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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여행을 매일매일 꽉 채워 다니지 않았지만 오히려 그늘 밑에서 책을 읽는 등 여유를 즐기는 시간을 가져서인지 아쉬움이 없었다.

아침에 간단히 조식을 먹었다. 굳이 조식을 아깝다고 배부르게 먹을 이유가 없다. 불편하지 않을 정도만 먹었다.

숙소 수영장을 이용해보려했다. 하지만 날이 더워서인지 구미가 당기지 않았다. 선베드에 누워 책을 읽으려 했는데 파라솔 아래에 있어도 반사되는 햇빛에 더위가 강해 실내 침대에 누워 책을 읽는게 더 나을 것 같아 다시 들어와 휴식을 취했다.

적당히 휴식을 취하고 마지막으로 아오낭 거리를 걸었다. 사지못한 엽서등 기념품을 마저 사고 투어예약을 도와준(?) 미나 아줌마에게도 인사를 하기 위해서였다. 미나 아줌마는 오전에만 근무하므로 지금 시간이 제격이었다. 이번에도 바쁘게 전화를 하며 업무중이었다. 미나 아줌마에게 투어 예약에 도와줘서 고맙다는 인사를 했고 아줌마는 나름 고마워하는 것 같았다. 물론 그 뒤 손님이 바로 찾아와서 짧은 인사뿐이었 나와 나눈 대화는 매우 비니지스적이었지만 그런 인사표현을 해보는 것만으로도 나에게는 의미가 있었다.

코끼리 인형과 엽서등 기념품을 구매했다. 코끼리 인형은 꽤 고급스러운 가게에서 구매했는데, 일본계 가게 같았다. 태국은 일본과 친해서 그런지 여기저기 고급화된 가게는 일본계 느낌이 강했다.(야시장에서 구매한 티셔츠도 일본 작가가 일러스트를 담당한 것 같다)


마지막으로 생각날만한 음식을 생각해보니 첫날 먹은 고덴국수가 생각났다
. 더위를 뚫고 작은 가게로 다시 들어갔다. 확실히 너무 더웠다. 첫 손님이 되어 첫 날 먹은 국수를 다시 시켰다. 가게 주인은 그 더위속에서도 청바지를 입고 일했는데 땀이 많은 나로서는 상상도 못할 수준이다. 아무래도 계속 이런 더위에 익숙해지다 보니 청바지도 괜찮나보다.

숙소 근처의 유명한(후기가 많은) 음식점에서 로띠 등 디저트를 먹으려 했으나 저녁에 운영하는지 닫았다. 바로 옆  가게에서 로띠와 송땀을 먹었다. 더운 신세를 많이 졌던 코코넛 쉐이크도 마지막으로 먹었다.

숙소에서 잠시 기다리며 더위를 피하고 공항으로 가는 차를 탔다. 여행을 마무리하는 날에는 항상 비슷한 감정이 든다. 다시 차를 타고 공항으로 가는길과 이륙하는 비행기의 창문을 통해 바라보는 전경은 동안 있었던 일들이 생각나게 한다. 생에 언제 다시 이런곳을 올까 하는 생각이 든다. 작은 비행기라 그런지 흔들렸다. 여행의 피곤함 덕분에 약간 있었다.

창이공항에 다시 왔다. 창이공항 또한 약간 일본을 생각나게 한다. 일본을 그렇게 가보지도 않았고,(심지어 도쿄도 안가봤다) 일본에 대해 알지도 모르지만 인터넷을 통해 배운 90년대 일본 도시들의 디자인을 생각나게 한다. 층고가 높지않은 건물에 화려하지는 않지만 깔끔하게 정돈되어있고(바닥 카페트 색상마저) 있을 것들은 있는 그런 것이다. 창이공항 바우처를 이용해 바샤커피를 구입했다. 유명하다고해서 바우처가 있는김에 이용해본 것이다. 매장 직원분께서 친절하게 설명해주셨고, 몇가지 향을 맡아보았으나 딱히 눈에 띄는게 없어 가장 팔리는 것으로(블렌디드) 구매했다.


저녁은 창이공항의 푸드코트에서 해결했다. 미슐랭가이드 스타를 받은 체인점도 있다고하니 약간 기대되었다. 어떤 음식이라도 크게 거리낌없이 먹기때문에 맛있게 먹었지만 어떤점이 미슐랭가이드에 오른지는 모르겠다. 이전부터 느껴왔던 면이 국물에 스며들지 않은 점이 한국식 국수와 차이를 느끼게 한다. 창이공항 푸드코트는 깔끔한데 이용하는 사람들이 깔끔하지 못한 하다. 분명 사람이 없는 자리에 그릇이 쌓여있었다. 리턴하는 곳이 뻔하게 바로 옆에 있는데도 음식을 먹고 바로 그자리에 두고 일어나나보다. 식탁에 덩그러니 남겨진 그릇들을 보니 대부분 비슷한 식기였고, 계속 보니 인도인들이 그렇게 행동하고 있었다. 심지어 자리에 사람이 없지만 그릇만 남은 것을 보고는 그릇을 다른 옆자리에 옮기고 자리에 앉아 식사를 하고 다시 일어날때는 자신의 그릇을 식탁에 두고 떠나는 경악스러운 행동도 서슴치않게 했다. 영어를 못하는 인도인들이 아닐테고 바로 옆에 식기 반납 선반이 있어도 그릇을 치우지 않았고, 어떤 자리는 그런 그릇들이 점점 쌓여 도저히 치울 없는 상황까지 연출되었다. 식사를 하고 일어나지 않은채 본인 볼일을 보며 시간을 보내는 반대편 식탁의 중국 사람들도 경악스러웠지만 이번만은 인도인의 승리였다. 생각해보면 분명 주문 번호를 화면에 입력해 호출하는 시스템인데도 이상하게 인도인 가게는 직접 말로 번호를 불러주고있었고 그래서인지 사람들이 가게 앞에서만 모여있어 여간 시끄럽고 복잡스러웠다. 이건 아니다 싶어 급하게 음식을 먹고 자리를 떴다.(당연히 자리와 옆자리의 식기도 반납했다.)


시간 정도 시간이 남아 창이공항 편의 소파에서 시간을 보내며 책을 읽었다. 여행 읽지 못한 책이었는데, 장소가 편안하고 조용해서 기다리는 시간에 나머지 읽게되었다. '책읽어야지' 하고 결심만 하다가 실제로 이런 대기시간에 성취감을 느낄 있어 좋았다. 인생에서 절대로 손해보지 않는 행동을 말한다면 '운동' '책읽기' 두가지는 어떤 상황에서라도 절대 손해는 없는 행동인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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