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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갖추어진 시스템이 있다.

 

사람들은 일을 한다. 물건을 만든다. 사람들은 하루 10만원을 받고 11만원어치의 물건를 만든다.

[다른 업종도 동일. 회사라는 용역을 재화로 바꿔주는 중간단계가 있다면 비슷한 메커니즘을 따른다.]

회사는 만들어진 물건을 12만원에 사람들에게 판다. (남은 1만원들을 모아 회사를 유지하고, 소유주에게 돈을 주고, 세금을 낸다.)

사람들은 10만원을 받아 11만원의 가치를 만들어 12만원에 다시 구매한다. 2만원 손해이다.

[사실 사람들은 10만원을 받고 11만원의 가치를 만들었기 때문에 10만원으로 구매할 수 있다. 자급자족이 되었던 이유.]

부족한 돈은 은행에서 돈을 빌려준다. 사람이 죽지않는한 10만원을 매일 받아오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빚을 갚기위해 일터로 간다. 실질적 2만원 손해인 일터로 매일 가서 하루 24시간 중 12시간을 직업과 관련되어 소모한다. 

[이 시스템은 가장 비싼 가치인 시간을 쏟아부어 손해를 창출하는 기가막힌 장치이다.]

일은 바쁘다. 사람들이 손해라는 것을 알아차릴 수 없도록 체계적이고 위계질서적이며 바쁘게 돌아간다. 결국 빚을 갚는다는 명목으로 사람들은 직장에 매달린다.

임원도, 일반직원도, 노조도, 계약직도 모두 이 시스템에 있을 뿐이다. 임원에게 주어지는 두둑한 보상은 실질적 2만원 손해를 이득으로 만들어주긴 하지만 시스템의 소속인 것은 마찬가지다. (임원이 받는 실질적 이득은 대부분 사람들의 손해를 모아 다단계로 몰아주는 것 뿐이다.)

시스템 안에 있다면 시스템을 알아차릴 수 없다. 당구대 안에서 공은 어떤속도로 어떻게 굴러가더라도 당구대 안에 있을 뿐이다. 

시스템 밖에 있는 사람은 시스템의 유지를 원한다. 시스템에서 나오는 차액(대부분 사람들의 작은 손해를 모은 것)를 통해 살아간다. 

시간이 흐르자, 대부분 사람들의 손해가 점점 쌓인다. 개인의 손해가 너무 커져서 시스템에 문제가 있다고 알아차릴즈음, 시스템 관리자는 이들이 시스템의 존재를 알아차리지 못하게한다. 방법은 매우매우 많다. 공포심을 조장하여 일터에 집중하게 할 수도 있고, 사람들에게 유희를 제공하여 정신을 팔리게 할 수도 있다. 다른 나라를 통해 새로운 시스템을 추가로 도입할 수도 있다. 핵심은 하나다. 시스템을 유지하는 것. 그리고 그 시스템의 차액을 통해 계속해서 현재의 삶을 유지하는 것이다. 

일하는 사람들을 정신적으로 숭고한 존재로 만든다. 근면 성실하게 시스템의 차액을 만들어내는 사람이 그렇게 예뻐보일 수가 없기 때문이다. 다른 사람들도 그를 보고 따라하도록 독려한다. TV를 보고있는 동안 열심히 일하는 로봇청소기, 식기세척기를 보는 마음과 같다.

[그것들은 느리거나 가끔 고장이 나고 전기를 소모하긴 하지만 그 동안 TV를 보며 웃는 시간을 제공해 주기 때문에 맘에 꼭 든다.]

시스템을 유지해주는 인원들이 갖춰야하는 덕목을 '선, 착함'이라고 칭한다. 일반적으로 '성실'은 '착함'이라는 말과 동일하게 연결되어 있도록 했다. 성실한 사람들은 충실하게 손해인 인생을 살며 시스템 관리자들을 배부르게 하기 때문에 그들의 당장 앞만 바라보고 일터로 나가게 하는 행동을 모범사례, 그렇게 살아야만 하는 지향점으로 설정한다. 그들의 성실함은 오차가 적고 예측가능하기 때문에 통제하기 쉽다. 성실하지 않은 사람들은 시스템 자체에 의문을 갖거나 잘못되어있다는 것을 깨달을 수 있는 통제가 불가능한 행동들을 할 확률이 높기 때문에 나쁜 사람들이다.

하지만 그런 사람들을 잡아놓을 장치들을 설정해 놓았다. 그런 장치들 안에서 통제되지 않는 사람들은 즐거움을 댓가로 빚을 지게되고 자연스럽게 시스템으로 들어가도록 한다. 시스템에서 다른 생각은 하지 못하고 쉬는 날의 즐거움을 꿈꾸며 살아가도록 만들었다.

또한 시스템을 유지하기 위해, 사람들의 쌓이는 손해를 무감각하게 만들어야 한다. 일당 10만원을 13만원으로 늘린다. 2만원 실질적 손해가 오히려 1만원 이득이 되도록한다. 하지만 사람들에게 3만원씩 더 주기 위해 돈이 더 필요하다. 남아있는 여유자금으로는 택도없다. 결국 시스템을 유지하기 위해 돈을 더 만들어낸다. 일시적으로 사람들은 +구간에 진입한 것으로 느껴지지만, 손해의 크기는 더 커졌다.[실질적인 손해의 강도는 같다.] 현금은 쓰레기라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시스템을 경영하거나, 시스템의 상단에 위치하여 인생을 이득구간으로 만들거나, 시스템과 무관한 삶을 살아야 한다.

취향에 가장 맞는 것은 시스템과 무관하게 하고 싶은 일(공부, 창작활동, 운동, 독서 등 창의적인)을 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시스템을 작게 경영하거나(경영에 어려움이 있어 시간을 많이 쏟아야할만큼), 시스템의 상단에 어느정도 위치해놓아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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