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오랜만에 해외를 가본다. 그것도 처음으로 동남아를 가본다. 그덕에 베트남에 대해 조금 공부를 하게 되었다.(여행책으로) 태국, 라오스, 캄보디아가 근처에 있으며 붙어있는 나라들끼리 당연히 분쟁이 있었다는 것을 알게되었다. 가는김에 또 아무렇지 않게 갈 순 없어서 언어도 조금 익혔다. 언어를 배우는 것은 확실히 재미있긴 하다. 베트남이 중국의 소속에서 벗어나고 얼마안되어 다시 프랑스에게 식민지가 되었다가 다시 독립한 후 베트남 전쟁도 이긴것을 보면 분명 동남아 중에서 경쟁력이 있다고 생각된다.
여튼, 저가 비엣젯을 이용했는데 약간의 시간지연은 물론이고 에어컨이 켜지지 않은 상태로 기내에서 약 1시간 동안 대기하는 동안 매우 더웠고, 기내는 시끄러웠으며, 착륙도 한 번에 하지 못하고 지연되는 비행에서 시간을 너무 많이 사용해서 아쉬웠다. 여튼 그렇게 도착한 베트남의 첫 인상은 나쁘지않았다. 무엇보다 한국보다 덥지 않았고 습하지 않았다. 여행 전날 버스를 멀리 내려 약 20분을 집까지 걸어왔는데 그때 느낀 더위가 훨씬 심했다. 그리고 음식도 나쁘지않았다. 동남아 특유의 냄새가 있다고 하는데 크게 거슬리지 않았다. 입국심사는 한국보다 확실히 답답한 느낌은 있었다. 하지만 이건 동남아 뿐만 아니라 어딜가도 한국보단 느린게 일반적이라 그렇게 불평스럽진 않았다.


숙소의 밴서비스를 이용해 첫 베트남 숙소에 도착했다. 라하나리조트 라는 곳인데, 깔끔하고 자연친화적 조형물들이 좋았다. 나중에 알게된 것이지만 베트남에서 가성비 좋은 자연주의 컨셉을 잘 활용한 숙소였다. 리조트 내부는 전동카트를 이용해서 이동했다. 골프장에서 이용하는 그것들인데, 오토바이가 많아 매연과 소음이 심한 베트남에서 꼭 필요한 것이라고 생각되었다. 리조트 전체적으로 야자수가 있어 이국적인 느낌을 주었고, 간혹 도마뱀도 보여 깨끗하다는 인상을 받았다. 야자수 이야기가 나와서 생각나는데, 야자수는 참 신기하다. 껍질이 그렇게 단단하고 높히자란다. 동시에 코코넛같은 무거운 열매가 맺히고 식량이 되거나 껍질은 다른 직물로 사용가능하다. 뿌리는 일반적으로 보는 나무처럼 큰 주된 뿌리가 있는게 아니라 가는 뿌리들이 깊고 길게 박혀있는 느낌이다. 바다 근처에서도 자라는 염분에도 강하고 정말 강한 나무지만 한반도에는 없다. 그렇게 여러가지 환경에 강하지만 추위에만 약하다는게 이해가 안가기도하고, 반대로 그만큼 한반도가 혹독한 지형이라고 생각되었다.









여튼 대충 짐을 풀고 신짜오라는 가게로 해산물을 먹으러 갔다. 약 10분간 걸어갔는데, 길가에 쓰레기가 너무 많았다. 먹고 버린 코코넛 껍질들도 많았지만 물병들, 음식물 쓰레기, 과일 껍질 등 너무 많아 음식물쓰레기 냄새가 났고 벌레가 많았다. 습하고 비가 자주와(스콜) 물이 조금씩 도로에 있었으며 어쩔 수 없이 이것들을 밟아야만 했다. 도로는 오토바이들이 대부분이고 신호체계는 의미없이 무단횡단해야 했다. 혼돈속의 질서라고는 하지만 어린아이들이나 노인들에게는 위험할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즉 전체적인 이미지가 좋지않게 되었다. 관광으로 먹고사는 나라에 공산주의나라가 길가에 쓰레기를 버리도록 두는 것은 국가적 낭비이자 실패이다. 깨끗한 이미지까지 구축하면 훨씬 좋을텐데… 아쉬웠다.

