다. 레드불의 나라인 만큼 다양한 레드불을 팔고 있었고, 우리나라의 박카스와 비슷하게 병에 들어있는 레드불도 보였다. 가격은 1000원정도로 매우 저렴했고, x3 고함량, 과일맛 다양한 종류가 있어 재미삼아 구매했다. 사실 개인적으로 커피의 카페인은 몸에 작용하는데 에너지 드링크의 카페인은 듣지 않는 스타일이라 밤에도 불구하고 바로 마셔보았다. 맛은 박카스 혹은 기존 레드불과 크게 다를게 없었고, 효과도 역시나 원산지라고해서 특별히 작용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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