신짜오 음식점은 나쁘지않았다. 첫 음식이 그렇게 입맛에 거슬리지 않았다. 모닝글로리라는 공심채 볶음 한국인들이 좋아할 것이라는데 정말 미나리 볶음느낌으로 향신료 느낌도없고 먹기 편했다. 다른 해산물들은 사실 한국에서 충분히 먹을 수 있는 것들과 약간의 향신료들이 첨가된 것이라 나에게 크게 불편함은 없었다. 위생도 크게 나쁘지않았고 약간의 낡은 느낌의 수저들도 그렇게 거슬리지 않았다. 맥주는 더운나라라서 그런지 라거(도수가 매우 낮은)위주였다. 6명이 배부르게 먹어도 8만원이 채 안되는 가격이 나왔다. 관광지 특수에 약간 비싼 음식점에도 불구하고 가격은 확실히 메리트가 있는 것은 맞다. 다만 나는 먹기위해 여행하는 스타일은 아니므로 이것 때문에 동남아에 오는 것은 조금 오바스럽긴 하다.








저녁을 먹고 빈펄랜드(웨일스파가 있는 곳)으로 이동했다. 빈펄랜드는 여러곳에 위치한 관광단지로 랜드내부에 놀이공원, 워터파크(작음), 카페거리, 음식점거리, 숙소 등 모든것이 존재한 단지이다. 회사 사람들이 거기서만 지내도 된다는 말을 한 것이 생각났다. 빈펄랜드는 깔끔하고 잘 정돈되어 있었다. 다소 푸꾸옥 중심지와 멀긴하지만(차로 30~40분) 주말이라 그런지 많은 사람들이 모여있었다. 한국인이 운영하는 웨일스파에서 마사지를 받고 빈펄랜드를 돌아보며 분수쇼를 관람했다. 마사지는 사실 돈이 아까웠다. 그렇게 시원하지도 않았고 대충하는 것 같았으며 가격도 저렴하지 않았다. 다만 한국인 사장이 참 인상깊었는데, 푸꾸옥에서 처음으로 자리를 잡아 '통'이 되려는 의지가 강력해 보였다. 간단한 인사 외에도 맛집과 명소를 추천받았다.
빈펄랜드는 깔끔하지만 그래도 쓰레기를 버리는 습관인지 바퀴벌레가 길가에 나돌았다. 길을 잘 보면 바퀴벌레가 깔려있거나 날아다니는 것도 쉽게 볼 수 있었다. 사실 한국도 강남이나 홍대보면 바퀴벌레가 정말로 많다. 우리나라도 국가적으로 길에 쓰레기를 버리는 것에 대해 어느정도 단속을 해야한다고 생각한다.
빈펄랜드의 분수쇼는 그냥 그랬다. 사실 분수쇼자체가 내 스타일도 아니었지만 사람이 너무 많아 시끄러웠고, 쇼의 내용을 이해할 수 없어서 아쉬웠다. 레이저가 나오고 노래에 맞추어 분수가 솟거나 불꽃 연출도 있고 호수위에 무대를 연출하거나 가면탈과 불빛이 들어오는 분장은 화려하지만 대단하진 않았으며, 그 쇼의 의도를 잘 모르겠다는 점이 가장 아쉬웠다. 쇼를 관람하기위해 커피하우스라는 프랜차이즈 카페에서 주문을 했다가 커피도 다 소진되어서 겨우 시킨 아이스티마저 받는데 30분가까이 기다려야하는 점이 참 할말을 잃게 했다.



빈펄랜드를 돌다보면 많은 가게들이 있는데 영업을 하지 않고 있었다. 코로나로 인해 관광객 수요가 줄어들어 가게를 접거나 영업개시도 하지못한 가게들도 많다고 한다. 관광지에 깔끔하고 신식으로 가게를 열려면 많은 돈이 필요할텐데 당연히 조금만 타격을 입어도 접을 수 밖에 없을 것이다..
다시 숙소로 복귀한 후 잠시 나가 과일과 반미를 먹으려하는데, 길거리 노점상에게서 반미를 먹는 것은 실패했다. 시간이 너무 늦어 매진되었다는 것은 둘째치고 전혀 영어를 할 줄 몰랐다. 소세지 하나만 어떻게 먹었는데, 그마저도 의사소통 실패로 반미대신 사먹게 된 것. 관광지라면 기본적인 영어를 하고 못하고의 차이가 고객의 범위를 결정하기 때문에 어떻게라도 조금 배우면 좋을텐데… 나는 여행객임에도 이들의 언어를 조금이라도 배우는 것이 유용하고 재미있는데 아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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